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김진두 YTN 기상 재난 전문기자,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역대급 폭설의 원인과 피해 상황대처법까지 전문가와 알아보겠습니다.
김진두 YTN 기상 재난 전문기자, 그리고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이틀 연속 밤 사이 눈이 펑펑 내리면서 서울이 공식 적설양은 28.6cm인데 관악구에 40cm가 넘게 내렸습니다. 이런 걸 예상하신 적 있으십니까?
[기자]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 강원 산간지역이나 서해안 지역 같은 경우는 한겨울철에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납니다. 특히 1월 같은 경우에 서해안 지역에, 2월 같은 경우는 강원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50cm가 넘거나 또는 1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적은 저도 본 적이 없고요. 또 기록을 보니까 기상 관측 사상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인천 같은 경우에 1904년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기상관측이 시작됐는데 120년 만에 11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고요. 서울은 117년 만에, 수원 같은 경우에도 6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도권 지역 같은 경우는 관측이 시작된 이후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이 이번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이번 폭설의 원인은 어떻게 분석됩니까?
[기자]
세 가지 정도 원인이 있습니다. 우선은 11월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건 무척 이례적이고 기상 관측 사상 처음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렇게 되려면 이 정도 많은 눈이 11월에 내리려면 그럴 만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됩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 동쪽에 강한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저기압이 이동해서 우리나라를 통과하는데 고기압이 막혀서 지나가지 못했습니다. 빠져나가지 못하니까 돌게 되고 저기압이 돌게 되면 발달합니다. 그래서 어제, 그제 그리고 내일 아침까지 사흘 정도 눈이 이어지는 것이고 또 이렇게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이 따뜻한 서해 바다와 만나면서 습기를 많이 포함한 강한 눈을 뿌리면서 연속적으로 그러니까 수도권 지역에는 이틀 연속, 그리고 서해안 지역까지 하면 내일까지 사흘 정도 눈이 이어지는 겨울이 아닙니다, 아직. 11월로는 무척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앵커]
경기도에서 비상대응 3단계까지 가동됐는데 폭설 때문에 3단계가 가동된 적이 있었습니까?
[염건웅]
12년 만입니다. 사실은 이전에도 있기는 했는데요. 다만 서울이나 경기도에 기자님 말씀대로 사실 평균적으로 거의 30cm에 가까운 눈이 내린 거거든요. 왜냐하면 기상관측소가 위치한 곳을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그외의 지역까지 포함하면 사실은 거의 30cm 가까운 눈이 내린 것이다, 평균적으로 서울과 경기도권에요. 눈이 갑자기 많이 내렸고 눈이 습설이기 때문에 무게가 3배 정도가 됩니다. 갑자기 야간에 닥쳐서 많은 눈이 내리다 보니까 결국은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죠. 특히나 차량의 미끄러짐 사고라든지 아니면 주차장 붕괴사고라든지 이런 붕괴사고와 미끄러짐 사고들이 굉장히 어제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런 영향 때문에 결국은 경기도가 12년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했는데 이는 대설이나 폭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가용자원과 인력을 동원해서 제설과 대응하는 그런 단계였다. 우리가 소방대응단계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1단계 같은 경우 인근 소방서, 2단계 같으면 3~4개 소방서. 그런데 3단계가 되면 모든 가용자원을 다 동원할 수가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경기도에서도 어제 3단계로 모든 가용자원과 인력을 다 동원해서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습설이 녹고 또 얼고 그리고 계속 내리기 때문에 빙판길이 걱정되는데요. 어제 강원도에서도 53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고요. 퇴근길에 어떤 점을 가장 조심해야 될까요?
