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의 러시아 대규모 파병과 관련해 북한군 고위급 장성 일부가 전선으로 이동한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이 파악했습니다.
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암살 가능성을 인식하고 경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파병과 북한 내부 동향과 관련한 속보전문가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나와계십니다.
지금 북한군 파병에 이어서 북한군을 지휘하는 고위급 장성도 전선으로 간 것으로 보고 있더라고요.
[임을출]
우리 정보당국이 파악한 병력 규모가 현지에 있는 규모가 한 3000명 정도 된다니까 아무래도 이 병력을 지휘 통제하는 북한군 장성이 현지에 주둔하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지금 전반적으로 보면 러시아하고 북한의 군 장성들이 활발하게 오고 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포착하는 것만 알려지고 있는 거지,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군 장성들의 왕래라고 할까요, 교류가 굉장히 활발하다고 봐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이 정도 규모로 파병되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늘어난다고 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이 준비가 상당히 오랜 기간 됐을 가능성도 굉장히 높거든요. 그런 측면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도 모스크바와 평양을 오간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요.
[임을출]
같은 맥락이죠. 저는 지난 9월에 세르게이 쇼이구라는 러시아 국가안보기구의 비서가 김정은 위원장을 독대를 했거든요. 그 장면이 노동신문에도 나왔는데,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안 나왔지만 이미 그때부터 파병 논의가 본격화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러시아 상황을 보면 지금 전쟁에서 한쪽에서는 러시아 상황이 러시아가 더 우위에 있다고 하는 보도도 있고. 또 더 러시아군이 궁지에 몰려 있다, 이런 상반된 정보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입장에서는 가장 필요한 인력과 가장 필요한 군사 장비들을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저는 수시로 북한을 오고 갔을 거라는 추정을 합니다.
[앵커]
지금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최선희 외무상이 방문해서 러시아와 추가 파병도 논의했을 가능성, 그리고 반대급부로 러시아의 첨단기술, 군사기술을 확보하러 갔을 가능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임을출]
그런데 최선희 외무상은 말 그대로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역할을 하거나 또는 외교적 대응과 관련해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추가 파병 문제라든지 또 군 장비 관련된 그런 부분들은 저는 별도의 비공개 논의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 되고. 결국 제가 볼 때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은 두 가지라고 보는데. 우선은 비공개로 파병이 추진이 되다가 공개가 되면서 국제여론이 굉장히 들끓고 있고 북한하고 러시아를 굉장히 압박하고 있잖아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 어떻게 공동 대응할 것인지가 저는 우선순위라고 보고. 두 번째는 크렘린궁에서 지금 곧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냈거든요. 그래서 외무상의 역할로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조기 러시아 방문 가능성,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군 장병들의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 내부 동향을 보면 현재 장교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하고요. 가족들에게는 훈련을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어요.
[임을출]
국정원의 정보보고를 신뢰하고요. 그런데 지금 2020년 이후부터 북한 젊은 군인들의 휴대폰 사용이 갖는 여러 가지 체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굉장히 심해서 일찌감치 군생활할 때 핸드폰 사용을 금지를 시켜왔거든요. 그런데 최근 파병과 관련해서 악소문을 막기 위해서는 더 강력하게 통제할 필요성이 있겠죠. 그런 맥락이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과연 이 많은 군 파병을 하면서 부모들에게 알렸을까, 그렇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많은 탈북자분들하고 심층 인터뷰 조사를 해 보면 보통 만 17살 때 아이들이 군 입대를 합니다. 빠른 경우는 신체발달이 좋은 아이들은 14살에 군 입대를 합니다. 그러니까 군 입대를 시켜놓으면 보통 10년간 군생활을 하잖아요. 그런데 자식들한테 연락을 받는 경우는 대부분 내가 배가 고프니까 생활비를 보내달라. 뭔가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도록 돈을 보내달라. 이런 요청들이 다른 사람 휴대폰을 빌려서라도 요청을 한다는 거죠. 그외의 상황에서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 아이들이 군에 들어가서 뭘 하는지를 모르는 거예요.
[앵커]
전혀 연락이 안 되나요?
[임을출]
그렇죠. 전혀 연락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예를 들면 러시아에 파병 나갔잖아요. 그것도 과연 북한군 당국에서 친절하게 당신 부모하고 통화를 해서 내가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가니까 걱정하라, 하지 마라. 이런 안부를 전했을까요? 거의 그럴 가능성이 저는 없다고 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전선에 투입이 돼서 사망을 해도 이 시신을 찾으러 올 수도 없다고 보는 거예요. 왜냐하면 전사증이라고 통보만 하지 실제로 시신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탈북자분들의 공통된 증언이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대충 상황을 예상할 수가 있겠죠.
