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새 한창 강추위죠, 밖에서 일하는 배달 기사 등을 위한 ’이동노동자 쉼터’가 서울에만 30곳이 운영 중인데요.
그런데 정작 배달 기사들이 몰고 다니는 오토바이를 세울 공간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어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최승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건물 주변을 맴돕니다.
아침부터 시작한 배달이 벌써 4시간째, "에잇 짜증 나, 주차할 자리도 없네…."
강추위에 잠시 몸을 녹이려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았지만, 주차를 못 해 애를 먹는 겁니다.
이곳 쉼터 주차장은 단 2면, 그마저도 상가와 공간을 함께 쓰는 터라 다른 차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윤여춘 / 배달 기사 : 한 바퀴 다시 돌고 다시 골목 공터에 있나 없나 찾아보다가 없어서 오늘도 결국은 인도에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 마련된 또 다른 쉼터, 배달이나 택배 등 외부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는 안내판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곳을 위한 주차장은 없어 쉬려면 인근 빌딩이나 도로까지 오토바이를 세우러 다녀와야 합니다.
[양용민 /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위원 : 이면도로에 이렇게 세우고 오게 되는데 그래서 여기까지 이동 시간이 너무 기니까….]
이동노동자의 휴식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겠다며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만든 이들 쉼터는 서울에서 현재 30곳이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YTN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쉼터를 위한 전용 주차장이 있는 곳은 단 8곳에 불과했습니다.
대부분 주민센터 등과 주차 공간을 함께 쓰거나 근처 이면도로를 사용하게 했는데, 주차장이 아예 없는 쉼터도 4곳에 달했습니다.
이 도로는 주정차가 금지된 구역입니다. 하지만 쉼터 주차 공간이 부족한 탓에 도로 가장자리는 물론 인도 위까지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습니다.
배달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쉼터를 이용하려면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김현종 / 배달 기사 :주차 공간이 모자라서 딱지 떼일 것 알면서도 일부러 여기다….]
오토바이 주차장 없는 이동노동자 쉼터에 대해 서울시는 임대 종료에 맞춰 주차 공간 확보가 가능한 곳으로 장소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최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진수환
디자인 : 윤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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