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성문규 앵커, 박민설 앵커
■ 출연 : 김덕일 고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정한범 국방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IGH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동 사태 11일째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오늘도 두 분의 전문가 함께합니다. 김덕일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그리고 정한범 국방대학교 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어느덧 중동 사태가 열하루 째를 맞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전황 양상이 달라지는데 오늘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김덕일]
약간 교착상태도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이스라엘 중심의 강력한 화력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군사시설 중심에서 이제는 점점 생활시설로 옮겨가는 양상들이 보이는데요.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시설을 폭격했었고요. 여기에 대한 반격으로 이란도 이스라엘의 정유시설을 공습했고 또 이란의 담수화시설. 그러니까 거기 사막지역이기 때문에 식수가 굉장히 부족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사용하는 담수화시설이 굉장히 중요한데 여기가 또 공격을 받고 이런 문제들이 생기면서 공항이나 호텔, 주거지 이런 데까지 전면적으로 전쟁 양상이 확전되고 있어서 이게 군시설들만의 전쟁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전쟁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이런 상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소모전이 시작됐다 이런 양상도 느껴지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덕일]
그렇습니다. 소모전뿐만 아니라 장기전으로 가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그러면서 지금 전 세계 경제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죠. 특히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가도 오르고 있고요. 그것의 영향으로 전 세계 물가가 오르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걸 서둘러 진화하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 자체가 전쟁이 곧 끝난다. 계획보다 잘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봤을 때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유권자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먼저 시작했으니까요, 미국이. 그래서 전쟁을 매우 잘하고 있다. 이런 것을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려는 측면도 있고 또 전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까 시장 같은 경우는 미국 대통령의 말의 무게에 따라서 신호를 받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전쟁이 또 빨리 끝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제가 봤을 때는 4~6주를 언급했지만 곧 끝났다, 이런 발언 자체가 전 세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미국을 원망할 수도 있으니까 그것을 잠재우고 국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그런 측면이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내 유권자, 전 세계 경제가 유가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인들한테 보내는 메시지다. 그런데 4~5주 얘기도 했었습니다마는 전쟁 영원히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도 얘기했었고. 교수님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정한범]
트럼프 입장에서는 두 가지를 다 잡아야 되는 거잖아요. 어쨌든 유권자들 또는 우방국들에게 주는 메시지. 그러니까 쉽게 보면 결국 석유값이에요. 가장 단적인 예는 석유값인데 트럼프는 석유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석유를 공급해서 석유 가격을 낮추고 물가를 낮추고 대중의 지지를 얻겠다. 그래서 내가 아메리카를 더 위대하게 만들겠다. 항상 이런 식의 논리 구조를 갖고 있는데.
[앵커]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도. ..
[정한범]
그렇죠. 그런 거죠. 그래서 베네수엘라도 세계 1, 2위를 다투는 석유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그런 나라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방국이고 베네수엘라 했고 러시아하고도 잘 지내고 이란까지 하면 이제 세계에서 석유가 가장 많이 나는 나라들은 다 미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게 되는 이런 상황이 되는 거죠. 물론 이란이 쉽게 넘어간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트럼프의 그림이 그렇다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해서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일단 전쟁을 시작할 때도 애매하게 시작했고 어떻게 끝낼지도 지금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든 합리화를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전쟁을 그냥 끝낼 수는 없으니 성과는 있게 끝내야 되겠고 빨리는 끝내야 되겠고. 이 두 가지 목표가 충돌하는 겁니다. 그래서 빨리 끝내려면 이란이 어떻게든 항복하게 해야 하는데 이란이 미국을 만만하게 보고 시간을 끌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트럼프가 제일 우려하는 것이 그거잖아요. 장기전으로 가면서 소모전으로 가고 국내 여론 악화되고 그래서 지지율 떨어지고 중간선거 지고. 그러면 이제 트럼프는 나머지 2년의 임기는 식물 대통령이 되는 거거든요.
[앵커]
미국이 싫어하는 걸 이란은 해야 되네요.