[앵커]
그렇다면 임 교수께서는 지금 북한군의 파병 소식을 북한 내부에서는 일반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고 보세요?
[임을출]
저는 그럴 가능성이 높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휴대폰이 많이 공급이 되고 확산돼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몰래 일부 군인들이 부모들에게 파병 사실을 통보했을 가능성은 있다.
[앵커]
왜 남의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느냐는 동요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요.
[임을출]
기본적으로 러시아 파병에 대한 인식이 좋을 리는 없어요. 그렇지만 북한과 러시아 간에 전개되고 있는 여러 가지 협력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어쨌든 지난해 9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한 이후에 북러 간에는 전방위 교류협력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관광, 사업들, 그 외에 과학기술 교류, 체육 교류, 교육과 관련된 교류. 지금 굉장히 많은 다양한 분야에 북한의 인력들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고 또 러시아인들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올 한 해 굉장히 활발한 인적 교류를 해왔어요. 그러니까 이전보다는 북한 주민들이 러시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가능성이 더 높다. 개선돼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지만 파병은 반대하겠죠. 왜냐하면 그건 목숨을...
[앵커]
자식들이 전쟁터에 나간다는데 좋아하는 부모들이 있겠습니까.
[임을출]
당연하죠. 그 부분은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김정은 정권은 러시아의 포탄 공급이라든지 무기 공급뿐만 아니라 인력 파견도 가능하겠다는 예상을 분명을 했을 거고. 그걸 위한 사전 준비를 꽤 오랫동안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러 간의 교류 협력은...
[앵커]
군인뿐만 아니라 노동자도 분명히 러시아도 파견을 했을 것이다라는 분석이죠?
[임을출]
4000명이 가 있다고 하잖아요. 추가로 보내졌다는 거예요. 이미 수만 명이 있는데 4000명이 추가로 간 상태잖아요.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도 생명줄이 돼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군대를 파병해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문제, 민생과 관련해서는 러시아하고 협력을 통해서 생존을 모색해야 되는 그런 부분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러시아하고 협력이라는 게 상당히 리스크 요인도 있지만 기회의 요인도 있는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북러 관계를 봐야 된다.
[앵커]
지금 내부 동요를 상당히 우려하는 상황인 것 같은데,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암살 가능성에 대비해서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 오늘 국정원이 이렇게 밝혔거든요. 지금 내부 상황이 어떻다고 파악해야 하나요?
[임을출]
평범한 북한 연구자 입장에서 보면 김정은 위원장을 수호하는 게 결국은 김정은 체제를 수호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미 이전부터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호는 이뤄져왔는데, 아마 우리 국정원이 파악하기로는 대규모 파병에 따른 민심 동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더 경호 수위를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 관련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런 분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딸 김주애도 지위가 격상됐다라고 보더라고요. 어디까지 격상된 겁니까?
[임을출]
우리가 상황을 파악할 때 지금 화면에도 나타나고 있지만 김주애에 대한 의전들, 의전의 수준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파악하는 건데. 점차적으로 김주애가 점점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여주고 있고. 그에 합당한 의전을 해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대우를 해 주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아직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건지. 그리고 전개되고 있지만 북한 체제가 대규모 파병을 해야 될 만큼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면 과연 김주애한테 이런 권력을 승계하는 게 맞는 건가, 이런 전략적 판단도 해야 되잖아요. 점점 북한이 군사화되고 있고 더 전쟁국가화로 변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김주애가 과연 그런 군사적 측면에서 역량을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런 부분도 봐야 되기 때문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될 대목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미 대선 이후에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늘 국정원 발표 보면 이런 내용도 담겼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임을출]
지금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분명히 바랄 겁니다. 지금 바이든 행정부하고 4년을 경험해 봤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한 것이라고는 계속 핵미사일을 고도화하고 전쟁 수행 능력을 계속 향상시키는 이런 시도만 해 봤잖아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도 또 다른 4년을 이렇게 계속 미국하고 대응하면서 전쟁 준비만 하고 이렇게 살아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어떤 식으로든 협상의 돌파구는 열어야 되는데 그 관련해서는 분명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판단은 분명히 할 겁니다. 하노이 트라우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지금 7차 핵실험 같은 경우는 저는 언제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대선 결과에 따라서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가능성도 크고. 또 지금 자기들이 대규모 파병을 한 상태인데 이게 파병에 따른 효과가 어떻고 또 이 반대급부가 정말 만족할 수준인지, 여러 가지 핵실험과 관련해서도 판단할 그런 변수들이 저는 많다고 보거든요. 그런 걸 봐서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가 있다. 핵실험할 준비는 거의 다 100%돼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북한 내에 핵실험할 수 있는 준비라든지 핵실험을 해야 될 수요는 지금 넘치고 넘친 상황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거든요. 그런 맥락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서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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