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억지력 구축이 주 임무인 주한 미군이 타이완 유사시에 대비해 활동 범위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 미군 사령관이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국은 단순히 한반도 위협에 대응하는 존재가 아니라며, 주한 미군이 타이완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웹사이트에 남쪽과 북쪽을 거꾸로 한 동아시아 지도를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지도에 서울을 기준으로 평양뿐 아니라 중국 베이징, 타이완 타이베이, 필리핀 마닐라까지 거리가 각각 기재됐다며, "동아시아에서 주한 미군의 전략적 우위성을 보여준다"고 해설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주한 미군이 한반도 안정을 지키려는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역내 다른 어떤 비상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소개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주한 미군의 제3국 파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데 미국이 주한 미군의 '유연성'을 언급하는 배경에는 타이완에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짚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주한 미군 사령부가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있고, 이곳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 타이완과도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평택 기지는 오산 공군 기지와 평택항도 인접해, 유사시 병력과 물자를 지원받기에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캠프 험프리스에 대해, "평택항에서 서해로 나가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모항인 산둥성 칭다오가 있다"며, "지정학적으로 평택에 있는 주한 미군의 전략적 의의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군이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 무인기를 군산에 배치한 것도 북한뿐 아니라 중국 동향을 감시하려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군이 한국군의 역할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승인한 배경에 중국 견제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동아시아 안보에서 자국 부담을 덜기 위해 일본에도 공헌을 확대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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