[정한범]
그렇죠. 그래서 이란은 어떻게든 석유 가격이 올라가서 여론이 악화되게 만드는 게 목적이고 그래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거잖아요. 이제 이런 면에서 보면 이란에게 계속 더 압박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최대한 압박해서 이란이 어떻게든 빨리 손을 들고 미국이 승리하는 모습을 그려줘야 되는데 그러려면 금방 나갈 거다, 이런 메시지는 안 되잖아요. 우리 너희 이길 때까지 끝까지 할 거니까 죽기 전까지 맞고 그만둘래 아니면 한 대만 맞고 두고 그만둘래 이런 식으로 하는 거죠. 그런데 또 반대 쪽에서 보면 석유값이 서서히 올라갔다면. 예를 들어서 오늘 정도에 한 60달러, 70달러 이 정도 올라가고 이런 정도로 올라갔다고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도 아마 조금 더 여유가 있었을지 몰라요. 그런데 석윳값이 요즘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그렇습니다. 미래를 보고 미리 당겨오는 성향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예 100달러까지 순식간에 올라가 버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급해졌죠. 그러니까 국내 유권자들도 인내심이 바닥이 난 거예요. 그러니까 빨리 이것을 만회해 줘야 되니까 여기를 겨냥해서 곧 끝날 거다. 속마음을 또 드러내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모순된 메시지가 계속 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이게 미국 우선주의 전략을 트럼프가 펼치고 있고 트럼프 주요 지지층들도 미국이 다른 나라에 돈을 쓰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잖아요. 돈은 쓰기 싫지만 또 강한 미국의 모습은 보여줘야 되고 돈은 쓰기 싫은데 약한 모습은 보여주기 싫으니까 이런 모순된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네요.
[김덕일]
그렇습니다. 우선 지금 전황 자체가 너무나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거에 맞춰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거고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죠. 어떻게 보면 이게 단점이기도 한데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말을 계속 바꾸어감으로써 상대방을 상당히 혼란스럽게 만드는 측면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것에 따라서 이란 지도부가 궐위 상태에서 모즈타바가 새로운 지도부로 확정됐기는 합니다마는 이런 수뇌부로 하여금 어떻게 보면 혼란을 주기 위한 방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계속해서 장기전을 시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여기에서 어떻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을까요?
[김덕일]
우선 이 작전 자체가 처음에 이스라엘과 미국이 같이 공격하는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 작전은 분명히 수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직전까지도 협상을 했었죠. 그런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미국한테 협상을 하지 말라고 했었고 이란과 협상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계속 얘기했습니다. 이건 이스라엘이 훨씬 더 강경한 입장이고요. 왜냐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멀리 있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핵탄두가 장착돼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받게 된다면 국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위협이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강경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은 완전하게 이번 체제는 무너뜨려야 된다는 입장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얘기까지 했다가 지금은 체제 안에서 지도자만 자신이 마음에 들면 인정해 줄 수 있다 여기까지도 나왔기 때문에.
[앵커]
체제보다 유가 안정이 더 우선이라서 그런 거겠죠?
[김덕일]
그렇죠. 유가 안정도 우선이고 오히려 무너뜨리기보다 베네수엘라식 모델로 해서 체제는 인정해 줄 테니까 친미 지도자가 나오면 그 사람까지 나는 인정해 줄 수 있다 이런 얘기인데 이스라엘은 그것보다 훨씬 더 강경한 입장이라고 보시면 되겠고 그래서 약간 이스라엘이 좀 더 강하게 나가면 미국이 무마해 주는 그런 형식이긴 합니다마는 서로 간에 협조, 공조 관계가 깨질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번에 의견 차가 났던 것 중 하나가 이스라엘이 테헤란에 있는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했는데 그거로 해서 부작용이 많이 났죠. 이를테면 그게 혁명수비대의 유류시설이라고 하더라도 테헤란의 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산성비도 내리고 공기도 나빠지면서 이건 어떻게 보면 민간인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거거든요. 혁명수비대를 공격했다고 해도. 그래서 그런 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 약간 시각 차라든가 정책의 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미국은 제가 봤을 때 이스라엘과 한해서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처음에 이란을 공습할 때도 네타냐후가 졸라서 공습을 했다는 식으로 백악관에서 얘기했다가 나중에 또 말을 바꾸고는 했습니다마는 어쨌든 네타냐후한테 약간 끌려다닌다는 느낌도 들고 어쨌든 이스라엘이 지금 말씀하신 이란의 정유시설을 공격했고 미국에서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지금. 트럼프는 굉장히 노발대발했고 상당히 중간중간에도 의견차가 있는 것 같네요.
