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거듭해서 추석 연휴 응급실 운영 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꼽히는 의료계와의 대화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 의료체계 점검을 빈틈없이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통상 월요일에 열리는 대통령실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응급실 상황을 또다시 강조한 겁니다.
윤 대통령의 추석 연휴 응급실 대비 관련 메시지는 지난달 26일 '추석 비상진료체계' 언급 이후 회의나 기자회견에 이어 직접 현장까지 찾아가며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기자회견, 지난달 29일) :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 것이 근본적으로 문제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간담회, 지난 4일) :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 체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른바 '응급실 대란' 우려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되는데,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인 의료계와의 대화는 아직 기미조차 안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앞서 의사단체가 주장한 내년과 2026년 증원 계획 백지화 요구에 대해 시기별로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먼저 내년도 의대 증원 계획은 철회할 수 없단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미 대입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의료계는 물론 여당에서도 경질론이 나왔던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2차관 거취에 대해선,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대통령실은 2026년도 이후 증원 논의에 대해선 열려 있다는 입장입니다.
'통일된 안'이 아니더라도 의료계가 합리적인 의견을 준다면 '제로베이스', 원점에서 규모를 논의할 수 있다며 거듭 대화 테이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과학적 근거로 2천 명을 늘렸다고 강조해 온 정부를 상대로 의료계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여기에 정부와 의료계가 수개월 극한 대치를 이어오며 서로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터라, 합리적인 대화가 어려운 수준이 아니냔 우려도 나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 : 최영욱 김종완
영상편집 : 김지연
그래픽 : 이나영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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