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내린 단비는 그쳤습니다.
산불 지역에 오후에 다시 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서 산지에 습기가 남아 있는 오늘이 산불 진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과학기상부 연결해 기상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박소정 기자!
좀처럼 없을 것 같던 구름대가 내려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북서쪽 내륙에서 예보에 없던 구름대가 만들어져 남하하면서 산불 발생 지역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면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공식 집계로 의성에 1.5mm, 안동 1mm, 청송 2mm, 영양 3mm, 영덕 2mm 비가 내렸습니다.
울산 울주에는 13mm에 달하는 비가 왔습니다.
덕분에 울산 울주와 전북 무주의 불은 완전히 꺼졌고, 경북 의성 등지의 진화율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기록하고 있는 의성과 안동, 영양, 영덕, 청송에는 비의 양이 적었고, 앞으로 일주일 동안 비 예보도 없습니다.
바람이 관건인데요.
지금은 우리나라 서쪽 해안 중심으로 강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현재 산불 지역에서는 서풍과 북서풍이 불고 있는데, 초속 5∼7m로 바람이 아주 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점차 바람이 강해지면서 순간최대풍속 10m에서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산간 지방에는 초속 25m의 돌풍이 불 수도 있습니다.
북서쪽에서 강하게 부는 바람은 소백산맥을 넘어, 영남 지역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분을 잃어 건조해집니다.
건조 특보는 이미 경북권을 중심으로 발령됐고, 앞으로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비가 2mm 정도 내리면 산불 예방 효과는 10시간이 채 안 되고, 경북 지역 바람 방향이 바뀌어서 불길이 탈 것이 많은 남쪽으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고온 건조 강풍까지 최악의 3박자가 산불을 키운 원인이었는데, 오늘 고온은 해소됐습니다.
어제보다 10도가량 뚝 떨어졌습니다.
서울은 아침 기온이 3℃, 경북 지역도 7~8℃ 정도로 내려갔고, 낮 기온은 9℃에서 15℃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람이 강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온도도 떨어진 데다 밤사이 내린 비로 산지에 습도가 높아진 지금, 산불 진화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과학기상부에서 YTN 박소정입니다.
YTN 박소정 (hsg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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