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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3, 초접전 구도 속 '백인 여성 표심' 관심

2024.11.02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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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채운 앵커
■ 출연 :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접전 구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미 대선을 목전에 두고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북한 변수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관련 내용,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미 대선이 사흘 남았는데요. 여론조사를 보면 말 그대로 초박빙, 초접전 양상이더라고요. 위원님께서는 어떻게 판세 보고 계세요?

[봉영식]
초박빙이라는 말이 정말 맞습니다. 이렇게 박빙인 것은 2000년도에 앨 고어 민주당 당시 후보, 당시 부통령이었죠. 그리고 텍사스 주지사였던 조지 W 부시가 박빙의 승부를 겨렀고 마지막에 플로리다 선거인단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서 선거 승리가 결정될 정도로 접전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연방 대법원이 조지 W 부시 측의 손을 들어줘서 플로리다 선거인단이 조지 W 부시가 이긴 것으로 돼서 부시 승리로 끝났죠. 그 당시에도 굉장히 접전이었는데 이번은 그것보다도 더 초박빙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특히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7개 경합주, 그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가 아닐까 싶은데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니까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이기는 합니다마는 좀 앞서는 것으로 나왔더라고요.

[봉영식]
그것은 어느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를 인용하느냐에 따라서 어디는 트럼프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인다, 이런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답은 잘 모른다. 정답은 여론조사로 선거가 결정되지는 않는다입니다.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추세를 측정하는 도구일 것이지 11월 5일 대선이 끝나고 나서 개표를 한 득표에 따라서 결과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워낙 깜깜이 선거다 보니까 여론조사에 많이 분석을 의지하게 되죠. 그런데 펜실베이니아 지금 추세로 보면 양 후보에게 불리한 추세도 보이고 유리한 추세도 보입니다. 먼저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한 추세를 보자면 최근 들어서 경제 상황이 미국에서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얘기하는 사람의 퍼센티지가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중에 지난 9월에 비해서 4% 정도 줄었어요.

그래서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가 정말 해리스 후보의 아킬레스건이었는데 거기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좀 풀어지는 그런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그리고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더 믿음이 간다 하는 지지자가 비슷하게 4%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해리스가 대통령이 돼도 경제 문제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4% 증가한 것이거든요. 그런 것이 민주당 측에 유리한 변화라고 볼 수가 있겠죠. 하지만 또 보면 백인 유권자 층이, 특히 백인 남성 유권자층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지금 가장 기대하고 있는 콘크리트 유권자층이라고 한다면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저소득층 백인 남성입니다. 전국적인 분포로 본다면 트럼프가 이 유권자 층에서는 해리스 후보를 35% 앞서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저소득층, 고졸 학력 이하의 백인 남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11월 5일에 투표장에 나와서 투표를 한다면 트럼프가 7개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포함해서 이길 확률이 높고 해리스 후보가 기대하는 것은 여성 유권자입니다.

특히 백인 여성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을 결정할 것이다, 이렇게 보이는 것이 사실 라틴계와 흑인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코로나 3년 반 동안 가장 경제적인 피해를 많이 받은 계층이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 민주당 정부에 실망을 해서 이번에는 트럼프 쪽으로 많이 돌아섰습니다. 약 9%, 11% 이상이 민주당에서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만회를 해야 되는 것이 민주당의 과제입니다. 그러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여성 유권자층입니다.