[정한범]
저는 개전 초부터 제가 계속 얘기했었는데 이번 전쟁은 틀림없이 네타냐후에게 트럼프가 낚인 거라고 제가 그렇게 얘기했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뜬금없는 전쟁이잖아요. 그러니까 트럼프 1기를 우리가 회상해 보면 당시 오바마 때 이뤄졌던 이란의 핵폐기프로그램 그러니까 JCPO라고 하는 그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미국과 유럽의 강대국들이 참여하고 이란이 같이 참여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이것을 오바마가 했던 모든 것들을 무효선언을 하면서 이것도 같이 무효화해버리거든요. 그러면 이란과 전쟁을 하는 것이냐. 그것도 아니에요. 그냥 이란에게 경제제재만 강하게 해 놓고 우리는 미국 이외의 지역은 상관하지 않는다고 한 거죠. 그게 소위 아메리카 퍼스트, 마가잖아요. 그러니까 왜 느닷없이 이란에 가서 전쟁까지 할 생각을 했지라고 다들 의문이 드는데.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이상하게 흘러갈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강한 힘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사실 국내 정치가 그렇게 만만치는 않거든요. 여러 가지 의회도 있고 시민사회도 있고 하다 보니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최근에 트럼프가 아주 큰 성공을 거둔 게 바로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한 거죠. 이것을 보면서 아마도 네타냐후가 여기 중동에 더 큰 게 있다, 한번 해 보자 이렇게 아마 설득을 했을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의 합참의장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이런 전쟁을 트럼프가 했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그러면 결국 네타냐후의 의도와 트럼프의 의도는 사실 같을 수 없어요. 네타냐후는 지금 이스라엘이란 나라 자체가 물론 중동에서 생존을 위해서 이란이라든지 이런 적대적인 강국들을 제거하는 것이 필생의 목표이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끌어들여서 이란 같은 나라를 치는 것이 그동안에도 숙원이었는데 그런 점이 하나 있고요. 또 네타냐후 개인 입장에서 보면 사실 본인의 사법리스크가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올 10월에 임기가 종료되고 나면 아마도 유죄판결을 받고 감방에 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하마스의 공격이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감춰주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럼 가자지구의 분쟁은 거의 다 끝났어요. 그러면 새로운 전쟁이 있어야만 본인이 살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아마도 이란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네타냐후는 어쨌든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란을 완벽하게 여기에서 궤멸시키고 전쟁영웅으로 남아야만 본인이 국내 정치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하는 절박함이 있고요. 트럼프는 반대로 이제 빨리 끝내고 미국 유권자들에게 더 이상 욕을 먹지 않는 선에서 이제 전쟁 승리 선포하고 빨리 발을 빼야 되는 두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 불일치라고 하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상당히 둘의 목표도 다르고 지금 같은 상황을 놓고도 처한 입장이 다르고. 미국 내 여론은 안 좋아지고 네타냐후의 지지율은 올라가고. 이런 상황인데 트럼프는 어제 전쟁 종료할 때 어떻게 할 것이냐. 이스라엘 기자들이 물으니까 네타냐후하고 상의해서 하겠다고 했었거든요. 앞뒤가 좀 안 맞는 상황 같아요.
[김덕일]
그렇죠. 트럼프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이걸 겁니다. 우리가 지금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이란 핵개발을 막기 위해서 그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 우리가 싸우는 전쟁이다. 이런 발언을 하고 있는데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은 이스라엘을 위한 전쟁이 아니냐. 왜 미국이 이스라엘에 끌어들어가는 이런 전쟁을 하느냐 그런 얘기인 것 같은데요. 이스라엘 기자 앞에서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스라엘이 제가 봤을 때 이 전쟁의 확실한 어떤 목표치는 다르겠지만 이스라엘의 이란으로부터의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그것을 목표로 삼고 있을 것 같아 보이기는 한데 그 목표도 역시나 이스라엘이 원하는 바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가 좀 다를 겁니다.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위한 전쟁이라는 계속 의심이 들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성과도 얘기할 거고요. 이것은 어떻게 보면 전 세계의 안전을 위해서 우리가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거다. 이런 식으로 해서 이 전쟁을 약간 선과 악의, 테러리스트와 미국의 전쟁.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발언을 계속할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란의 군사력이 사실상 궤멸 상태라고도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발언이 워낙 다른 것들도 오락가락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발언인지도 궁금하고요. 실제로 이란 미사일 능력이 10% 아래까지 떨어졌다고도 하더라고요.
