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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 다시 격화..."90여 명 사망·수백 명 부상"

2024.08.05 오전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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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는 방글라데시에서 다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만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위대는 총리 사퇴를 요구하며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곳곳이 다시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차량이 불타오르고, 앰뷸런스도 공격을 피하지 못합니다.

성난 시위대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퇴진을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공직 30% 할당'을 추진하면서 촉발된 시위는 대법원이 할당 비율을 대폭 축소하면서 잠시 잦아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위 희생자에 대한 총리 사과와 체포된 사람들의 석방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자 시위가 재개된 겁니다.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일요일 하루에만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아크히 아프로즈 / 시위 학생 : 다섯 명의 시신이 내 앞에 있었어요. 머리에 총을 맞은 소년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전쟁을 벌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시위대는 세금과 공과금을 내지 않고 동맹 파업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정부도 다시 인터넷 사용을 막고, 무기한 통행금지를 선포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마난 코치 / 방글라데시 여당 사무총장 : 이 시위는 지난달 정부와 법원의 조치로 끝났습니다. 그래도 할 말이 있고 요구할 것이 있으면 총리는 대화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지난 1월 야당이 불참한 반쪽 대선으로 5번째 집권에 성공한 하시나 총리는 야당이 시위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정부와 총리 퇴진을 고수하고 있는 시위대 사이에 접점을 찾기 어려워 사회 불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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