"마음이 너무 아파요"...내일 희생자 첫 발인

[앵커]
경기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가 일어난 뒤 처음으로 주말을 맞이한 가운데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일 오전에는 가장 먼저 빈소가 마련된 희생자 1분의 발인이 예정돼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보연 기자!

화성 시청에 마련된 분향소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지난 24일 화재 발생 후 간이 분향소가 차려졌지만 희생자 23명의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이나 이름이 적힌 위패는 아직 분향소에 마련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만 아침부터 시작된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지금까지 100여 명이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했습니다.

어렵게 분향소를 찾은 라오스 국적의 희생자의 지인은 취재진 앞에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친 다봉/ 라오스 희생자 지인 : 우린 누구도 없으니까 그냥 가족처럼 지내자고 했는데 … 갑자기 떠나갔으니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마음이 너무 아파요.]

오전 10시쯤에는 라오스 대사가 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돌아갔습니다.

지금까지 장례 절차를 시작한 희생자는 1명으로, 내일(30일) 아침 8시에 발인이 진행됩니다.

화성시청은 세 곳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희생자 23명의 가족 127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유족들도 차례차례 장례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장소나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화성시와 법무부는 사망한 외국인 18명의 가족이 비자 없이 입국하더라도 공항에서 바로 입국을 허가해주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이 꾸린 유가족 협의회는 오늘 시민대책위와 함께 논의를 진행한 뒤 내일쯤 화성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 방침입니다.

[앵커]
업체 측 책임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경찰은 지난 26일 아리셀 공장과 박순관 대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공정과 안전관리 관련 문건, 공장 관계자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이 많아,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료를 분석하다 중요한 정보가 나올 경우 주말 중에라도 참고인을 추가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아직 참고인 조사만 일부 이뤄진 가운데, 다음 주쯤부터는 박 대표를 시작으로 피의자 소환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지난 25일 박 대표 등 공장 관계자와 인력 파견업체 관계자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했는데요.

안전기준을 제대로 갖췄는지, 노동자들을 상대로 충분한 교육을 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촬영기자 : 박경태 우영택


YTN 황보연 (hwangby@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