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방송일 : 2024년 8월 1일 (목요일)
■ 대담 : 차영주 아이에셋경제연구소장,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 중국, 일대일로 전략으로 베네수엘라 경제 인프라 관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 (이하 이현웅) :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 이야기 여러분의 경제 시야를 세계로 확 넓혀드릴 월드 이코노미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 시간 함께해 주실 두 분의 전문가 스튜디오에 나와 계신데요. 먼저 아이에셋경제연구소 차영주 소장님 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차영주 아이에셋경제연구소장 (이하 차영주) : 예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 그리고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도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이하 문희정) :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 오늘은 이렇게 두 분과 함께하니까 스튜디오가 굉장히 풍성해진 느낌이 듭니다.
◈ 문희정 : 네 오늘 저희가 하는 얘기도 좀 많이 풍성했으면 좋겠네요.
◆ 이현웅 : 그럴 것 같아요.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저희가 두 분께 잠깐 퀴즈를 한번 드려볼 텐데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어딘지 아십니까? 넌센스 아닙니다. 진짜로, 실제로.
◇ 차영주 : 실제로 안전하다는 건 여러 가지가 있겠죠. 문화라든지 일상생활이라든지 교통이라든지 인프라인데 저는 밤새 먹을 수 있는 우리나라가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다른 것들도 여러 가지가 있긴 하겠습니다만 저는 밤새 먹을 수 있으면 어느 나라보다도 확실히 안전하다 이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실제로 외국인들이 왔을 때 깜짝 놀라는 부분이 바로 그거잖아요. 우리 문 평론가님은 어디?
◈ 문희정 : 저도 사실 우리나라라고 생각을 하는 게 일단 노트북을 카페에 놔둬도 절대 없어지지 않고, 자전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그래서 외국인들도 사실은 밤에 이렇게 편하게 돌아다니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감동을 하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모든 면에서.
◆ 이현웅 : 우리나라를 두 분이 공통점으로 말씀을 해 주셨는데 대한민국의 서울은요 25점을 받아서 7위였습니다. 이게 어디서 조사한 거냐 미국의 경제매체 포브스 산하의 포브스 어드바이저가 조사를 한 건데, 가장 안전한 여행지를 꼽았더니 싱가포르로 꼽혔대요. 싱가포르 범죄율 인프라 앞서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의료 품질 자연재해 여러 가지 요인을 놓고 점수를 매겼고 이게 0점부터 100점까지 있는데 낮을수록 좋은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싱가포르가 0점, 빵점으로 1등을 했고 우리가 서울이 25점을 받아서 7위였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가장 위험한 곳은 어디였을까요?
◇ 차영주 : 글쎄요. 전 세계를 이렇게 많이 다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위험한데 우리가 이제 유튜브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면 남미 국가라든지 아프리카 국가 이런 데들에 대한 좀 좋지 않은 얘기들 많이 들리고, 영상들 보면 정말 저기서 누가 뭘 하고 도망가도 못 찾겠다는 어떤 그런 생각들이 좀 드니까 조금 불안하긴 하죠.
◆ 이현웅 : 남미 쪽을 약간 예상을 해 주셨고 혹시 가보신 데 중에 가장 좀 무서웠거나 위험했다라고 느껴지는 곳이 있었나요?
◈ 문희정 : 아니요. 저는 사실 전 세계를 많이 돌아다닌 편이 아니어서 국제 정치를 늘 보다 보면 가장 위험한 곳은 사실은 분쟁이 벌어지고 있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잖아요. 그런데 앞서서 싱가포르가 사실 가장 이제 안전한 곳으로 꼽혔는데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사회 규범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완벽하게 그걸 지킨다는 보장 하에 전제하에 안전한 곳이거든요. 근데 저도 사실 지금 분쟁이나 전쟁이 벌어지지 않고 있는 곳 중에서 상시적으로 치안이 불안한 곳은 대표적인 곳들이 사실은 중남미 국가들이죠.
