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효 생햄이나 소시지 같은 육가공품을 만들 때 가장 큰 골칫거리가 바로 유해 곰팡이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녹차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산균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발효 생햄을 숙성하는 모습입니다.
짧게는 석 달에서 길게는 3년까지 걸리는데 높은 습도 등으로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입니다.
문제는 한 번 유해 곰팡이가 생기면 제품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박자연 / 육가공 업체 대표 : 들어가는 제품의 양, 아니면 도축했을 때 컨디션, 그다음에 작업장 공간의 환경, 그다음에 외부인으로부터 또 유입되는 거, 이런 것들이 있는데 그 많은 변수를 다 차단한다는 게 사실 굉장히 힘들어요.]
농진청 연구진은 유해 곰팡이 탓에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 등을 막기 위해 한우와 과일 같은 국내 다양한 식품에서 유산균 100여 종을 분리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녹차에서 분리한 'G-2 유산균'이 식중독 유발 세균과 유해 곰팡이 생장을 모두 억제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오미화 / 농촌진흥청 축산물이용과 연구관 : G-2 유산균을 처리할 경우 발효육 제품 표면에 곰팡이가 눈에 띄게 억제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량적으로는 약 9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발견으로 과거에는 곰팡이 유무에 따라 공간을 분리했던 육가공품을 한 공간에서 함께 숙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농진청은 G-2 유산균 특허를 출원하고 조만간 기술 이전 신청을 받을 계획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영상편집 : 장명호
영상협조 : 농촌진흥청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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