[정한범]
10% 아래로 떨어진 것이 과연 지금 현재 발사할 수 있는 여력을 얘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물리적인 그러니까 미사일 개수라든지 발사대라든지 이런 것을 얘기하는 건지 아직은 확실치 않고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어법이 워낙에 과장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한번 더 생각을 하고 해석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어쨌든 미국 국민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줘야 되는 거잖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인 이득이 가장 큰 거고요. 그러려면 일단 승리하고 빨리 끝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승리하고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이란이 항복하기 전까지는, 항복을 하지 않겠지만 이란에게 어떤 특별한 데미지를 주기 전까지는 미국 여론이 기다려줘야 되는데 지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유가가 이렇게 급속하게 치솟는 상황에서는 국내 여론이 오래 기다려줄 것 같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국민들에게 지금 성과가 있다는 것을 자꾸 보여줌으로써 조금씩 안심시키고 곧 끝날 거라고 하는 그런 메시지를 줘야 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거꾸로 얘기를 한다고 생각해 보시죠. 지금 우리가 이란을 공격했는데 아직 이란에 데미지가 충분치 않다. 그래서 앞으로도 많이 가야 될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여론이 왜 전쟁했느냐, 빨리 나와라. 그만해라. 이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10% 남았다 그러면 그래, 그럼 빨리 끝내고 나와. 조금 기다릴 테니까 빨리 끝내고 나와.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마 그런 의미가 클 거라고 보고요. 만약에 정말 10%라고 한다면 실제 이런 것일 수 있죠. 미사일이라고 하는 건 어쨌든 발사대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 발사대를 갖춰야만 미사일을 쏠 수 있는데 요즘은 우리가 북한의 핵미사일을 보면서 많이들 보셨어요, 이동식 발사대. 왜냐하면 고정식 발사대는 적이 이미 위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바로 파괴시켜버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동식 발사대를 가지고 여기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발사하고 이러는데 이 이동식 발사대를 많이 폭격했다는 거예요. 지금 이스라엘이 공개한 많은 영상들에서도 이동식 발사대를 파괴하는 영상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하면 저렇게 해서 이란의 발사시설들을 거의 다 궤멸시켰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저 이동식 발사대를 중심으로 해서 10%까지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마는 상당한 수의 발사대를 파괴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이란에서는 장기전에 대비해서 의도적으로 무기를 아끼고 있다, 이 얘기가 계속 나오잖아요. 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덕일]
그럴 가능성도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지금 걸프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겠죠, 미군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보게 되면 아직까지 미사일 중에서도 고급미사일은 아니고요. 그다음에 자폭드론 같은 것들, 샤헤드 드론 같은 것으로 많이 공격해서 타격을 주고 있는데 이란이 가지고 있는 비장의 카드라면 초음속 탄도미사일 같은 걸 들 수 있겠죠. 그것은 아직까지 쓰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방어도 잘 안 되는 거잖아요.
[김덕일]
그렇죠. 얼마 전에 이스라엘을 갔었을 때 작년 12일 전쟁에 이란의 초음속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건물을 본 적이 있는데요. 정말 건물이 거의 날아갈 정도의 그런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작년 12일 전쟁 때 상당히 잘 싸우긴 싸웠는데 막판에 이란의 초음속 탄도미사일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요격을 제대로 못하는 그런 모습도 있어서 사상자가 많이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이란이 아끼고 있고 우리가 비장의 카드라고 내밀고 더 큰 것이 우리에게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이것을 과연 언제 쓸지.
[앵커]
이스라엘의 요격망이 바닥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쓰겠다.
[김덕일]
기다렸다가 쓸지 아니면 쓸 수 없을지도. 이를테면 발사대가 파괴돼서 못 쓸 수도 있겠고요. 그래서 그런 점까지도 이란이 과연 언제까지 이 공세를 버티면서 제가 말한 비장의 카드를 쓸 수 있을지까지. 그래서 그 시점이 언제일지 한번 봐야 될 것 같고 이란도 역시나 소모전을 하면 할수록 미국도 괴롭지만 이란도 계속해서 이란의 경제가 이미 작년 말부터 파탄이 난 상태에서 제가 봤을 때는 드론이라든가 미사일 같은 것을 소모할 만큼 이란도 과연 재생산해서 보충할 수 있느냐 이 문제도 한번 생각해 볼 문제 같습니다. 그래서 이란도 어떻게 보면 재고가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서 장기전으로 갈 수 있겠느냐. 아니면 서둘러서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빨리 중재해서 출구전략을 짜서 미국과 어떤 협상에 나서느냐. 거기서 판세가 갈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란의 핵심전력들이 지하 깊숙한 벙커들에 많이 있어서 정확한 양을 파악하는 게 아무리 정보력이 있는 미국이라도 쉽지 않은 상황인 거죠?