◆ 이현웅 : 역시나 같은 곳을 꼽아주셨습니다. 역시 두 분이 아는 게 워낙 많다 보니까 이렇게 공통적으로 의견이 모이는 것 같은데 앞서서 제가 이게 0점부터 100점이라고 했고, 1등이 0점을 받은 싱가포르가 1위라고 했잖아요. 반대로 100점을 받은 곳이 있습니다. 100점 거기가 가장 위험한 도시 1위인데 바로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로 꼽혔다고 합니다. 물론 이게 기준을 어디에 맞춰서 하느냐 누가 조사했냐 이런 거에 따라서 좀 생각해 볼 문제는 있습니다만 어쨌든 현 시점에서 가장 위험한 건 어느 정도 분명한 것 같고요. 지금 반정부 시위 상황이 점점 커지는 상황인 것 같은데 일단 소장님 지금 잘 아실 것 같아요. 얼마나 위험하고 심각한 상황인 겁니까?
◇ 차영주 : 이게 앞서 이제 평론가님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이슈가 하나 생겼죠. 이제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이 3선에 도전을 하고 야당의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했는데, 선거 결과 그러니까 선거 전에 일단은 마두로 후보가 이제는 좀 물러나는 게 아닌가라는 그런 부분들이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그리고 중간에서 보는 거와 다르게 현재 지금 현직 대통령이 마두로 후보 대통령이 3선에 당선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 거죠.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내부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그런 형국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공식적으로 나온 건 아닙니다만 지금 나온 것으로 보면 약 한 십여 명이 사망을 했고 그다음에 700여 명이 구금이 된 상황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야권 인사라든지 시민들 이런 분들이 반정부 시위 또 한쪽에서는 또 현 대통령인 마두로 대통령을 필두로 한 친정부 시위도 이뤄지고 있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우리가 서로 간에 어떤 정치적인 갈등 이런 부분들이 있고 여기에 경제적인 갈등 이런 것까지 이제 생기다 보니까 상당히 분위기가 많이 험악해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 이현웅 : 말씀을 방금도 해 주셨지만 선거 전만 하더라도 마두로 대통령이 이길 방법은 선거 조작밖에 없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는데 실상은 좀 달랐거든요. 진짜 이거 선거 조작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 문희정 : 여론조사 결과는 사실 마두로 대통령이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고요. 곤살레스 후보가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각 후보별로 본인들이 유리한 쪽 결과를 가져와서 내가 이긴다고 얘기를 했겠죠. 그리고 또 하나 우리 국제 뉴스들의 특징이 거의 대부분 미국의 주류 언론 서방국가의 주류 언론들을 인용을 하는 보도들이 거의 대부분이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그 시선으로 중남미를 보고 다른 나라를 보는 뉴스들이 좀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론조사나 출구조사에서 곤살레스 후보가 상당히 압도적으로 앞섰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는데 그 출구조사라는 게 미국이 한 거거든요.
◆ 이현웅 : 오 그래요? 미국이 합니까?
◈ 문희정 : 네 그러니까 베네수엘라 자체 출구 조사는 아예 없었고요.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를 한 내용 중에 미국이 출구조사를 해보니까 곤살레스 야권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기더라. 근데 이거 출구조사 결과하고 너무 다르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근데 이제 조금 문제가 되는 부분이 뭐냐면 선관위가 베네수엘라 선관위가 한 80% 개표가 됐을 때 선관위원장이 마두로 대통령이 51% 그리고 야권 후보가 44% 이래서 마두로가 당선 확정이라고 발표를 해버렸어요.
◆ 이현웅 : 개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요?
◈ 문희정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야권이라든지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쪽에서는 그냥 전체 투표 결과 집계표를 다 공개를 해라. 여기는 전자개표거든요. 그래서 원래는 전자개표 기기마다 집계표 나와가지고 이거 다 사본 야권 쪽에도 줘야 되는 게 맞는 거고요. 근데 그걸 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저는 이거 선관위 쪽에서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투명하게 공개를 했으면 될 문제고요. 실제로 멕시코라든지 브라질 같은, 같은 좌파 정부쪽에서도 투명하게 공개를 하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 마두로 대통령이 대법원 측에 그러면 너희가 감사를 하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 결과를 공개를 하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 그렇군요. 그럼 야당은 당연할 거고 미국도 그렇고 EU나 중남미 다른 나라들까지도 이 결과에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는데 왜 그런 겁니까?
