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당국 관계자들이 올해 4월 말까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지장이 계속된다면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 선을 돌파할 가능성을 전망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후 호르무즈해협 봉쇄, 페르시아만 석유·가스 시설 피격 등으로 유가는 약 50% 상승했습니다.
현재 사우디산 경질 원유는 사우디의 홍해 항구를 통해 아시아 구매자들에게 배럴당 약 125달러에 판매되는데 재고 여유분이 바닥나면 다음 주에는 판매 가격이 138∼140달러로 오를 수 있습니다.
4월 둘째 주까지 공급 차질이 해소되지 않고 호르무즈해협 봉쇄 상태가 계속된다면 가격이 150달러로 오를 수 있고, 그 후에는 165달러, 180달러로 주마다 뛸 수 있다는 것이 사우디 관계자들의 전망입니다.
브렌트 선물 거래에서는 4월에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140달러, 150달러를 칠 것이라는 게 가장 흔한 포지션이지만, 그보다 더 치솟을 가능성에 거는 트레이더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자산관리업체 'CIBC 프라이빗 웰스'의 에너지 트레이더 러베카 바빈은 3월 말에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며 "한 달 내에 (배럴당 유가) 150달러도 불가능하지 않으며, 6월 얘기라면 180달러라고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WSJ은 유가 급등 지속 시나리오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횡재일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정도로 유가가 치솟는다면 소비자들이 석유 사용을 대폭 줄이거나 불황을 유발해 석유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이 나라가 전쟁을 틈타 돈을 벌어들인다는 인식이 확산될 우려도 달갑지 않습니다.
킹 파이살 연구 및 이슬람학 센터에 재직중인 사우디 대외정책과 지정학 분석가 우메르 카림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반적으로 지나치게 급속한 유가 상승을 반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장기적 시장 불안이 조성되기 때문"이라며 "사우디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시장점유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와중에 비교적 완만하게 유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는 보도 내용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WSJ의 요청을 사양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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