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세종과 충북 청주 사이를 흐르는 하천물이 빠르게 불어났습니다.
하천이 넘치면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진입로는 통제됐습니다."
11명은 간신히 대피에 성공했고, 8명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했습니다.
인근 마을에서도 고립된 주민 6명이 구조됐습니다.
[손희준 / 경북 안동시 임동면 주민 :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이장님 집도 물에 잠겨서 지붕 위에 4시간 있었습니다. 119구조대가 와서 로프로 구조됐습니다.]
충북 옥천에서 주택 뒤편 산비탈 축대가 무너져 50대 남성이 실종됐습니다.
[허창구 / 충북 옥천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남편이 수로 물길 내러 간다고 나간 상황인데 나가보니까 토사가 붕괴한 상황이죠. 휴대전화 해보니까 연락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계속된 장맛비에 지반이 약해진 서울 한양도성 성벽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채해석 / 창의문 관리소 문화안전경비원 : 아침에 일찍 올라가시는 마을 분들이 있어요. 한 분이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우리한테 7시쯤 제보를 한 거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가운데 하나인 충남 공주 공산성 탐방로가 무너지는가 하면, 700년가량 생명을 이어오고 있는 천연기념물, 경북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의 가지도 부러졌습니다.
새벽 5시 10분쯤, 농수로 옆 도로를 따라 배송 일을 하던 40대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사고 장소 주변을 보면 다리 위에 있는 풀까지 휩쓸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도로 위로 물이 차서 흘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로 한복판에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은 절반쯤 물에 잠겼습니다.
빗물은 계속 밀려 들어오고, 지켜보던 주인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내쉽니다.
[전북 군산시 나운동 피해 상인 : 하, 진짜, 이런 물난리는 또 처음이네. 냉장고를 일단 꺼야 할 것 같아.]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강물이 파도처럼 넘실대고, 컨테이너 박스가 통째로 떠내려가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이존경 / 전북 완주군 장선리 : 역류하는 과정에서 도로에 물이 허리 정도 차 있었어요. 그러다가 20분 사이 만에 굴착기 이 정도까지 차올라서. 마당 보시면 사람 키보다 더 높았어요.]
밤사이 쏟아진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안에 있던 두 명이 매몰됐습니다.
충남 논산에선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선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충북 옥천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에 차량이 빠져 70대 운전자가 사망하는 등
집중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밀려온 토사에 자동차 바퀴까지 잠겼습니다.
연일 내린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아파트 뒤편에선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새벽 시간 흙과 나무가 쏟아지면서 이곳 아파트 주민 60여 가구가 마을회관으로 긴급대피했습니다.
많은 비로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 주민 30여 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대전 도심을 지나는 왕복 8차선 다리도 브이(V) 자로 꺾였습니다.
[백상현 / 인근 주민 : 이 도로가 차가 엄청 많이 통행하는 도로인데 이 도로가 통제하면 양쪽 다 굉장히 복잡해지는데….]
이 마을에 살던 6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아침 7시 반쯤.
출동한 소방이 수색 끝에 남성을 찾았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숨진 A 씨는 밤사이 폭우가 쏟아지자, 집 주변 양봉장과 텃밭에 피해가 없는지 살펴보러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변 식당가 내부도 흙투성이로 변했습니다.
애써 표정을 숨기며 가게를 정리하는 상인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다음 주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할 것이라는 예보에 복구의 손길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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