◇ 차영주 : 아무래도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있겠죠. 그러니까 방금 평론가님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 입장에서는 과연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자국의 이익이 가장 좋은가라는 부분들을 고려를 안 할 수가 없겠죠. 더군다나 베네수엘라라는 지리적인 위치가 남미의 가장 위쪽 그러니까 브라질 위쪽에 있고 카리브 해를 접경하고 있기 때문에 바다 건너 미국이거든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미국 입장에서는 여기 좌파 정부가 지금 현재 오랫동안 집권하고 있다 보니까 그 이전에 차베스 정부서부터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지금 좀 껄끄러운 거죠. 껄끄러운 부분들이 있고 여기에 또 막대한 어떤 석유에 대한 정치적인 부분들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번에 물러나는 거였는데, 그렇지 않다고 보니까 문제 제기를 했다는 거죠. 또 한 가지 지금 10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10명의 후보가 득표한 걸 다 더하니까 109%가 나왔습니다.
◆ 이현웅 : 109%요?
◇ 차영주 : 109%가 나오다 보니까 이게 지금 수치상 나올 수가 없는 거죠. 중복 투표 되는 거죠. 아무튼 이런 것들을 빌미로 해서 이게 어떻게 보면 착오일 수도 있고 이런 것들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이게 100%가 넘는다는 것이 또 말이 안 되죠. 이건 언론에 나온 얘기를 제가 바탕으로 말씀을 좀 드리는 건데 이러다 보니까 지금 현재 굉장히 지금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도 공식적인 데이터들이 지금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서로 데이터들이 막 이렇게 충돌하다 보니까 빌미를 좀 주고 있는 게 아니겠나 그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 이현웅 : 언뜻 기억이 나는 게, 이전 대선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이 있지 않았었나요?
◈ 문희정 : 정확한 지적이에요. 사실 그게 핵심이에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1998년 대선에서 처음으로 메스티소가 사실은 베네수엘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늘 그 이전까지 기득권층은 백인층이었거든요. 그런데 처음으로 우고 차베스라고 하는.. 말 그대로 그냥 평범한 메스티소처럼 생긴 사람이 대통령이 된 거예요. 서민 출신의. 근데 이분이 대통령의 당선이 된 그 시점부터 시작해가지고 모든 선거마다 다 부정선거 의혹이 나왔고요. 늘 그걸 앞장서서 외쳤던 나라가 있죠. 미국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미국하고 일본하고 굉장히 많이 밀착이 돼 있는데요.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전에 사실 베네수엘라는 석유가 세계 매장량 제 1위거든요. 그런데 그 석유의 생산에 관여하는 회사들이 미국과 영국 회사들이었어요. 다시 말해서 자원 부국임에도 불구하고 늘 그 이득은 누가 챙겨갔느냐 미국, 영국의 석유 회사들 플러스 거기에 빌붙어 있는 소수의 기득권층이 늘 가져갔다는 거죠. 근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그 석유회사를 국영화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사실 많은 복지 혜택을 처음으로 시행하게 되는 거고요. 그때부터 사실 국영화를 시켜버리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본인 자국 기업이 피해를 보는 거잖아요. 미국은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가지고 베네수엘라 정권을 계속 흔들어대기를 1999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거고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앞서서 우리 소장님도 말씀하셨지만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도 같이 벌어지고 있는데 늘 시위가 일어났다고 그러면, 반정부 시위 얘기밖에 안 나오는 거죠. 그리고 늘 그 시위가 벌어지면 차베스 대통령의 동상이 무너지는 그걸 가서 또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또 나오거든요. 그 일들은 늘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 이현웅 : 방금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산유국인데 베네수엘라,라고 하면 늘 뉴스에서 보던 게 경제가 너무 어렵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심하다 이런 내용이었거든요. 왜 그런 겁니까?
