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면 돌아오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산타클로스 추적' 이벤트를 올해는 한국에서도 웹사이트를 통해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북미 영공 방위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군사 조직인 NORAD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산타의 현재 위치를 전화로 실시간 중계하는 행사를 합니다.
현지시간 19일 AP 통신에 따르면, NORAD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 외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해 '웹사이트를 통한 전화 연결 기능'을 도입합니다.
그동안은 주로 북미 지역 주민들이 미국 전화번호(1-877-446-6723)로 된 산타 추적 전용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산타가 지금 어디쯤 왔나요?"라고 물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한국에서도 웹사이트를 통해 편리하게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산타 추적 웹사이트는 현재 영어 등 9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여기에 한국어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38만 통의 전화가 걸려 왔을 정도로 이 이벤트는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산타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은 "산타가 우리 집을 찾을 수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어른들도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산타 여정을 확인합니다.
NORAD는 전화 수신을 위해 1천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 웹사이트에서 한국 이용자들은 별도의 번역 없이 한글 화면에서 산타의 이동 경로를 지도와 애니메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타는 루돌프 여러 마리가 끄는 썰매를 타고 북극에서 이륙해 예년처럼 날짜변경선을 따라 태평양 상공으로 남하한 뒤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NORAD 기록에 따르면, 산타는 지난해 성탄 전야에 한반도에서 약 3분 45초간 머물며 착한 일을 한 한국 어린이들에게 2천만 개 넘는 선물을 나눠주고 떠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산타 경로는 NORAD가 개설한 산타 추적 앱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타 추적 이벤트는 1955년 시작해 7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단은 냉전이 본격화하고 핵전쟁의 공포가 전 세계를 위협하던 1955년 걸려 온 잘못된 전화였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신문에 백화점의 '산타에게 전화 걸기' 이벤트 광고가 실렸는데, 여기에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된 탓에 NORAD의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로 아이들의 전화가 쇄도한 것입니다.
아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해리 W. 슈프 공군 대령은 "당신이 산타가 맞나요?"라고 물은 어린이에게 순간적 기지를 발휘해 "호, 호, 호! 맞단다. 내가 산타클로스지. 넌 착한 아이니?"라고 답하면서 동심을 지켜줬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이듬해부터 CONAD와 후신인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상으로 추적한 산타의 경로 전화를 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NORAD는 아이들에게 실제 임무에서 사용하는 레이더와 위성, 전투기 호위 시스템을 활용해 산타를 추적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산타 썰매를 이끄는 루돌프의 빨간 코가 미사일과 유사한 열 신호를 내 위성에 포착된다는 설정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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