[염건웅]
일단은 도로교통에 유의하셔야 되는데 이게 오늘 아까 낮에는 사실 햇빛이 비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눈들이 거의 많이 녹았고 제설도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다만 이 눈이 다시 녹았다가 어는 게 문제거든요. 야간이 되면 아까 YTN 보도에서도 체감온도가 영하 1도고 지금은 영상 1도 정도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이 눈이 다시 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소위 말하는 블랙아이스라는 게 생성돼요.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빙판이 생성되는 것인데. 이런 블랙아이스가 생성되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거죠. 어제 53중 추돌사고같이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특히나 블랙아이스가 위험한 것은 우리가 눈 같은 경우는 보고 운전하니까 오히려 속도를 감속하게 돼요. 눈이 있구나라고 감속을 하는데 블랙아이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거든요. 그냥 도로, 아스팔트로 보이기 때문에 속도를 오히려 올리는 경우가 있고 그러면 속도를 올린 상태에서 제동을 잡히가 굉장히 어렵고. 제동을 잡는다고 해도 차량이 완전히 틀어져버리는, 돌아버리는 그런 상황이 돼 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추돌사고에서 결국 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특히나 야간시간에 블랙아이스도 주의해야 되고요.
특히나 낮 같은 경우도 고가도로 밑이라든지 아니면 차량의 통행이 적은 지역. 이런 곳들은 블랙아이스가 생성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도로를 편도 3차선으로 봤을 때 1차선, 2차선, 3차선이 있을 때 주 주행로는 2차선으로 가셔야 돼요. 왜냐, 1차선 같은 경우는 가드레일 쪽에 있는데 눈을 이쪽으로 치우다 보니까 가드레일 쪽에 눈이 쌓여 있어요. 그럼 이게 다시 녹아서 1차선으로 유입될 가능성, 이게 다시 얼 가능성도 있고요. 3차로 같은 경우 마찬가지입니다. 보도와 경계석들이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눈을 많이 치워놓거든요. 그 눈들이 다시 녹아서 3차로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서 2차로로 주행하시는 게 좋고 아니면 주차로가 1, 2차로가 있다고 하면 1차로가 보통 주차로이기 때문에 1차로로 운영하시는 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습설이 물기를 더 많이 머금고 있는 눈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녹았다가 다시 얼면 블랙아이스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습니까?
[염건웅]
그렇죠. 우리가 제설작업을 하는 것이 제설을 하면서 염화칼슘을 뿌리거든요. 그 염화칼슘과 차량의 타이어가 닿아서 슬러시 현상이 발생하는 거예요. 그래서 눈이 녹는 건데. 당연히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 눈이 빨리 녹게 되고요. 차량 통행량이 적은 곳 같은 경우 블랙아이스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는 한데 그런데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야간이 되면 블랙아이스가 다시 형성되거나 생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그래서 주의를 기울이셔야 되는데. 블랙아이스는 사실은 겨울의 불청객이라고 표현해요. 도로의 불청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 얼음막이 생성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태에 놓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로교통공단에서 시험한 영상을 봐도 영상에 보면 속도가 제동을 잡으면 바로 정지가 되잖아요. 그런데 제동거리가 훨씬 늘어나게 돼요. 보니까 예를 들어 50km로 제동을 간다. 아스팔트 같은 경우 바로 제동을 잡으면 바로 잡힌다고 봐야 되거든요, 자동차가. 그런데 눈길 같은 경우는 시속 50km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제동거리가 30m가 늘어나요. 그런데 빙판길, 우리가 말하는 블랙아이스 같은 경우는 50km로 주행했을 때 제동거리가 약 46.2m에서 트럭 같은 경우 47.2m까지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제동을 잡았는데 차가 계속 밀려나간다고 보시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블랙아이스가 형성되면 특히나 이런 도로교통 상황에서 추돌사고 발생 우려가 굉장히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이번 폭설은 중부 내륙지역하고 서쪽 지방에 많이 집중됐거든요. 왜 그렇습니까?
[기자]
서풍이 불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북쪽으로 강한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계속 소용돌이를 쳤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 쪽으로 서풍이 불게 되는 거고 대부분의 눈구름들이 서해에 형성이 됐습니다. 서해에 형성된 눈구름들이 서풍을 타고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주로 중부 내륙, 서해안 지역으로 눈이 내리게 된 겁니다.
[앵커]
한반도 거의 전역이 눈으로 덮여 있는데 부산만 다른 나라인 것처럼 확연히 날씨가 다르던데 왜그렇습니까?
