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과 여야 수장은 이른바 '전쟁 추경'을 놓고 머리를 맞댔지만, 입장은 뚜렷하게 달랐습니다.
다만, 야당이 문제 삼은 예산을 정부 여당이 즉각 수용해 삭감하면서, 한층 진전된 모습도 연출했는데요.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211일 만에 열린 여·야·정 회담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3분에 걸쳐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전쟁 추경' 공세로 포문을 연 장 대표는 특히 교통방송, TBS 예산을 콕 집어 공격했습니다.
[장 동 혁 / 국민의힘 대표 : 김어준 방송으로 일컬어졌던 TBS를 지원하는 49억 원, 이런 예산들은 이번 전쟁 추경의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
바통을 넘겨받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추경은 타이밍이고 1초도 지체할 수 없다며 각을 세웠습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유류세 인하에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는데, 다만 TBS 지원 예산에는 이렇게 화답했습니다.
[정 청 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번 추경의 성격에 TBS 예산은 좀 맞지 않다, 이렇게 당에서 뜻을 좀 모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여야가 쉽게 합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 대표 발언에 귀 기울이던 이재명 대통령은 마치 대정부질문을 받는 느낌이라면서도, 중요한 지적을 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추경안에 포함된 이른바 '중국인 지원' 예산에는 먼저 팩트 체크를 강조했고, 사실이면 삭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재 명 / 대통령 : 중국인만 하는 건 아닌데, 중국인만 한다고 오해는 안 하시면 좋겠어요.]
[장 동 혁/ 국민의힘 대표 : 대상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재 명 / 대통령 : 중국 사람으로? (네) 중국 사람으로 돼 있으면 그거 삭감하십시오.]
쟁점 예산에 대한 야당 반대를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사실상 즉석에서 수용한 셈입니다.
비공개 회동을 마친 여야는 주요 현안에 이견이 존재했다면서도, 적어도 추경과 민생에 있어서는 협치의 물꼬를 텄다고 자평했습니다.
[강 준 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상대의 입장을 경청하고 '민생'이라는 공통분모를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최 보 윤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긍정적으로 협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대화 기점으로 해서 논의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전쟁 장기화로 국민 시름이 깊어진 상황에서 사사건건 각을 세워온 정치권도 오랜만에 뜻을 모은 모습입니다.
오는 10일 추경안 처리 시한을 앞두고, 합의 처리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모 이상은 온승원
영상편집 : 전주영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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