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신고립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SCMP는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 일본을 지원하면서도 중국과의 무역분쟁 휴전을 유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사국 간 해결이 먼저라면서 사실상 방관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이제 개입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분쟁 휴전 속에서 경제적 이득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중·일 갈등 고조로 동맹국 일본의 안위는 물론 타이완 문제가 꼬일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가에선 1년간 무역분쟁 휴전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발을 묶은 중국이 미국의 '신고립주의'를 최대한 활용해 일본에 과도한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미온적 행보에 다소 실망하고 있지만, 중일 갈등 해결을 위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10일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중국과의 갈등 문제를 풀기 위해 이른 시일 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희망한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를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선 SCMP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중·일 갈등에 대해 거리를 둬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각료도 일본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상하이 외국어대학 일본연구센터의 롄더구이 주임은 "1년간 미·중 무역분쟁 휴전을 달성한 뒤 내년 4월 방중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그토록 공들여 안정시킨 양국관계를 훼손할 리 없다"며 "미 행정부가 현재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지 예측하기 어려울뿐더러 다음 행보를 예상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홍콩대 중국현대세계센터의 판번 연구원은 "미국은 일본의 가까운 동맹국으로서 정책 소통과 위기 관리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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