[기자]
저기압의 중심이 우리나라가 아니라 북한 위쪽에 형성이 돼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서풍이 부는데 강원도까지 눈이 왔단 말이죠. 왜냐하면 강원도는 저기압의 중심에서 가깝기 때문에. 그런데 부산 같은 경우는 저기압 중심에서 상당히 멉니다. 또 중간에 눈구름들이 뭔가를 넘어가야 될 텐데 산맥에 가로막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중에서는 그나마 경남 남해안 쪽, 경남 남동 해안 쪽으로만 오히려 맑은 날씨. 그리고 눈을 보기 어려운 날씨가 되는 거고. 좁은 공간 안에서도 이렇게 주변 환경에 따라서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서 날씨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앵커]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 올 겨울에도 계속해서 반복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이번에 습기를 많이 머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목욕탕을 보시면 뜨거운 열수 위로 보면 굉장히 많은 수증기가 있잖아요. 뜨거운 바다 위에 차가운 공기가 지나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해상에 강한 눈구름들이 습기를 많이 포함한 눈구름들이 만들어져서 우리나라 내륙으로 서풍을 타고 들어온 거라고 보시면 되는 거고요. 올해도 이런 현상들이 자주 나타날 거냐. 현재 습설이라고 보이는 이 구름들은 이렇게 습기를 많이 머금으려면 기온이 아주 낮으면 안 됩니다.영하 10도나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 이렇게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 습설이 만들어지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온도가 아주 떨어지면 그렇게 습설을 보기가 어렵고 온도가 0도 근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거고요. 앞으로는 내륙 쪽에 이렇게 큰 눈을 보기는 어렵고요. 본다면 서해안 쪽이나 동해안 지역 쪽. 지형적인 영향으로 해상에 만들어진 눈구름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들 지역은 매년 겨울이면 많은 눈의 피해를 보는 지역들입니다.
[앵커]
아까 습설이 3배 정도 무겁다고 하셨잖아요. 그 위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염건웅]
그러니까 가로세로 10m라고 가정을 하면 100제곱미터가 되는데요. 거기에 습설이 5cm 정도 쌓인다고 가정을 하면 무게가 600kg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이게 3배인 15cm가 쌓인다고 보면 2톤에 달하는 무게가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일반 건설이라고 하는 습기를 머금지 않은 눈에 비해서 이렇게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 같은 경우는 같은 공간에서 밀도가 3배가 높다. 그러니까 무게가 3배가 더 높아진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상공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야 되는 정체전선이 절리저기압이라고 하는데 이게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대기와 바다 수온의 온도차 때문에 서해안에 있는 물기들을 많이 머금고 중부 내륙에 눈을 뿌렸던 거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서해안 쪽은 눈이 많이 안 왔어요. 중부 내륙 쪽, 경기도와 서울권에만 오히려 눈이 거의 30~40cm 가까운 눈이 왔거든요. 눈구름이 이동을 하면서 흩뿌리는 상황에서 습기를 많이 머금게 되고 이런 눈들이 결국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 사고 보면 특히나 주차장들 보면 주차장 입구를 보면 강화유리나 플라스틱
이런 걸로 돼 있는데 주차장들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던 그런 사고들도 있었고요.
심지어 전신주가 무너진 사고도 있었는데 이런 것들은 뭐냐 하면 나무에 쌓인 눈이 눈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신주를 덮쳐서 전신주 사고가 나고 전기가 끊어지고 이런 사고까지 발생했거든요. 특히나 위험한 지역들을 보면 비닐하우스들, 그다음에 축사들. 약한 건물 같은 경우는 붕괴 우려가 굉장히 높아지고요. 아까 보면 한 시장에서도 일부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도 있었잖아요. 그러면 사실 저는 이런 붕괴사고에 있어서 초기에 다들 제설을 하시려고 한단 말이에요. 물론 초기에 효과적으로 제설을 하면 좋겠지만 다만 이런 기상상황을 계속 눈여겨 보시고 YTN 보도를 들으시다가 계속적으로 습설이 많이 오는 상태다, 몇 시간 지속해서 오는 상태라고 하면 이것은 제설작업을 포기하시는 게 나아요. 제설작업을 오히려 포기하시고. 왜냐하면 붕괴 우려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제설작업을 포기하시고 좀 빠르게 오히려 대피를 하시는 게 좋은데 다만 대처요령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은데. 붕괴 발생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에 여기 추가 사고에 의해서 인명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잖아요.
