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을 위해 배치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에서 지난주 발생한 화재가 30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의 주 세탁실 건조기 환풍구에서 불이 나 2명이 다치고 장병 수십 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불은 30시간 만에 꺼졌지만, 제럴드 포드호의 승조원 600명 이상이 침상을 잃고 현재 선내 바닥이나 테이블에서 취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세탁실이 불타 버려 승조원들이 빨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임무 연장과 화장실 고장 등으로 승조원들의 사기가 크게 꺾인 상황에서 이번 화재 여파로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6월 유럽 순항 목적으로 출항한 제럴드 포드함은 넉 달 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위해 카리브해에 투입됐고, 올해 초 다시 이란 작전을 위해 중동으로 이동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인 지난 2017년 취역한 이 항모는 전장 351m, 선폭 41m(비행갑판 80m)에 함재기를 75대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항모로, 신형 핵발전 플랜트, 통합 전쟁 시스템, 이중 대역 레이더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슈퍼 핵 항모'로 불립니다.
승조원 규모도 4천500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미 임무가 두 차례나 연장되면서 선내 650개에 달하는 변기의 잦은 배관 고장과 장기간 임무에 지친 승조원들의 사기 저하 등 여러 난맥상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포드호의 승조원들이 오는 4월 중순까지 임무에 투입될 경우 베트남 전쟁 이후 미 항모 가운데 최장 시간 임무 투입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현재까지의 기록은 2020년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세운 294일입니다.
해군 전문가들은 항모의 임무 배치 기간이 6개월이 넘어갈 경우 함선과 승조원 모두에게 무리가 간다고 지적합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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