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의 작품을 프랑스어판으로 번역해 출간한 피에르 비지우 씨는 한강의 글은 항상 자신을 감동하게 했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지우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벨위원회가 상을 준 건 그가 뛰어난 작가이기 때문"이라며 "그의 뛰어난 재능이 수상 이유의 전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30년 넘게 출판업에 종사해 온 비지우 씨는 공동 설립한 출판사에서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와 '희랍어시간', '소년이 온다', '흰' 등 4권을 프랑스어로 출간했습니다.
지난해엔 한국인 번역가 최경란 씨와 한강의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직접 프랑스어로 번역하는데도 참여했습니다.
비지우 씨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며 "정말 감동적이고 기뻤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내가 경험해 온 모든 일의 정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채식주의자를 출간했을 때 "곧바로 책에 사로잡혔다"며 "언젠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 거라고 확신했지만 아주 젊은 나이에 상을 받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지우 씨는 한강의 작품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자아를 탐구하고, 고통과 슬픔을 탐구하는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강 작가는 때때로 몽환적이고 신비로 가득 찬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는 데 이 역시 내가 그의 책에서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비지우 씨는 한강 작품의 번역을 위해선 "많이 읽고, 사유하고, 텍스트에 빠져들어야 한다"며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다행히 내가 이미 4권의 책을 출판하면서 그의 작품 세계를 잘 알고 있었고 그를 2∼3번 만나면서 개인적으로도 알게 됐는데 그런 부분이 번역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지우 씨는 이번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한강의 모든 작품을 프랑스에서 출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지우 씨는 또 "한강은 매우 신중하고 사려 깊고 사색적인 사람으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건 그에게 엄청난 압박이 될 텐데 그 모든 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걱정과 염려가 생겼다"고 털어놨습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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