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사측으로부터 고소당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10여 년에 걸쳐 회삿돈을 빼돌려 미술품 구매나 여행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과 홍원식 전 회장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홍 전 회장의 2백억 원대 횡령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섭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8월, 홍 전 회장과 간부 3명을 고소하면서 이들이 회사 자기자본의 2.97%에 이르는 201억2천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남양유업 제품인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가 허위광고 논란으로 물러났는데,
올해 초 최대주주가 바뀐 상태에서 내부 감사를 벌였다가 횡령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남양유업 사측 관계자와 이광범, 이원구 전 대표를 잇달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유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중간업체를 통해 10여 년간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유용한 돈은 홍 전 회장이 해외여행이나 미술품 구매 등에 쓰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이 회삿돈으로 구매한 수백억 원대 미술품들이 적법한 절차 없이 개인 명의로 이전됐다며 반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반면, 남 회장은 회사를 상대로 440억 원대 퇴직금을 요구하는 등,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박유동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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