[김덕일]
그렇습니다. 아마도 이란 같은 경우에도 아마 공격에 많이 대비할 겁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공격하기까지 수개월을 준비했을 거고요. 확장은 물론 미국은 해 왔습니다마는 수개월 준비했을 거고. 이란도 그걸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탄도미사일 같은 것도 지하화한 것도 아마 그것을 미리 대비했을 거라고 볼 수 있을 거고요. 그래서 정확하게 이스라엘이 지상 부분은 상당히 많이 타격을 가했고 미국도 많이 타격을 가했지만 지하에 과연 얼마큼 남아 있는가, 얼마큼 효과적으로 파괴했는가는 역시나 아직까지는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계속 오늘 이야기하고 있는 게 트럼프가 전쟁 곧 끝난다. 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란에서는 누구 마음대로 이거거든요. 전쟁 끝내는 건 우리가 끝내. 이건 어느 자신감에서 나온 건가요?
[정한범]
글쎄요, 이게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지상군이 들어갔다 그러면 이란의 말이 맞는 거죠. 내가 나가고 싶다고 마음대로 나갈 수 있는 거 아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지금은 미국이 원거리에서 폭격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미국이 공격을 안 하면 사실 전쟁이 끝나는 건데 누구 마음대로 끝내느냐라는 말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좀 더 무서운 의미가 함축돼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전쟁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미사일을 쏘는 건데 미국이 만약에 페르시아만에서 철수를 했어요. 그러면 이란이 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는 뜻은 아닐 거거든요. 그럼 뭘 하겠다는 거냐. 결국은 주변국가를 비롯해서 이스라엘은 이란으로부터 먼 거리에 있지 않죠. 그다음에 테러리스트들을 많이 양성해서 미국 본토나 아니면 서구 여러 나라들을 공격할 수 있는 방식은 얼마든지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란은 미국이 공격을 끝내는 그 시점부터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라고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누차 경고했었는데 이란의 지도부를 파괴하면 파괴할수록 이란은 더 큰 테러리스트 국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나마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있을 때 그들과 물밑에서 협상을 해야 그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서 어느 정도 통제된 국가 시스템을 갖춰가는데 만약에 국가 통제 시스템이 무너지게 된다면 결국은 위에 수뇌부는 없어지고 중간 리더들만 남게 되는 거거든요. 중간 리더들은 여러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결국 그들 사이에서도 권력투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어요. 서로 지도자가 되겠다고 경쟁을 하겠죠. 그러면 그 경쟁은 내전으로 이어지고 결국 내전과정에서 선명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미국이나 서부국가들에 자살폭탄테러라든지 이런 식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앵커]
그렇게 되면 미국의 명확한 대상도 없는 거잖아요, 사라지는 거잖아요.
[정한범]
그래서 우리가 이라크전의 교훈이 그거 아닙니까? 사담 후세인이 아무리 나쁜 독재자이지만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이후에 오히려 이라크는 더 불안정해졌다. 미국이 그러면 책임지고 끝까지 이라크를 민주국가로 만들겠다고 들어갔는데 결국 미국이 책임지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버렸잖아요. 그래서 이라크는 지금 사담 후세인이 있던 시절보다 훨씬 더 불안한 국가가 됐다는 거죠. 사담 후세인이 있을 때는 사실 이라크가 독재국가긴 했지만 저렇게까지 혼란하거나 이렇게 반미를 하는 그런 국가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통제가 안 되는 아주 낮은 수준의 국가통제능력을 가진 그런 나라로 전락해버린 상황이죠. 이제는 미국도 이라크를 쉽게 통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죠.
[앵커]
말씀 듣다 보면서 궁금한 게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등극됐다는 발표가 난 지 이제 한 3일 정도 지난 것 같은데 그 이후에 항전 메시지라든지 지지층 결집 메시지라든지 뭔가 육성으로 공개적으로 영상이라든지 이런 게 나올 법도 한데 한번도 나온 적이 없네요?