왜냐하면 여성 유권자 층이 흑인계 유권자 14% 정도, 그리고 라틴계 유권자 14.8%보다 훨씬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2020년 대선하고 비교해서 트럼프 후보가 라틴계 유권자와 흑인계 유권자에서 10%를 더 2020년보다 이번에 더 득표를 한다 하더라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지난 2020년에 바이든 후보가 석권한 여성 유권자 표의 1%만 더 가져가도 상쇄를 하고 해리스 후보가 당선이 됩니다. 그래서 계속 해리스 후보가 여성의 낙태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을 핍박한다, 그 혐오 발언을 보라, 이렇게 강조하는 게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청자분들께서는 여성 유권자, 특히 계속 공화당을 지지해왔던 백인 여성 유권자가 과연 얼마나 민주당 쪽으로 이번에 투표를 할까를 보시면 될 것이 특히 백인 유권자가 중요한 것이 백인 유권자가 백인 대선 후보를 찍지 않았습니다. 2016년에 백인 여성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나왔을 때 백인 여성 유권자들이 트럼프 후보를 약 2% 더 지지했습니다. 지난번에 바이든 후보가 나왔을 때도 트럼프 후보한테 약 4% 더 지지를 했거든요. 이것을 만약 동률 정도로, 백인 여성 유권자층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동률 정도로 잘 싸울 수 있다면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이번에 대통령으로 당선될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어느 층에서 더 투표장으로 많이 갈 것이냐, 이 부분이 관건이다, 이 부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을 지킬 것이다, 이런 발언을 또 했더라고요. 이 부분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봉영식]
트럼프 후보 측에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자기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고졸 학력 이하 저소득층의 백인 남성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헐크 호건 레슬링 선수라든지 이런 마초 같은 셀러브리티를 동원해서 그 남성들의 표심을 잡는 캠페인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백인 여성 유권자들의 이탈을 최소화해야지 된다는 그런 강박이 있었죠. 그래서 그런 뜻에서 나는 여성을 핍박하지 않는다.나는 여성을 보호할 것이다. 나는 강한 남성 대통령으로서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보호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여성 유권자가 듣기에는 굉장히 기분 나쁜 말이죠. 여성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니까요.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나는 여성을 보호할 거다, 이런 얘기를 해서 지금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리스 후보는 이것을 지적하면서 얼마나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정치인인가를 트럼프의 발언을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했는데 이것이 트럼프 후보가 막판에 계속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하는,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체니 전 부통령을 향한 총구 발언도 논란이 됐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남은 4일 동안 유불리를 어떻게 미칠까요?

[봉영식]
그렇게 체니 전 부통령을 같은 공화당 소속인데도 공격한 것은 체니 하원의원이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같이 유세 현장에 동반하면서 공화당에서 트럼프가 너무너무 싫지만 차마 민주당 대선후보를 찍지 못하는 주저하고 있는 전통적인 공화당 여성들을 향해서 나를 보고 안심을 해라. 공화당 여성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정말 비밀 투표이니까 걱정할 것 없이 꼭 남편이 이렇게 투표하라고 해서 할 필요 없이, 또 이제까지 공화당을 지지했으니까 또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트럼프라는 인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여성으로서 앞으로 어떤 미래를 살고 싶고 어떤 미래를 당신의 딸에게 물려주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라, 이런 것을 계속했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후보로서는 아주 눈에 가시 같은 존재죠.

그래서 체니 하원의원의 아버지인 딕 체니 부통령이 미국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장본인이다. 전쟁광이다. 딕 체니 때문에 미국이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해서 이렇게 미국이 망하게 됐다, 이런 이미지를 계속 강조하면서 리즈 체니가 얼굴에 총을 겨누면 어떻게 하겠냐 이런 식으로 악마화하는 그런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며칠 뒤면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인지 결과가 나올 텐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사기가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잖아요. 이에 대해서 대선 불복을 위한 포석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봉영식]
포석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또 반증하면 트럼프 후보가 이렇게 소위 잘나갈 때는 대선 결과 불복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승리할 게 거의 확실히 된다면 그것을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좀 불리하게 된다면, 예를 들어서 지난번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예상을 엎고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훨씬 잘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바로 나온 것이 대선은 공정 선거가 아니다. 선거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공정 선거가 아니라면 나는 불복하겠다는 얘기를 또 하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니까 그런 발언이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믿을 수 있는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다시 한 번 이렇게 불복 가능성을 비친다는 것은 그만큼 펜실베이니아,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가장중요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얼마나 박빙인지를 잘 보여주는 그런 사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 대선 높은 사전투표율도 관심이더라고요. 이미 6500만 명 정도가 했다는 보도도 나왔고요. 높은 사전투표율, 미국 언론들에서는 주로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거다라는 분석이 나오던데 위원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봉영식]
그렇습니다. 전체 등록 유권자가 이번 2024년 대선에서 1억 6640만이에요. 그중에서 6000만 이상이 사전투표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치열한 공방이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아까 말씀드린 펜실베이니아주가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사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러스트벨트 경합주를 이기지 못하고는 승리하기가 참 힘듭니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치열하고. 그래서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를 따르면 93%의 유권자가 이미 사전투표를 했거나 꼭 투표를 하겠다는 굉장히 높은 열기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박빙이고 미국 유권자들이 관심이 있다는 것인데, 그러면 누가 유리한 것인가. 사전투표는 이제까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게 유리합니다.

