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여름에도 날씨가 참 이례적이었지만 올가을도 만만치 않습니다.
9월, 가을 초반에만 벌써 기록적 폭염에 200년 빈도 호우, 한 달 이상 빠른 첫서리까지 기록됐는데요
이번 주말과 휴일에도 초여름 수준의 늦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자세한 날씨 전망, 과학기상부 윤수빈 캐스터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아침, 저녁으로는 날이 제법 쌀쌀한데 한낮에는 여전히 더위가 느껴지더라고요.
왜 그런 건가요?
[캐스터]
네, 요즘 한낮 기온이 평년보다 높기 때문에,
하루 안에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일교차도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하늘이 무척 맑고 파랗다고 생각하신 분들 많으시죠.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상층으로 내려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찬 공기는 따뜻한 공기보다 무거워서 밑으로 가라앉는데요
이때 대기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대기 중의 먼지도 찬 공기와 함께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서 깨끗하고 청명한 하늘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한낮에는 오히려 맑은 하늘 아래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고 일교차도 10도 이상 벌어지게 되는데요.
보통 이렇게 아침, 저녁은 쌀쌀하고 낮에는 일사에 의해 기온이 오르는 것이 가을철 날씨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주말에는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나타난다면서요?
[캐스터]
네, 맞습니다.
주말인 내일은 서울 한낮 기온이 28도, 광주는 30도까지 오르겠는데요.
내일은 가을 날씨의 특징이라기보다는 동풍의 영향이 더해진 것이 원인입니다.
우리나라 북동쪽으로 고기압이 자리하면서, 강한 동풍이 동해안으로 유입될 전망인데
이때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져, 서쪽 지방의 기온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주말과 휴일 날씨, 그래픽으로 함께 보시죠.
이번 주말 내내 내륙은 대체로 청명한 하늘이 함께하겠습니다.
아침, 저녁에는 대부분 기온이 20도를 밑돌면서 선선하겠지만,
낮 동안에는 가을보다는 초여름에 가까운 늦더위가 나타나겠는데요.
내일과 모레, 서울의 한낮 기온이 모두 28도로 평년 수준을 4도가량 웃돌겠고요.
여기에 가을볕이 내리쬐면서 더 뜨겁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반면, 동해안 지역은 동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립니다.
오늘 아침 영동 지방부터 시작된 비는 점차 그 밖의 동해안으로 확대하겠는데요.
특히 강원도 고성에는 시간당 6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호우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내일까지 영동 지방에는 최고 100mm가 넘는 큰비가 내리겠고요.
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간에도 5~4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앵커]
10월이 시작되는 다음 주는 징검다리 연휴도 있어서 날씨가 더 궁금한데요, 어떤가요?
[캐스터]
네, 앞서 말씀드린 서쪽과 동쪽이 상반된 날씨는 9월 말까지 이어지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0월의 첫날부터 물러날 전망입니다.
북서쪽에서 한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전날 대비 5도 안팎으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화요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영동과 제주도에도 산발적인 비가 내리겠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서울 한낮 기온이 21도까지 내려가겠고요.
주 후반에는 날이 다시 맑아지면서, 기온도 점차 제자리를 되찾을 전망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는 계속 날이 선선해지는 건가요?
[캐스터]
다음 주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내려가긴 하겠지만,
계속 선선한 날씨를 유지한다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최근 기상청이 10월과 11월, 12월의 날씨를 예측한 '3개월 전망'을 발표했는데요.
우선 10월 상순까지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더운 날씨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낮 최고 기온이 25도를 웃돌면서, 평년기온과의 차이가 상위 10% 안에 드는 '이상 고온' 현상도 한 달에 3일 이상으로 예년보다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11월부터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쌀쌀한 가을 날씨를 되찾겠고요.
중순 이후부터는 주기적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이른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짚어주시죠.
[캐스터]
네, 이맘때쯤에는 일교차가 무척 크기 때문에,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질 때면,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30%나 감소하는데요.
환절기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해주시고요.
입고 벗을 수 있는 겉옷으로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충분한 수면 시간을 지키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큰 일교차만 주의하신다면,
대체로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예상됩니다.
다음 주부터는 서서히 단풍도 붉게 물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니까요.
가을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과학기상부 윤수빈 캐스터와 날씨 전망 알아봤습니다.
YTN 윤수빈 (su753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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