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 달간의 줄다리기 끝에 한미 관세협상이 전격 타결되자 정치권 표정은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에 '깜짝 선물'이 됐다며 극찬했지만 국민의힘은 합의된 내용을 자세히 공개해야 한다며 평가에 신중한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국회로 갑니다. 박정현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먼저 민주당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환영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죠.
[기자]
네, '외교 천재 대통령', '베스트 오브 베스트' 등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한껏 고무된 모습입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SNS 글을 통해 외교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이 될 거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참 똑똑한 협상가라고 추켜세웠습니다.
'3천5백억 불 현금 선불'에서 10년 분할로 구조를 확 바꿨고 자동차 관세도 25%에서 15%로 인하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결과라고 자평했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아침 회의에서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단 소식엔 경제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의미 부여했습니다.
[김 병 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재명 정부가 오랜 시간 치밀하게 준비하고 성실히 협상한 결과입니다. 핵 추진 잠수함이 더해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지킬 결정적 전략자산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관세협상 후속조치도 서둘러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침 비공개회의 때 관련 방안을 논의한 거로 전해졌는데, 특별법이나 국회 비준 등으로 입법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행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론 평가를 유보하는 분위깁니다.
장동혁 대표, 아침 회의에서 이제부터 중요하다며 지금 공개된 게 합의 내용의 전부인지부터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장 동 혁 / 국민의힘 대표 : 벌써 미국에선 우리의 발표 내용과 다른 입장을 하나씩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가 더 큰 문제에 직면할지도 모릅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으며 3천5백억 달러 투자 합의 자체가 원죄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우리 경제 규모에 비해 너무 큰 부담을 졌는데 총액은 그대로 유지된 점이 아쉽다며, 선불이 할부로 바뀌었을 뿐이다, 평가절하했습니다.
특히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7월 '직접 투자가 5% 안쪽이다'고 했던 것과 달리 결과적으로 3천5백억 불 중 2천억 불이 현금이라며 5%가 57%로 돌아왔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핵잠수함 건조 승인엔 외교관 출신 김건 의원은 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중국 잠수함을 추적 감시한다'고 말한 건 한중회담을 앞두고 실언한 거라고 질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회 비준 등 후속 조치 문제는 세부 합의 내용에 대한 정보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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