그러니까제설작업을 머춘 지붕 같은 인근에 안전통제선 같은 테이프를 둘러놓으셔서 안내문 같은 걸 붙여놓으시면 여기 붕괴 우려가 있으니까 접근하지 마십시오, 이런 내용들을 붙여주시든가 아니면 안전펜스로 이 지역들을 보호해 주시면서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주시면 추가적인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겠죠. 왜냐하면 지붕 같은 경우는 붕괴돼 봤자 재산피해이다 보니까 다시 복구가 가능한 거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이거는 피해 회복이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눈이 너무 많이 쌓이면 차라리 대피하는 게 낫다고 말씀하셨는데 초기에 어느 정도 눈을 치울 수 있을 때에는 어느 점을 조심하면서 눈을 치워야 될까요?
[염건웅]
기상예보가 계속 나오거든요. 우리가 실시간 안전문자도 오고요. 그러면 어느 정도 눈이 많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 듭니다. 그리고 실시간 기상정보를 보면 이번같이 변수가 많았던 습설,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적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앞으로도 이런 기상이변, 올해 특히나 더운 여름이었기 때문에 서해안 수온이 약 2~3도가 높았습니다. 그것이 대기와의 차이가 약 25~50도까지 발생하는 거예요. 거기서 이 눈구름에 많은 수분들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보면 앞으로도 이런 대설이 내년, 내후년에도 또 이어질 가능성이 생겼다는 거죠. 그러면 11월에도 이런 눈이 내릴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되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제설작업이 습설이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 위험하다는 걸 인지하시고 기상상황을 계속 눈여겨보시고 들으시면서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습설의 대설, 폭설 상황에서는 제설을 금하시는 것이, 또 대피하시는 것이 그리고 안전조치를 취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어제 저녁 저희가 속보로 전해 드리기도 했었는데 강원도 원주에서 53중 추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 원인이 아까 말씀하신 도로 살얼음이 꼽히는데요. 그게 조금 더 유의해야 하는 장소가 있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온도가 낮은 지역, 그런데 낮에는 영상으로 올랐는데 밤이 되면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지역. 특히 내리막길 같은 경우. 일반적인 도로였다면 몇 중 추돌사고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내리막길에서 도로 위 살얼음이 발생했기 때문에 53중 추돌까지. 뒤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밟히지 않은 형태가 된 거거든요. 원주지역 교통사고가 난 지역 같은 경우에도 현재 낮 동안에 눈이 많이 내렸을 때는 어느 정도 녹았을 겁니다. 기온이 영상을 보였기 때문에. 하지만 오후 늦게 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지역이잖아요, 원주 지역 같은 경우는. 그렇게 될 경우에는 녹았던 물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도로 위 살얼음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거든요. 또 어두워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는 상태에서 앞에서 미끄러진 차로 인해서 뒤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현상. 그러니까 보기 드물게 53중 추돌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월동장비를 마련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비상상황에서 브레이크를 한 번에 밟는다든지 아니면 나눠 밟는다든지 핸들을 갑자기 틀지 말라든지 이런 세밀한 조작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다면요?
[염건웅]
일단 스노체인으로 바꿔서 운행하면 사실 좋겠죠.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눈이 내리면 사실 대비하기 어렵고요. 다만 뿌리는 스노체인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도 뿌려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런데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눈이 올 때 운전속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눈이 20mm 미만으로 쌓이면 최고 속도의 80%로 운행해야 되고요. 또 폭설로 인해서 가시거리가 100m 이내거나 눈이 20cm 이내로 쌓였으면 노면이 얼어붙었을때를 기준으로 최고 속도 50%로 운행해야 되는데. 그런데 예를 들어 규정속도가 60km였다면 30km로 운행하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반으로 줄이셔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다만 몇 밀리미터가 내렸는지 눈으로 운전자가 확인하기는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도로상황을 운전자가 잘 판단해서 기본적으로는 감속운행을 하시는 것이 가장 좋고요. 그다음에 제동거리가 약 3배 정도 늘어납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눈길 또는 빙판길에서 제동을 잡으면 약 3배 정도 제동이 안 잡히고 차가 나가는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3배 정도의 간격을 더 띄고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시는 것이 좋겠고요. 그다음에 만약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그런 상황에서 보면 갑자기 브레이크를 한 번에 꾹 잡는 것보다는 여러 번 짧게 잡으시는 것이 오히려 제동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다음에 우리가 브레이크를 천천히 밟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건 30km 이내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가능한데 저속일 경우에 우리가 오토 기준으로 D로 놓은 상태에서 엑셀에서 발을 뗀 상태에서 기어를 저단으로 낮출 수 있거든요. 그러면 엔진브레이크가 작동을 합니다. 이렇게 작동하면 좋고요. 그다음에 차량이 만약에 돌아가는 상황이다. 내가 제동을 잡았는데 차량이 돌아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당황해서 핸들을 반대로 꺾어버리거든요. 그 방향으로 유지하셔야 돼요. 그래야 그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돌면서 속도가 떨어지면서 정지하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돌면 차량이 확 돌아버리는 상태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저속을 유지하시고 브레이크를 짧게 짧게 밟으신 상태에서 만약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상황이라고 하면 핸들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아까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신주가 피해를 보면서 정전피해, 단수피해까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예방을 해야 합니까? 계속해서 나무에 쌓여 있는 눈을 치워줘야 합니까?
