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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불 대민지원에 필요"...군 사칭 대리구매 사기 시도

2025.03.28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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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 피해 회복을 위해 관계 기관들이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군 사칭' 범죄가 등장했습니다.

자신을 군 간부라고 소개한 남성은 산불 대민지원에 필요하다며 전투식량 대리구매를 유도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정읍에서 컴퓨터 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자신을 육군 제35사단 소속 이 모 중사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부대에서 사용할 컴퓨터 2대를 주문하고 싶다며 가격을 문의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군대 공문서와 사업자등록증까지 제시해 아무 의심도 하지 못했습니다.

[A 씨 : 군부대 마크가 다 있고요. 실제로 부대 이름이 저희 지역에 있는 부대와 일치하기 때문에….]

그런데 결제하기로 약속한 날, 이 중사라는 남성은 산불 때문에 갑자기 대민지원을 나가게 됐다며 방문이 어렵다고 연락해 왔습니다.

[이 중사 (사칭) : 지금 산불 건 때문에 대민(지원) 뛰어나간다고 그래서 저희 쪽에서 조금 늦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현장에 지원 나갈 군인과 이재민들을 위한 전투식량도 주문해야 하는데 군에는 비싼 가격을 부를 거 같다며 대신 연락해서 가격을 알아봐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습니다.

[이 중사 (사칭) : 애들 밥 먹이면서 지금 대피소에 계시는 분들까지도 한번 같이 챙겨봐라,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업체에 연락해 전투식량 가격이 4천8백만 원이라고 확인해 주자 이번에는 이 비용을 대신 결제해 주면 부대 예산을 보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이상함을 느낀 A 씨는 남성이 보낸 부대 문서가 자신이 군 시절 봤던 공문과 미묘하게 다른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부대에 전화해 보니 같은 이름을 가진 중사는 없었습니다.

실제 YTN 취재 결과, 이 모 중사는 허위 인물로 공문서도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인 행세를 하며 소상공인에게 접근해 허위로 만든 업체에 부대 용품 비용을 대신 내도록 유도한 뒤 돈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과 유사한 방식인데,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산불 상황까지 악용한 겁니다.

[A 씨 : 실제로 우리 지역에 그날 불이 났어요. 산불 대민지원 (얘기가) 나오니까 판단력이 흐려지더라고요.]

이에 대해 육군은 군이 민간에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경우는 없다며 유사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 지자체와 추가적인 홍보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난 상황을 이용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려고 한 '군 간부 사칭 범죄'에 대한 경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여승구


영상편집: 전주영

디자인: 임샛별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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