◇ 차영주 : 지금 이제레이션이라고 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가 지금 인플레이션이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일단 이게 석유와 인플레이션 관계를 잘 보셔야 될 것 같아요. 먼저 차베스가 대통령이 됐을 때 그때는 유가 상승기였습니다. 근데 베네수엘라의 경제 구조를 보게 되면 90%가 원유 수출로 나오거든요. 러시아 같은 경우도 원유 수출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죠. 그래서 베네수엘라가 그러다 보니까 글로벌적으로 원유에 대한 입김이 컸었어요. 그래서 베네수엘라 같은 경우 1960년에 OPEC을 창설하는 데 앞장섰던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였었는데 석유를 팔아서 팔리는 대로 돈이 되다 보니까 이걸 가지고 이제 차베스가 복지 정책을 쓰기 시작했다 했던 것들이죠 말씀하셨다시피 미국의 어떤 제재 이런 상태에서 국민들의 민심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복지 정책이죠. 그래서 굉장히 많은 복지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차베스 대통령이 물러나고 마두로가 차베스를 이어서 딱 됐는데 그때부터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정책들이 펼쳐졌는데 그런 정책들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그런데 우리가 석유 산업에서도 또 한 가지 우리가 여기서 좀 알아야 될 게 베네수엘라가 갖고 있는 석유의 특징입니다. 석유도 여러 가지 경질유, 중유, 초중질유라고 있는데 우리가 이 석유를 가지고 얼마만큼 휘발유라든지 다른 자원을 뽑아내는 데 용이하냐는 거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이란산 석유를 굉장히 많이 수입해서 남해 벨트에서 이제 그거 정제를 하거든요.
이란산 석유가 세계에서 가장 그런 정제해서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이 나오기에 특화돼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란산 원유가 나오냐 아니냐에 따라서 전 세계 유가가 움직이는 거거든요. 미국에도 석유가 나옵니다만 미국은 휘발유를 만들기 좋지만 석유화학 제품 만들기는 좀 어려워요. 어찌 됐든 그런데 베네수엘라는 이도 저도 아닙니다.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벙커씨유라든지 아스팔트 같이 정말 이렇게 많은 것들이 불순물들이 섞여 있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많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평론가님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도 아무래도 초기에는 미국과 영국 기업들이 전 세계 석유 메이저 장악했었던 상황인데, 이들이 물러나고 그다음에 석유를 통해 석유를 판매해서 나온 자금을 가지고 재투자가 일정 부분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게 국영화됨으로써 이것이 다 다른 데로 흘러가게 됐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석유 시설은 노후화됐고 심지어 베네수엘라는 휘발유를 사다 씁니다.
◆ 이현웅 : 산유국인데도요?
◇ 차영주 : 네 산유국인데. 왜냐하면 이걸 정제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되니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원유라는 게 그냥 땅 파가지고 차에다 넣는 게 아니라 이걸 가지고 고도화해서 해야 되는데 이 부분이 안 되다 보니까 원유 휘발유를 사와야죠. 그럼 뭐가 되죠? 외화가 유출이 되는 겁니다. 그렇게 경제가 망가진 상태에서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까 이 수치가 과연 저도 눈을 의심하는데, 2018년에 인플레이션이 13만 프로였고요. 13만프로요. 그런데 이게 이 수치는 좀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식적으로 정부에서 집계를 안 하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2019년에 대략 한 6천~9천% 2018년에 대략 1만 8천%정도였죠.
◆ 이현웅 : 진짜 이게 상상이 안 되어가지고요.
◇ 차영주 : 그러니까 오전에 월급 받으면 오후에 가서 물건 사려고 그러면 물건 값은 뛰어 있는 거죠. 우리가 이런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아서 과거에 우리가 바이마르 정부 1차 세계대전 끝나고 독일에서 리어카에다가 실어가는 건데 유튜브 영상 보면 진짜 뭐 하나 사러 가는데 이만한 종이 있잖아요. 화폐 종이 이거 묶어가지고 가서 이렇게 주는 것도 저도 유튜브를 봤거든요. 그런 식으로 되다 보니까 이게 상당히 좀 어려워진 부분들이고. 또 한 가지 좀 살만한 사람들이 대거 이민을 가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경제라든지 경제 체력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좀 흔들리고 있는 나라다 이렇게 정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 아무래도 해외 얘기를 듣다 보면 우리나라 상황과 좀 비교를 해보거나 기준점을 삼아서 시각을 보게 되는데 석유 기업이 번 돈을 정부가 그렇게 막 복지를 위해서 썼다 아니면 어쨌든 뭐 기준금리를 통해서도 물가 조정이 어느 정도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견제 장치, 자정 장치 이런 것들은 없었던 겁니까?