[염건웅]
인도로 다니시는 분들은 굉장히 주의하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이런 습설이 내려버리면 나무조차도 위험해요. 위험 구조물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나무가 부러져서 다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나무가 또 다른 구조물을 충격하면서 그 구조물이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지붕들, 약한 지붕들, 주차장 지붕이라든지 약한 건물이 있는 곳들. 지금 화면에서 보이듯이 예를 들어 다세대주택 지붕 같은 경우도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요, 앞 쪽은. 왜냐하면 내부에서 충격을 다 흡수하지 못하는, 무게를 다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나다니실 때는 특히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나무, 여러 가지 구조물들을 조심하셔야 될 것 같고요. 또 빙판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로 같은 경우는 다 제설이 되어 있는데 곳곳에 오늘 저도 다녀보니까 보도 같은 경우 제설이 안 된 곳이 꽤 많아요. 야간이 되면 이게 다시 얼어붙어버리고 빙판이 되기 때문에 이런 곳들도 걸어다니면서 주의를 기울이셔야 되고 밝은 곳으로 잘 보이는 곳으로 다니시고 가급적이면 큰길로 다니시면서 안전을 확보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수도권 첫눈부터 폭설이 내려서 걱정인데요. 올 겨울에는 눈 예보가 어떻게 돼 있습니까?
[기자]
우선 첫눈으로 시작이 됐는데 첫눈이 최악의 대설이 됐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 전반적인 기온 자체는 평년보다 좀 높은 형태로 돼 있습니다. 따라서 12월로 접어들고 1월로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가면 이런 정도의 대설이 내릴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 대신 아무리 포근한, 예년보다 온화한 겨울이라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한기가 한두 차례씩 내려올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해상, 서해안 지역이나 동해안 지역으로 강한 눈이 내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다음 주 초에도 눈소식이 있던데 이건 어떻습니까?
[기자]
다음 주 초에 눈이 오기는 하는데요. 기온이 높습니다. 기온이 아주 높아서 오후에 오게 되는데 기온이 영상권을 유지하기 때문에 중부 내륙, 내륙지방 같은 경우는 겨울비로는 조금 강한 비가 내리고요. 산간지역에는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사흘 정도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나절 정도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오늘 낮에 곳곳에는 일부 햇빛이 비친 곳도 있어서 얼음이 녹은 곳도 있는데. 내일도 중부지방이 추워진다고 하는데 어떤 점을 조심해야 되고 어느 정도 떨어질까요?
[기자]
내일 아침은 영하 4도입니다. 중부지방 같은 경우 올 낮 동안 눈이 녹은 곳이 많은데 완전히 마른 것은 아니거든요. 젖어 있는 곳이 많을 겁니다. 특히 이면도로나 산간도로 같은 경우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더라도 젖어 있는 경우에는 오늘 밤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일 아침에 떨어지기 때문에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계속 이야기했듯이 도로에 살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량 같은 경우는 미끄럼 사고 주의하셔야겠고 행인 같은 경우는 낙상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진두 YTN 기상 재난 전문기자, 그리고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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