[김덕일]
그것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선출됐다는 얘기가 먼저 나왔었는데 공식발표도 상당히 늦어졌고요. 지금쯤 나와서 대표로 기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최고지도자니까. 사람들한테 손도 흔들어주고 이런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뭔가 이란을 내가 이끌어가겠다,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죠. 첫 번째는 역시나 트럼프가 만족할 만한 대상이 아닌 겁니다. 베네수엘라식 모델을 예상했는데 이란에 다시 마두로에 해당하는 사람이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 효과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과 함께 참수작전을 벌일 수도 있다, 그런 위험 때문에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겠고요. 또 반대편 얘기는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아직 확인된 건 아니지만 부상을 당해서 못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얘기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추측만 난무할 뿐이고요. 현재까지는 등장해야 될 시점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즈타바가 예를 들어서 첫 공개석상에 나왔을 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한번 더 결사항쟁을 하겠다, 이런 식으로 그렇게 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합니다. 자기 가족들도 많이 죽었고 또 혁명수비대도 결사항전을 얘기하고 충성을 맹세했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제가 봤을 때는 물밑에서의 협상이 있더라도 겉으로는 계속해서 모즈타바는 결사항전을 얘기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겉으로 보기에는 실제로 계속 강대강 구도로 될 것 같고요. 장기전으로 가는 그런 메시지를 계속 주고받으면서 또 시장이라든가 다른 국가들은 더 불안에 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게 또 쉽게 끝낼 수 없는 게 양쪽이 화력전만 하면 재고가 없는 상태가 되는 국가가 지는 그런 게임이긴 합니다마는 지금 호르무즈 해협이 상당히 위협적인 거잖아요. 이란에서는 이걸 봉쇄하고 있는 상태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리가 장악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실제 군사개입 가능성, 호르무즈에 대해서 그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이 이걸 장악할 가능성?
[정한범]
할 가능성은 있죠. 그러니까 정말로 호르무즈 해협이 위협을 받는다고 한다면 사실 미국이 비용이 들더라도 안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트럼프 대통령 머릿속에는 아마 전쟁이 3~4주 이런 계산이 있겠죠. 설령 그때까지 한 대도 배가 지나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 원유 비축량을 고려한다면 사실 한 달은 견딜 수 있어요. 그런데 시장에서는 불안감 때문에 이렇게 움직이는 거고요. 그런데 정말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을 넘어서서 이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서 통제되고 원유선이 통과가 못 된다면 그때는 정말 원하지 않아도 비용이 들어도 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걸 안 하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이긴 의미가 없는 거거든요. 지금 벌써 여기 속보를 보니까 뉴욕시장 집앞에 폭발물이 갔고 벨기에에도 폭발테러가 있었다고 하는데 벌써 그런. .. 이제 본격적으로 이런 움직임들이 나타나는 거죠. 그러니까 큰 전투에서는 미국이 이길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이렇게 지상군이 들어가지 않고서는 절대로 작은 전투에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큰 전투에서 미사일이 아무리 많이 떨어져도 모든 사람을 다 죽일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이런 작은 수없이 많은 전투 중에서 미국이나 서구국가들이 굉장히 괴롭힘을 많이 당할 수 있고 우리가 9. 11 테러에서 봤던 것처럼 이게 한번 원한이 쌓이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우리가 봐서 알겠지만 9. 11 테러가 일어난 것이 바로 직전에 뭐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수없이 누적됐던, 수십년간에 누적됐던 적대감이 표출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게 정말 이란이 국가지도자가 어쨌든 폭사당한 거기 때문에 이란 국민들이 얼마나 그 지도자를 존경하느냐와 상관없이 이것은 국가적인 굉장히 수치스러운 일로 기록될 거예요, 이란 입장에서는. 우리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어느 대통령을 지지하고 지지하지 않든간에 예를 들어서 적국에서 우리 대통령이 만약에 암살당했다든지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역사적으로 쉽게 잊을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틀림없이 저 사건은 제가 볼 때는 수십년을 두고 이란이나 이란 국민들 또는 그 주변 국가들이 미국이나 주변 국가들에 대해서 테러나 이런 피해를 입히는 아마 그런 기나긴 질곡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그게 굉장히 우려가 되는 거죠.
[앵커]
호르무즈 해협의 미국 장악 가능성 이런 이야기들도 해 봤는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외교관을 추방하는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시켜주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제 편가르기를 시작한 건가요?