◈ 문희정 : 그런데 사실 석유 기업이 국영화된다고 어떤 기업이 국영화된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부패가 심각해지거나 그 기업의 어떤 체력 자체가 약해지는 게 뭐 정해진 수순이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뭐냐면, 이게 굉장히 베네수엘라 같은 경우에는 좀 특수했어요. 그러니까 미국, 영국의 CEO 아래에서 일하는 부분, 그 석유 기업 노동자들은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중산층 이상의 소득 노동자들인 거예요. 근데 그 사람들이 어느 날 이게 국영화되면서 이제 너희들 월급도 다른 나라 사람들하고 조금 균형을 맞춰야 되지 않겠어? 이렇게 되면 이 사람들 입장에서 이걸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죠. 그러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잖아요. 그래서 뭘 하냐면 사보타주를 합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의도적으로 태업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대로 안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차베스 대통령이 이 사람들을 해고를 시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거는 이 베네수엘라산 굉장히 저질의 석유 원유를 좀 정제시키는 데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건데 물론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자들 그냥 내 말 안 들어 다 잘라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거기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도 사실은 문제가 좀 됐었고요. 또 하나가 뭐냐면 그나마 차베스 대통령 시기에는 유가가 고공행진을 했는데 이게 사실은 다른 산업은 그럼 왜 안 키웠냐는 의구심이 들잖아요. 근데 이게 참 맹점인 게 뭐냐면 석유를 팔아서 돈이 너무 많이 들어오게 되면 자국 내에서 제조업을 돌려가지고 물건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그 돈으로 그냥 인근 국가에서 싼 값에 물건을 사오는 게 훨씬 저렴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맹점에 빠져가지고 사실은 제조업을 키우려고 했었지만, 그게 실패를 한 부분들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마두로 대통령이 들어서면서부터 2013년에 사실 차베스 대통령이 암으로 갑자기 사망을 하면서 마두로 부통령이 다시 승계를 받게 되면서 다시 대선을 치러서 대통령이 되는 거거든요. 근데 이때부터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유가도 하락했지만 미국이 본격적으로 베네수엘라를 엄청나게 경제제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경제 봉쇄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미국은 항상 제재를 할 때 그 나라만 니들 물건 안 사줄 거야, 니들 뭐 이렇게 아닙니다. 이 나라하고 다른 나라도 거래를 못하게 막아버려요. 그게 굉장히 2013년부터 심각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마두로 대통령이 들어서면서부터 때마침 굉장히 힘든 상황들이 펼쳐졌던 거고요. 이전에 차베스 대통령 때는 그래도 경제가 성장하는 분위기였다면 마두로부터는 그게 하락세로 꺾이기 시작하는 거고요.
그러면서 또 하나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게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경제 봉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되잖아요. 그러면 손을 잡을 수 있는 나라들을 찾아야 돼요. 그러면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이현웅 : 제일 먼저 중국 생각나고요.
◈ 문희정 : 당연합니다. 그리고 러시아를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축하를 제일 먼저 한 나라가 중국 러시아 쿠바 이런 나라들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결국은 그런 나라들과 손을 잡으면서 그런 나라들과 경제적으로 또 밀착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는 사실 더 이상, 지금 1999년부터 25년간이란 말이에요. 이게 더 연장이 되면 영영 중국 손으로 자신들의 뒷마당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일명 뒷마당을 넘겨야 되는 상황이 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든 막기 위해서 사실은 마두로 정부 들어서서 굉장히 많은 일들을 벌였는데 그중 하나가 2019년 1월에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 2기를 시작할 때 갑자기 후안 과이도라는 젊은 국회의장이, 베네수엘라는 국회의장이 1년마다 바뀝니다. 나서가지고 본인을 스스로 임시 대통령으로 자처를 합니다.
◆ 이현웅 : 무슨 일이에요 이게?
