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이 힘겹게 휴전에 합의했지만, 중동은 여전히 포화 속에 휩싸여 있습니다.
전쟁 발발부터 어렵게 마련된 평화의 불씨마저 꺼뜨리려는 시도까지, 모든 사태의 중심에 이스라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잔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감행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현란한 설득'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이란 전쟁 발단이 된 지난 2월 11일 백악관 비밀회의 뒷얘기를 전했습니다.
미 행정부 핵심 참모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정권교체 시나리오를 "터무니없다"며 강력히 만류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지하상황실까지 찾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습니다.
지금이 이란 정권을 교체할 최적기이며, 미사일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고 이란 내부 반정부 시위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부추겼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신중론 대신 네타냐후의 주장을 받아들여 '장대한 분노' 작전을 승인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력이 결합하면서, 40년 동안 염원해 온 '테러 정권에 대한 결정적 타격'이 마침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참모들의 경고대로 장기화됐고, 최근 힘겹게 2주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스라엘이 평화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휴전 이후 곧바로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한 공습을 단행해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제거가 우선이라며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런 강경한 독자 행보가 어렵게 마련된 휴전 합의를 파기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하닌 사이드 / 레바논 사회부 장관 : 이스라엘이 합의를 지키지 않겠다거나 레바논은 제외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지금 이 상황은 대단히 위험한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평화보다는 자신의 안보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이스라엘의 태도가 전쟁의 시작과 끝을 모두 쥐고 흔들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행보가 앞으로 예정된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중동에 다시 전쟁의 불길이 번질지 전 세계가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잔디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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