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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망감에...'반도체주' 외면하는 외국인

2024.09.01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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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국내 반도체 주가는 상승세를 이끌 뚜렷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틀 연속 8%가 빠졌습니다.

시가총액도 2조 9,000억 달러로 3조 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총 2위 자리를 다시 내줬습니다.

AI 반도체 대장주가 맥을 못 추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틀간 2% 하락했습니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상승 폭이 1분기보다 줄어들고 후속 상품 출시 지연을 시사한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후속상품이라고 그러죠, 엔비디아가 밀고 있는 후속 칩이라고 할 '블랙웰' 칩의 생산과정 같은 것들이 조금은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우려들이 겹치면서 엔비디아가 보여줬던 AI에 대한 전망, 굉장히 시장의 기대를 높게, 어떻게 보면 비트 하면서, 미래의 전망을 밝게 했던 것들이 좀 없어진 것들이 아니냐….]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실적은 AI 가속기에 들어갈 고대역폭 메모리, HBM을 공급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음 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주는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다음 날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지만, 최근의 약세 흐름이 멈출 것이라 낙관하기엔 이릅니다.

지난 23일부터 매도 행진을 벌이는 외국인의 순매도 1, 2위 종목이 바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습니다.

외국인은 반도체주를 팔고, 대신 바이오주를 비롯해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매수에 나섰습니다.

[염승환 / LS증권 이사 : 만약에 PC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도 계속해서 AI만큼 좋았으면 엔비디아 영향은 그렇게 지금처럼 크게는 받진 않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어쨌든 하이닉스나 이런 기업들의 실적을 가장 강하게 좌지우지하는 것은 AI 반도체거든요.]

이번 주도 엔비디아 주가 등락에 따라 반도체 주가가 춤을 추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많이 빠졌던 만큼 크게 하락하기보단 바닥을 다지며 횡보할 것이란 예측이 많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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