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전 세계 이목을 쏠려 있지만, 막후에선 미국과 중국의 냉혹한 패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이란 무기 지원설을 명분 삼아 에너지 보급로를 차단하는 이른바 '역봉쇄'로 베이징의 목줄을 죄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슬라마바드 협상장 긴장감의 이면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깔려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중국의 이란 무기 지원설에 대해 미국은 즉각 강력한 경고를 날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내려 한다는 정보가 있는데, 시진핑 주석과 논의하셨습니까?) 만약 중국이 그렇게 한다면, 중국은 아주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알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이어졌습니다.
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중국 입장에선 '저가 에너지 생명선'이 끊어지는 상황, 미국은 직접 군사력을 소모하는 대신, 이란산 저가 원유에 의존해온 중국 경제에 치명상을 입히겠다는 심산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스스로 이란의 팔을 비틀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중국도 곧바로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나 악의적인 연관 주장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겉으로는 강경하지만, 중국의 속내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란 원유 최대 수입국으로서 시세보다 20% 이상 저렴하게 에너지를 공급받아온 중국 제조업 생태계가 붕괴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국이 파키스탄과 손잡고 '호르무즈 즉각 개방'을 내건 중재안에 매달리는 건, 자국 경제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무기 지원설을 근거로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인 미국과 에너지 공급망 안정을 위해 조기 종전이 시급한 중국.
종전 협상장은 단순한 중재의 공간을 넘어, 미중 양국이 중동의 새로운 에너지 질서와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외교적 격전장이 되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박영진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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