◈ 문희정 : 그러니까요. 이게 무슨 일이에요? 원래 뽑힌 마두로 대통령이 있는데 짐이 대통령이다 이러면서 본인이 대통령을 선언을 해버려요. 그러니까 갑자기 미국을 비롯해서 미국의 동맹국들 60여 개 국가가 우린 과이도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거예요, 라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더 적대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은 사실 뭐 많은 부분에서 확인이 됐습니다만 자신들의 뒷마당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자신들과 결합하지 않은 정권에 대해서는 또 친미적이지 않은 정권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쿠데타를 한다든지 정권 전복을 시도를 했었고 그런 부분이 베네수엘라에도 계속 가해졌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이현웅 : 소장님 이렇게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베네수엘라는 나중에 좀 미래가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차영주 : 근데 그런 거를 우리가 조금 따지기보다는 베네수엘라와 이제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지금 현재 미국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어떤 원유 수출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막아놓은 상태에서 중국에 이런 것들을 하고 그다음에 이제 베네수엘라 경제가 망가진 이유 중 하나가 마두로 대통령의 30% 마진율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보면 이 사회주의 정책에서 기업이 30% 이상 이윤을 내면 안 된다는 건데 이게 지금 상당히 오해가 있는 게 베네수엘라의 지리적으로 보면 절반은 산이고 절반은 농지예요. 평지예요. 근데 예를 들어서 우리가 이제 농산물을 만드는데 원가가 2천 원이라고 하면 때로는 농산물이라는 건 천 원에 팔기도 하고 5천 원에 팔기도 하는데, 팔 때 천 원에 팔아야지만 올라갈 때는 2600원밖에 못 받는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 정책이 시행되고 나서 현재 베네수엘라 기업의 80%가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것들에 대한 사회 인프라를 이제 중국이 손을 내민 거죠. 우리가 차관을 제공할 테니, 우리가 너희 사회 인프라를 깔아줄 테니 원유를 줘라. 단, 우리가 준 차관의 80%는 우리 중국 기업을 써라 그러니까 얘네들이 차관을 줘도 돈을 못 번다 지금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중국 기업들이 다 받아갔어요. 그런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 부분들 그러니까 서로 간에 어떤 미국을 견제한다는 개념, 그다음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개념, 이런 것들 때문에 중국 국영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기업과 이제 협작을 했고 통신사업에다 세워졌고요. 여러 가지 이제 어떻게 보면 아프리카 진출과 거의 동일한 모델인 것 같아요.사회 기반 시설을 만들어주고 중국 제품 쓰게 하고 궁극적으로 봤을 때는 베네수엘라 입장에서 본다면 이것저것 가릴 건 아니죠. 하지만 거대한 이제 중국의 어떤 그런 프로젝트에 소속이 돼 있는 게 아니겠나 그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문희정 : 저게 이제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라고 하는데요. 중국이 일대일로를 하면서 어려운 나라들에 우리가 차관으로 인프라 다 깔아줄게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인프라라는 게 사실 돌아갈 수 있는 경제 구조 자체 산업 환경 자체가 만들어져야지 그 인프라가 의미가 있는 거거든요. 예를 들면 실어 나를 물건들이 없는 상황에서 화물철도를 만들어 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이 일단은 차이나 머니 굉장히 매력적이거든요. 근데 중국이 상당히 꼼수를 쓰는 게 뭐냐면 조건을 걸어요. 들어갈 때 일단 사업은 중국 국영 기업이 무조건 끼고 해야 되는 겁니다. 그리고 중국 노동자가 들어가야 돼요.
◆ 이현웅 : 중국 노동자까지.
◈ 문희정 : 그리고 원자재도 중국에서 가져가는 조건들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설사 아주 낮은 이율로 돈을 빌려가지고 인프라를 쫙 지어놔도 무슨 문제가 생기냐. 일단 이거 돌려가지고 차관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중국은 그걸 노리는 거죠. 그러면 이 관리권, 99년간 우리가 가지겠소. 이런 식으로 해서 전 세계에 거점마다 항구라든지 공항이라든지 이런 철도라든지 이런 시설들을 중국이 관리를 하고 있는 게 굉장히 많고요.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도 지금 러시아하고 중국이 약간 미국 견제해줄게라는 차원으로 어쩔 수 없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그런 상황에 있다고 보시면 되고 마두로 대통령이 상당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무능력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숫자의 인플레이션 숫자들을 보잖아요. 물가 상승 이게 왜 이렇게 되냐면 돈이 부족해 그러면 돈을 찍어내면 되지. 그래서 오히려 제가 봤을 때는 돈을 찍어내는 게 훨씬 더 비쌀 것 같거든요.
◆ 이현웅 : 아 찍어내는 돈이.
◈ 문희정 : 그러니까요. 그 비용이 더 비쌀 것 같은데 그런 짓을 한다는 거죠.
◆ 이현웅 : 알겠습니다. 이 끝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상당히 궁금해지는데 일단 두 분이 너무 재밌게 말씀을 해 주셔서 오늘 시간이 다 됐습니다. 여기서 마쳐야 될 것 같아요. 아이에셋경제연구소 차영주 소장님 그리고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님 두 분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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