지난번 2020년 대선에서는 6:1 정도로 바이든 후보가 유리했는데 그때는 사실 다른 상황이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바이든 후보는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 우편 투표를 사전에 해라 해서 민주당이 그 말을 듣고 적극적으로 했고. 트럼프는 그렇게 하면 선거 조작의 함정이 빠진다고 해서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사전투표가 바이든 후보에게 굉장히 유리한 것으로 나왔는데 이번은 트럼프 공화당 후보도 사전투표 괜찮다, 우편투표 괜찮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이 높은 사전투표율에 공화당 지지자층의 투표도 많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오는 것은 약 2:1로 민주당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또 사전투표를 안 한 유권자들에 대해서 여론조사를 했을 때는 아직도 당일 투표를 하겠다는 유권자층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한 자리 숫자 정도로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최대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게 꼽힐 수 있을까요?

[봉영식]
막말이죠. 지금 자막에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메디슨스퀘어가드에서 트럼프 유세에서 코미디언이 푸에르토리코는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했는데 하필이면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들이 제일 많은 데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유권자의 40%가 푸에르토리코 유권자인데 굉장히 기분이 나쁘게 됐거든요. 그래서 펜실베이니아를 꼭 이겨야 되는데, 양 후보가. 이게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 수습하는 데 트럼프 진영이 굉장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또 막말이 나온다면 양쪽 진영이 큰 피해를, 수습할 기간도 없지 않습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지지층이 얼마나 많이 투표를 적극적으로 하느냐입니다. 800만 정도의 유권자들이 최초 투표자입니다. 젊은 세대. 이제까지 투표를 안 했던. 그 투표층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표를 해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결정될 것입니다. 2008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는 18~29세 젊은 유권자층이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66% 더 지지했습니다. 굉장히 큰 마진이죠. 2020년에도 젊은 유권자층이 바이든 후보를 트럼프 후보보다 20% 더 지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2024년에 젊은 유권자층이 얼마나 더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가 민주당 승리를 가늠하는 그런 변수가 될 것입니다.

[앵커]
미 대선 이슈 다뤄봤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북한 이슈인데요. 이틀 전 오전이었죠.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에 북한이 최종적으로 성공했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봉영식]
북한 입장으로서도 이번 대선 결과가 굉장히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인 것은 사실이죠. 트럼프의 귀환을 고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빅딜을 시도해볼 수 있고. 하지만 대통령 선거가 미국에서 끝나고 새로운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북한 입장에서도 전략적인 레버리지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든지 간에 북한의 핵 미사일, 장거리미사일 능력이 얼마나 미국에게 직접적인 위협인지를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래야만 미국도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그런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이번에 화성-19형과 함께 완결판이다. 완전 성공했다고 굳이 얘기를 하고 사거리가 역대 최장이고 비행시간도 최장이라고 굳이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정말 북한이 미국 본토를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니까 무시하지 말고 협상할 준비를 하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입니다.

[앵커]
미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을 겨냥한 과시하는 차원에서 발언을 한 거다, 이런 말씀이신데 러시아의 첨단 기술이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봉영식]
두고봐야겠습니다. 첨단기술이라는 게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죠. 북한이 요구하는 것도 러시아 기술 지원도 여러 가지를 요구하고 있고. 지난 2023년 9월에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가 정상회담을 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최선희 외무상이 모스크바에 가서 푸틴 대통령을 만납니다. 24년 1월에.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그때 YTN도 보도를 했는데 최선희 외상이 폴더를 이렇게 들고 있는 사진을 보도했어요. 그런데 폴더에 일부러 그랬는지 정찰위성, 미사일 이런 게 보여요.

그것은 보자면 쇼핑 리스트죠. 푸틴 정부에게 우리가 이것을 요구한다는 것을 일부러 보인 것이 아니냐는 그때 보도가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로부터 이렇게 병력 파병 그리고 이제까지 무기 수출의 대가로 원하는 것은 굉장히 많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중에 한국이 절대적인 레드라인이라고 딱 못 박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또 한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 ICBM 완성을 도와주는, 재진입 기술을 포함해서. 그것까지 과연 푸틴이 줄 것이냐. 그것은 아직 기다려봐야 된다는 것이죠. 그러면 그 전 단계는 북한이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 전장에 제공하고 운영하고 있는 KN-23이나 24 같은 단거리, 중거리 미사일을 좀 더 완성할 수 있는 기술 지원을 러시아가 해 주는 것. 아니면 북한이 성공했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직 성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군 정찰위성. ICBM이 아닙니다. 정찰위성을 완성시키는 기술 지원하는 선에서 그런 기술 지원이 시작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추측이 가능합니다.