[김덕일]
편가르기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그렇다고 해서 미국과 이스라엘 외교관을 추방하면서 이란 편을 들 국가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때문에 전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보면 인질이 된 것 같은 느낌이고요. 걸프국가들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비단 이건 그 나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란 역시도 고통을 받고 있는 건 맞습니다. 왜냐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이란도 생필품이라든가 필수 의약품들 같은 게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제대로 수입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자신의 목도 조르면서. ..
[김덕일]
자신의 목도 조르면서 일종의 자충수일 수도 있는 것 같은데요, 결과적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이란 입장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는 것은 국제적 비난도 받을 수 있지만 스스로의 경제가 가뜩이나 지금 안 좋거든요. 작년 12월 말에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던 것의 방아쇠가 됐던 건 경제난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란도 엄청난 계속 타격을, 소모와 경제난을 감수하면서 이런 행동을 하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봐도 역시 이란 상당히 불안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편가르기죠. 이를테면 일부 중국 선박 같은 경우에는 통과시켜준다는 얘기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지금 호르무즈 해협 밖에 있는 작은 항구를 통해서 이란은 원유 수출을 한다는 얘기까지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봤을 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실상 봉쇄 상태인데요. 이렇게 하는 것도 이란에게는 결코 득이 되는 선택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앵커]
이란도 손해보고 이란도 피해를 보고 있다면 위원님 말씀대로 이걸 영원히 통제할 수는 없는, 봉쇄할 수는 없는 상황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란 공습 첫날이었죠.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는데 초등학교가 공습 피해를 보면서 한 170명 넘게 아이들이 죽었는데 어제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그 영상에 확인됐다고 하는 일이 있었는데 파편이 발견됐다고 하는 보도가 나왔어요. 그러면 이거 확실하게 미군이 한 짓이 아니야 싶은데 트럼프는 이란도 토마호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해서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정한범]
트럼프를 위한 변명이라고 한다면 미사일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던 거죠. 일반인 수준에서 얘기하면 아마 우리 길거리 가는 사람들 붙잡고 얘기하면 미사일 하면 다 미사일이 비슷비슷하거나 다 똑같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트럼프도 미사일이 굉장히 다양하고 굉장히 특이한 미사일들이 있다고 하는 것을 미처 몰랐다면 그냥 토마호크라고 하는 것이 이란에도 있을 수 있고 미국에도 있을 수 있고 벤츠가 이 나라, 저 나라에 다 있는 것처럼 미사일도 그렇게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착각했을 수도 있겠죠. 아마 저는 그런 면이 전혀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하나의 변명이 있을 수 있지만 . ..
[앵커]
토마호크는 미국만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정한범]
그럼요. 토마호크 미사일은 굉장히 뛰어난 미사일이에요. 미국이 우리나라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 F-35라고 하는 첨단 비행기를 수출하지만 F-22는 어느 나라에도 수출하지 않거든요. 그건 동맹국이라도 주지 않아요. F-35도 동맹국 중에서도 등급을 매겨서 정말 끔찍히 사랑하는 동맹국에게만 일부 주는데 우리도 F-35를 줬지만 F-35를 우리가 고장이 나도 이게 뚜껑 한번도 열어볼 수 없어요. 그냥 우리가 고장나면 그대로 미국에게 주고 미국이 가져다가 수리해서 가지고 오는 겁니다. 우리는 그냥 미국한테 언제언제 출격하겠다 승인받고 그리고 출격해야 됩니다. 우리 돈으로 산 우리 것인데 우리 것이 아닌 우리 것인 거죠.
[앵커]
그럼 이란도 토마호크를 보유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건 이건 군사전문가나 조금 아시는 분들한테는 말도 안 되는 얘기잖아요.
