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문에 연루돼 왕자 칭호까지 박탈당한 앤드루 전 영국 왕자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영국 국왕과 총리는 법대로 처리돼야 한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인데,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전 영국 왕자,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형 찰스 3세 국왕의 사유지인 노퍽 샌드링엄 영지 내 거처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앤드루를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는데, 최장 96시간까지 구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앤드루는 엡스타인에 고용된 여성이 미성년일 때부터 강제로 성관계를 한 의혹으로 지난해 왕자 칭호와 모든 훈작을 박탈당했습니다.
이후 미 법무부가 공개한 문건에 앤드루가 2011년 정부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한 이메일이 포함되면서 경찰 수사를 받게 된 겁니다.
영국 왕실의 핵심 구성원이 형사 사건으로 체포된 건 현대 왕실사에서 전례 없는 일입니다.
[올슨 그린스버스 / 런던 시민 : 아침에 뉴스 보고 놀랐어요. 왕실 가족이라고 해서 공정한 절차에서 예외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카이 로버츠 /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 오빠 : 버지니아뿐 아니라 생존한 모든 피해자들을 위한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찰스 3세 국왕은 부정행위 의혹과 체포 소식을 깊은 우려와 함께 접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다음 절차는 완전하고 공정한 수사라며 법은 법대로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파문을 일으킨 또 다른 영국 인사, 맨덜슨 전 장관을 주미대사로 임명한 문제로 정치적 압박을 받아온 스타머 총리도 법대로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 우리 시스템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모두가 법 아래 동등하고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도 전 총리와 왕실 인사들이 수사 선상에 오르는가 하면, 프랑스와 슬로바키아도 엡스타인 파문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유럽 각국의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엡스타인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 사회적 파장이 더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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