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압박에도 이란은 전쟁 배상금과 호르무즈 해협 주권 등이 합의의 최소 요건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깨질 경우 걸프국들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며 확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중동 현지 연결합니다. 조수현 특파원!
[기자]
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입니다.
[앵커]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이란의 태도에 여전히 변화가 없는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이란은 물러설 뜻이 없어 보입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평화 협정에 배상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미국의 제재 해제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를 지속하면서 종전을 이야기할 수 없고 제재를 이야기하며 외교를 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란의 반응이 항복 문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한다면 위협과 압력을 통해 정치적 의지를 강요하려는 것이 분명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종전안 도출에 여러 차례 실패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종전안에 대한 이란 측 입장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단된 해방 작전 재개를 검토하는 등 군사적 카드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깨질 경우 일부 걸프국들이 전쟁에 휘말리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제가 와 있는 이곳 아랍에미리트가 가장 먼저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의 집중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가 지난달 초 이란 남부 정유시설을 타격했다는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이 보복 공습은 외교적 적대감을 표출하는 수준을 넘어, 이란을 상대로 직접적인 군사행동을 감행할 의지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에 따라 만약 휴전이 파기되고 미국과 이란이 다시 충돌한다면 아랍에미리트가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3월 말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여러 차례 비공개 공습을 감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웨이트와 이란 사이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 조직원 4명이 쿠웨이트 북쪽 이라크·이란 국경 근처에 있는 부비얀 섬에 침투해 테러 공격을 시도하다 체포됐다고 밝혔는데요.
아랍에미리트는 즉각 쿠웨이트와 연대를 표명하며 이란의 "적대적 행위"를 비난했습니다.
휴전이 흔들리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주요국 정상들은 전화로 소통하며 긴급 공조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영국은 중동으로 군 자산을 파견하기로 했군요?
[기자]
네,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 임무에 군 자산을 파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현지 시간 12일 호르무즈 항행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프랑스와 공동으로 주최한 40개국 국방장관 화상회의에서 이렇게 밝혔는데요.
'크라켄' 드론 보트를 운용할 수 있는 고성능 자동 기뢰탐지 시스템과 항공 정찰을 위한 타이푼 전투기를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임무에 투입합니다.
해군 지원함 RFA 라임베이도 기뢰 탐지 드론의 모선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영국은 이미 구축함 HMS 드래곤을 중동에 배치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회복을 지원하는 국제 군사 임무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프랑스도 샤를 드골 항공모함 전단을 지중해에서 홍해·아덴만 지역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으로 이동시킨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영상편집 : 신수정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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