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잇따라 감행하며 반발에 나섰습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휴전 연장 결정은 무기한이 아닌 최장 닷새짜리 시한부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파키스탄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권준기 특파원!
[기자]
네, 저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휴전 연장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던 이란이 결국 선박 공격을 잇따라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아침에 이어서 조금 전 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화물선을 공격했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번엔 이란 서쪽 해상에서 이란 고속정이 화물선을 공격했다는 겁니다.
앞서 오늘 아침 8시 쯤에는 오만 북동쪽 해상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정이 화물선에 접근해 경고 없이 발포했다는 영국 해사무역기구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두 공격 모두 선체에 손상을 입혔지만 선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언론은 "경고를 무시한 화물선에 해상법을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해상 봉쇄 조치에도 통항을 강행하자 이를 멈추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는 겁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휴전 연장 발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없는 휴전 연장에 반발하던 중에 물리적 시위를 벌인 것으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이란이 종전 회담에 불참하고 휴전 연장에도 반발하는 건 결국 미국의 해상 봉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인 거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 이후 이란은 미국의 일방적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국익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상 봉쇄를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휴전 연장은 무의미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회담 참석 여부를 놓고 긴장감이 높아지던 어젯밤, 이란 혁명수비대는 친정부 집회에 탄도미사일을 직접 가져 나와 전의를 과시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한 이란도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안팎에 알린 겁니다.
군 대변인도 미국의 적대 행위에 이전보다 더 가혹하게 반격하겠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들어보시죠.
[에브라힘 졸파가리 /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 : 이란을 향한 침략이나 어떠한 행동이라도 발생할 경우, 이슬람 공화국 군대는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미리 선정된 목표물들을 타격할 것이며, 침략자 미국과 어린이를 살해하는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게 이전보다 더 가혹한 또 다른 교훈을 가르쳐 줄 것이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는 휴전 연장 시한이 없었는데, 무기한이 아니라 시한부라는 관측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기간을 무기한 준 게 아니라 사흘에서 닷새 정도의 시한을 둔 것이라는 단독 보도를 내놨습니다.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는 이란이 현재의 혼란을 정리할 추가 시간을 준 것뿐이라며 휴전이 무기한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대로면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만 이란이 답할 시간을 준 뒤 휴전을 끝내겠다는 겁니다.
다만 지금 테헤란에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응답이 없거나 늦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협상을 이끄는 지도부와 군부 강경파 사이의 갈등 때문에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 양측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종전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이곳 이슬라마바드를 사실상 비워놓은 파키스탄은 이번 주말까지 도시 봉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회담장으로 쓰려던 세레나 호텔은 모레 금요일 낮까지 숙박 예약을 받지 않고 도로 통제도 풀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종전 회담을 재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걸 파키스탄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겁니다.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동지역 중재국들은 2차 종전 회담을 통해 휴전 연장을 추진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 발표로 어느 정도 목표 달성은 이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이란에 가장 불리한 '전쟁도 평화도 없는' 유예 상태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죄는 '고사 작전'이 이어지면서 이란이 차라리 군사적 충돌을 택하는 극단적 선택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결국 지금 상황은 2차 회담 개최 가능성보다는 충돌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영상기자 : 박재현
영상편집 : 주혜민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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