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큐텐 현장 조사...피해자들, 회생 신청에 '망연자실'

[앵커]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전담 검사반이 오늘 오전부터 큐텐 테크놀로지 본사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상품 배송 정보 등 전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담 검사반 규모도 확대했는데요.

자료를 확보하면 환불 절차에 속도가 붙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네, 서울 강남구 큐텐 테크놀로지 본사 앞입니다.

[앵커]
금감원 검사반은 아직 조사를 진행하고 있나요?

[기자]
네, 금융감독원 티몬·위메프 사태 검사반은 9시쯤 이곳에 도착해 2시간 넘게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자금 추적과 자료 분석 전문가 등 모두 6명의 별도 검사반을 편성해, 오늘 이곳에 투입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실체를 규명하고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7명 규모였던 전담 검사반을 오늘부터 두 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현재 카드사와 PG사를 중심으로 피해 소비자들의 결제 취소 절차가 지원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 두 회사에서 배송 관련 정보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들 추가 검사반이 현장에서 상품 배송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 환불 절차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 회생을 신청했죠.

피해자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어제 오전 구영배 큐텐 대표가 피해자에 사죄하고, 지분을 매각해서라도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입장문을 냈죠.

하지만 그 뒤로 몇 시간 만에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피해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결국 돈을 갚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피해 입점업체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A 씨 / 티몬·위메프 피해 입점 업체 대표 : (회생신청) 정말 저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저희가 받아야 할 돈은 구영배 대표랑 큐텐 간부들한테 있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미필적 고의가 있는 임직원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티몬과 위메프는 기업 회생 신청이 사업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댔습니다.

판매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현금 흐름이 끊겼고, 이로 인해 거래 취소 요청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일반적인 기업회생이 아닌 ARS 형태의 회생을 신청해 일정 기간을 두고 채무자들과 변제 논의를 이어가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관련 절차가 시작되면 기업 자산 처분 등은 물론 채무 변제도 일시 중단되는데요.

이후 법원이 회생 또는 파산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이미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피해가 현실화해 회생신청으로 상황이 달라질 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사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오늘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큐텐 테크놀로지 본사 앞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