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붕괴 전 기둥이 파손된 모습이 담긴 현장 사진을 YT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사고 초기에 이미 터널 내부는 찌그러졌고, 기둥은 '파손'돼 무너질 수 있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보연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희 YTN은 시공사인 포스코 이엔씨 측에서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한 최초 상황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국토교통부 자료에는, 터널을 받치고 있는 중앙 기둥이 파손된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 있습니다.
공사 내부 사진을 보면, 아치형 터널 중앙부를 지탱하고 있는 콘크리트 기둥들이 여러 개 파손돼 있습니다.
기둥 상단부 곳곳이 부러지거나 사이 공간이 크게 벌어져 있으며, 내부 철근까지 노출된 부분도 보입니다.
이번 사고는 초기 '기둥 균열'로 알려졌지만, 사고 당시 이미 기둥이 파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써, 어제(11일) 새벽 0시 반쯤 현장 관계자가 시청에 '기둥 균열이 생겼다'고 신고한 것이 실제 상황과는 달랐던 점도 확인됐습니다.
[앵커]
터널 내부 공간이 변형되는 등의 사고 조짐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토부까지 전달된 상황보고서의 제목은 '투 아치 터널 변위 발생 보고'인데요,
투 아치 터널은 쉽게 말해 쌍굴형 터널, 하나의 터널 안에 두 개의 아치형 통로가 있는 구조를 뜻합니다.
즉, 터널을 받치는 기둥이 파손되면서 아치형 터널이 찌그러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하중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조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 암반 무게 자체가 현재 터널 쪽에 많이 작용하고 있다. 결국은 붕괴의 전조 현상인 것이죠.]
[앵커]
현재 구조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2명의 실종자 중 한 명은 (앞서 전해 드린대로 오늘 새벽 4시 반쯤 사고 13시간 만에 잔햇더미에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50대 작업자 1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마지막 실종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구조견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도 병행하고 있는데 아직 발견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않고 있습니다.
광명시는 혹시 모를 2차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640여 세대와 오피스텔 주민 등 2천4백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광명시가 운영하는 대피소로 이동한 주민들은 80여 세대, 220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대피령은 오늘 새벽 0시 10분에 해제되면서 주민들도 모두 대피소를 나와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황보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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