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무원들이 청년 1인당 4만 원의 제주 문화복지 포인트를 지원한 사업 소식을 먼저 접하고 혜택을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제주청년 문화복지포인트 지원사업'에 대한 조사 결과 해당 사업을 담당한 부서 경고와 관련자 주의를 도지사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제주도가 제주에 거주하는 청년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선착순 1만명에게 1인당 연 4만 원의 문화복지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감사위가 조사한 결과 실제 공무원들이 사업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었고,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공무원이 더 많이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고 이틀 전 제주도가 본청, 직속기관, 읍면동 등에 사업 홍보에 협조해달라며 보낸 문서를 통해 사전 정보를 입수한 공무원들과 지인들이 무더기 신청에 나선 것이다.
제주도는 5월 22일 오전 9시 39분에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으나, 이보다 앞선 오전 9시부터 이미 제주도 홈페이지에 홍보 안내 게시물을 올림과 동시에 선착순 신청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에 신청 4시간 만인 오후 1시 11분 선착순 접수가 마감됐고, 그 결과 청년 공무원 3,174명 중 무려 34.0%인 1,080명이 문화 포인트를 선점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청년 15만 5,450명 중 문화 포인트를 얻은 청년 비율은 5.7%에 불과했으며, 공고 내용을 모르는 청년이 대다수였다.
이에 제주도 홈페이지에는 "공무원들만 알고서 신청한 거냐"라는 취지의 민원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고, 담당 부서에도 민원 전화가 빗발쳤다.
감사위는 "행정의 공정성, 투명성,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특정 대상자에게만 사업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없게 할 것을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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