[정한범]
말도 안 되는 코미디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토마호크가 어떤 미사일이냐 하면 장거리 순항미사일인데 이제 함대지 장거리 순항미사일인데 멀리 있는 함정에서 지상을 공격하는 미사일입니다. 그런데 이게 순항미사일이라고 하는 것은 비행기처럼 날아간다는 의미거든요. 그러니까 미사일이 높이 날아가면 이번에 계속 보셨습니다마는 요격미사일에 의해서 요격이 돼요. 그런데 요격이 되지 않게 하려면 가능한 낮게 날아가서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아야 됩니다. 그러면 이게 미사일이 날아가도 산이나 건물이나 이런 것에 가려져서 레이더에 포착이 잘 안 되겠죠. 그런데 지형이 있기 때문에 어디는 좀 높고 어디는 좀 낮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예를 들어서 높은 산을 기준으로 해서 이렇게 높게 날아가면 다 포착되니까 낮은 지형에서는 낮게 날아가다가 높은 데서는 높이 올라가고 이렇게 지형 지물에 따라서 날아가는 순항 능력을 가지고 있는 미사일이에요. 이런 유도 성능도 가지고 있고 중간에 가다가 또 표적을 바꿀 수도 있고 이런 아주 최첨단 미사일인데 이것을 미국이 이란에 팔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있을 수 없는 얘기들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것은 검증이라는 것 자체도 사실 의미가 없는 겁니다. 설령 이란이 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가져갔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발사할 수 있는 시설이 있을까요? 이런 면에서 보면 뭔가 이게 착각에서 나오는 그런 해프닝이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또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중동에 어느 정도 계속 개입하는 모습인데 트럼프가 푸틴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또 푸틴이 이란 사태와 관련해서 도움을 주고싶다고 전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러시아는 여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김덕일]
우선 미국과 이란이 겉으로 강대강으로 계속 싸우겠다 얘기하지만 서로 간에 출구전략도 필요하고요. 물밑 협상도 필요한데 이제 직접 협상하기는 좀 힘들 거고요. 제3국의 중재가 필요할 겁니다. 그런데 중재를 하겠다고 하는 국가들 꽤 많습니다. 중국도 있고요. 러시아, 프랑스도 있고 중동의 대표적으로 중재를 하려고 하는 나라는 튀르퀴예, 카타르 오만도 있는데 이 국가들도 하겠다고 하지만 이번에 미사일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공개한 나라가 러시아거든요. 러시아를 트럼프가 아마도 중재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까지. .. 내일도 말이 바뀔 수 있겠습니다마는. 러시아 같은 경우는 중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란과도 친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고요. 개인적으로 친분도 했고 이스라엘과도 그렇게 사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 인구의 상당수가 러시아계 유대인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한다면 푸틴이 러시아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중재를 한다면 트럼프가 선호하는 것 같은 발언이 나왔고요. 또러시아도 여기에서 얻고 싶은 것도 있겠죠. 이를테면 자신들이 중재를 성공시킨다면 예를 들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신의 지분을 요구하겠죠. 그쪽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내가 이만큼 중재해서 성공했다면 우리한테 조금 더 많은 혜택을 줘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려는 의미도 있을 수 있겠고 이란 측에서는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중동의 교두보가 사라졌습니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서 그래서 이란 측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그런 측면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여러 가지 종합해 봤을 때는 러시아가 중재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고 트럼프도 현재까지는 러시아를 믿는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이것이 언제 바뀔지는 모를 것 같습니다.
[앵커]
푸틴이 트럼프하고 연락하고 있고 이란도 중국이나 러시아나 프랑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그러고 물밑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중재를 한다면 이런 국가들로부터 같이 받을 수 있겠네요.
[정한범]
결국 그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죠.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란은 지금 이판사판이에요. 호르무즈 해협, 테러 이런 거. .. 어차피 이대로 죽느니 뭐라도 해 보고 죽는다 이런 상황이고요. 미국은 어쨌든 성과를 내고 승리를 선언하고 나가야 되는 상황잖아요. 그런데 이 성과가 나기 전까지는 지금 나갈 수 없는 상황인데 그러면 나가기 위한 명분들도 만들어져야 되고요. 그러려면 서로 간에 이란이 좀 지는 시늉을 하든지 아니면 뭔가 협상의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오든지 아니면 온건한 지도부가 들어서든지 이런 정도의 옵션이 있어야 될 텐데 지금 이란 지도부를 참수작전 또 추가로 할 수 있지만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아마도 굉장히 거셀 겁니다.
[앵커]
진짜 참수 작전 또 하면 이건 걷잡을 수 없겠네요.
[정한범]
그렇죠. 이제는 야만적인 국가라고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 돼가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비난까지 하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이란의 핵시설을 정말 완벽하게 제거하려면 지금 얘기했었던 농축우라늄을 탈취하거나 이런 성과가 나와야 될 텐데 그것도 사실 불확실하고요. 그렇다면 결국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의 모양새를 쥐는 중재나 타협이 나와야 될 텐데 지금 그것을 할 수 있는 국가는 사실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양국에 모두 친한 국가가 어느 나라냐. 결국 러시아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이렇게 종전 조건을 논하기에도 여러 국가들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덕일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그리고 정한범 국방대학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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