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기 오염이 심각한 인도에서 겨울 안개까지 겹치면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11중 충돌 사고가 나 십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되는가 하면 초등학교는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깊은 밤, 뿌옇게 시야가 흐린 가운데 시뻘건 불길이 자동차들을 덮칩니다.
현지 시간 16일 새벽 4시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마투라의 고속도로에서 버스 8대와 승용차 3대가 충돌했습니다.
자동차들이 연쇄 충돌하면서 큰 폭발음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십여 명이 숨졌고 7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목격자 : 아주 끔찍한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차량 세 대가 불에 타고 있었어요.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네다섯 명이 차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 수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심각한 대기 오염에 짙은 안개까지 겹치면서 시야가 매우 좋지 않았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인도에선 연일 심각한 대기 오염이 계속돼 한낮에도 짙은 먼지로 시야가 흐릿한 수준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안개까지 겹치며 수도 뉴델리 인근은 이틀째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습니다.
[아리안 푸니아 / 관광객 : 시야가 너무 나빠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어제 안개와 대기오염 때문에 거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차를 타고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또 스모그가 심각해 대기질이 '매우 심각' 단계로 악화하면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학생들의 학교 수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인도 정부는 차량 홀짝제와 인공 강우를 시도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보이지 않습니다.
보건 당국은 노약자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