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크리스마스 휴전을 목표로 했던 미국 주도의 평화안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모스크바에서 한복판에서 폭탄 테러로 군 장성이 숨지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 3명이 숨졌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현지 시간 23일 새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13개 지역에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650대 넘는 드론과 30여 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테티아나 야로셴코 / 피해 주민 : 폭탄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줄 알았어요. 딸아이는 폭발 충격으로 복도로 튕겨 나갔어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휴일을 집에서 준비하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공습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장성 한 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성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지난 1년간 모스크바에서 군 고위급이 폭사한 건 이번이 세 번째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암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시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안드레이 포포트 / 모스크바 시민 : 정말 무서웠습니다. 처음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격추된 줄 알았습니다.]
이번 폭탄 테러는 미국이 플로리다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 잇따라 회담한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해 배경이 주목됩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번 협상이 "생산적이고 건설적"이라며 긍정적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크리스마스 휴전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시간만 벌어줄 뿐이란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 궁 대변인(지난 16일) : 우크라이나에 숨 쉴 틈을 주고 전쟁을 지속하도록 하는 휴전은 원하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유조선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남부 항구 오데사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동부 전선 진격으로 주요 격전지인 시베르스크에서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화면출처 : 러시아 국방부 우크라이나군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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