[앵커]
이번에 시험발사 현장에서 눈길을 끌었던 게 딸 주애가 전 과정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는데 후계자 공고히 하는 작업으로 봐야 될까요?

[봉영식]
저도 김주애가 처음으로 화성 미사일 실험장에 아버지와 나왔을 때는 정말 후계자일까. 너무 어리고. 14살이고 여성이고. 그래서 북한과 같은 그런 남성 중심의, 또 군사력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여성 후계자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그냥 김정은 위원장의 딸에 대한 그런 애정 표시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들이 있다는 설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판단을 보류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본다면 또 지도자는 승계된다는 것이 북한 정권의 중심 원리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백두혈통을 이어받았다면 후계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중요한 게 아니죠. 선덕여왕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본다면 김주애를 후계자로 김정은 위원장이 일찌감치 결정을 하고, 하지만 북한 사회에서 거기에 대한 반감이라든지 저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찍 등장시켜서 그 승계작업을 오래 끌어서 김주애를 자연스럽게 북한 군부와 당과 주민들이 김주애가 지도자겠구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그런 작업을 일찍 또 조직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닌가 이런 해석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주목하는 것은 이제까지 북한에서 후계자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을 때는 북한이 전쟁으로 수립된 나라지 않습니까? 일제 항전 때부터, 또 한국전쟁을 포함해서. 그렇기 때문에 후계자는 꼭 위대한 장군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화하는 작업부터 후계작업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도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한 호칭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봤는데 처음에는 고귀한 분, 존경하는 자제,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군 타이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샛별장군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은 우리가 주목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민감한 시기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국제사회가 지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러가 만난 건데, 여기에서 이런 말도 했더라고요. 북한은 러시아의 승리를 위해 힘쏟겠다. 어떻게 의미를 해석해볼 수 있을까요?

[봉영식]
아까 말씀드린 대로 김정은, 푸틴 최정상 수준에서 무슨 합의가 있으면 실무자들이 갓가서 그 셈을 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겠죠. 그래서 최선희 외무상이 지금 러시아에 간 것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 이후로 서로의 거래에 대해서 확실한 그런 합의를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하고. 그런 얘기를 끝까지 러시아 편을 들겠다고 한 것은 러시아 보고도 똑같이 하라는 것이죠. 북한과 러시아가 지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정당화하는 것은 이것은 국제법 차원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근본이 무엇이냐 하면 지난번에 체결한 전략적 포괄적 동반자관계입니다. 그 4조를 보면 일방이 한 나라나 여러 나라로부터 침공을 당하게 되면 다른 조약 당사국은 지체없이 군사지원을 한다, 그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한테 침공을 당했으니까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이 4조에 따라서 군수지원을 하고 군사 파병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 이것은 조약에 따라서 하는 것이다. 주권적인 행사라는 것이죠. 그런데 북한 입장에서는 북한은 그 4조에 따라서 러시아에 대한 모든 의무와 의리를 지켰단 말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전쟁이 끝나고 나서 러시아는 북한이 더 필요가 없어요. 그때는 경제 강국인 한국하고 빨리 러시아 경제 회복에 힘써야 될 때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아주 악몽 같은 시나리오죠. 우리나라도 그런 경우가 있었잖아요. 박정희 정부가 베트남에 파병을 했는데 오히려 월남전이 끝나자마자 미국은 닉슨 행정부는 아시아 안보는 아시아국이 알아서 해. 그래서 주한미군을 감축했고 그다음에 카터 대통령은 주한미군 완전 철수까지 선거공약으로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국 입장에서는 우리는 충실한 안보 파트너로 미국을 도와줬는데 미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에요.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나면 생긴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지금 마음이 급하죠. 받을 수 있는 것은 빨리 받아내야 되는 것이죠.

[앵커]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파병을 할 건지도 관심을 끌고 있고. 그런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파병은 고려하지 않지만 참관단 파견은 꼭 필요하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의견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봉영식]
이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의 전쟁이냐 우리 전쟁이냐. 이렇게 양분화해서 생각하는 것은 우리 이익 추구 차원에서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전문가께서 적절히 얘기하셨는데 이건 우리가 관련된 전쟁입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의 전투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될 텐데우리가 가만히 있는 것이 과연 우리의 안보 익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조치인가. 예전에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 노무현 정부가 지혜를 발휘해서 파병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적절한 규모와 성격의 파병을 해서 미국을 만족시키고 한국의 이익도 지킨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광해군의 전략외교도 한번 생각하면서 유연하게 단계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과 함께 미 대선과 북한 문제까지 다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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