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파병 귀환 대규모 환영식...체제결속·보상 겨냥？

[앵커]
북한이 지뢰제거 등의 임무를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됐다 귀환한 공병부대에 대한 대규모 환영식을 열었습니다.

이례적으로 전사자 숫자와 기간, 공적 등을 거론했는데, 체제결속의 수단과 러시아에 대한 보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 4·25 문화광장 앞에 북한군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파병됐다 귀환한 528 공병연대 환영식 행사입니다.

528은 지난 5월 28일 파병부대가 처음 조직된 날을 지칭한 것으로, 8월 초에 출병해 최근까지 지뢰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9명이 전사한 것을 거론하며 연설 대부분을 파병부대의 공적을 치하하는데 할애했습니다.

[조선중앙TV : 528 공병연대의 지휘관·전투원들의 공훈은 강대한 우리 군대의 명성과 더불어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사자에 공화국 영웅칭호를 부여하고 직접 훈장을 달아주며 유가족을 위로하거나 부상자를 껴안기도 했습니다.

파병과 전사자 발생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고 체제를 결속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파병 사실과 기간, 전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는데, 러시아에 대해 보상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읽힙니다.

여기엔 노동당 전원회의 참석자들도 함께했는데,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별다른 대남·대미 메시지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신뢰구축 제안 등을 무시하며 지난 2023년 말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영상편집: 양영운


YTN 김문경 (mk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