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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스벅 논란에 재조명…지상파에도 침투한 ‘혐오 코드’”

2026.06.02 오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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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스벅 논란에 재조명…지상파에도 침투한 ‘혐오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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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6년 5월 30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언경 뭉클미디어 인권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 (이하 최휘) :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김언경 뭉클미디어 인권연구소장과 전화연결 합니다.

◇ 김언경 뭉클미디어 인권연구소장 (이하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최휘 : 오늘은 이 이슈를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스타벅스가 지난 5·18 당일에 탱크데이라는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내용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내용이었기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사안을 언론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언론사들은 이 사안을 뭐라고 칭하고 있는지, 소장님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부르는 것이 좋은지부터 좀 들어볼까요?

◇ 김언경 : 저도 오늘 원고를 준비하면서 처음에 ‘스타벅스 사태’, ‘스타벅스 논란’이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것은 ‘논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의식중에 사용했던 이 표현에 대해서 반성을 했습니다. 논란이라는 것은 뭔가 찬반 대립하는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하고 중립화하는 효과를 줍니다. 따라서 최소한 논란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요. 대안으로는 ‘스타벅스 파문’이라고 하면 어떤가요? 사회적 충격·후폭풍을 강조하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여기에 518을 모욕한 행위라는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서 ‘스타벅스 518 모욕 파문’이라고 정확하게 사안을 짚어주는 것이 바람직해보입니다.

◆ 최휘 : 그렇군요. 그렇다면 저도 소장님 제안에 따라 오늘 방송을 진행해보겠습니다. 스타벅스 518 모욕 파문의 경위, 그 내용을 먼저 정리해볼까요?

◇ 김언경 : 제가 평소 다른 미디어비평은 사실관계를 설명하는데 분량을 많이 할애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스타벅스 518 모욕 파문은 국민 대부분이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고 계실거라 생각될만큼 정말 언론보도가 많이 나왔고, 관련 내용이 매우 간단합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월 15일부터 진행하던 텀블러 프로모션 행사 중 하나로, 5월 18일 오전 10시부터 ‘탱크(Tank)’ 시리즈 텀블러 판매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문제가 된 홍보 문구는 다음 요소들이 동시에 등장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탱크데이”, “5/18”, “책상에 탁!” 이런 문구들이 스타벅스 앱과 온라인 홍보물에 함께 노출되었습니다. ‘탱크데이’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장 진압과 탱크 진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습니다.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발표했던 것을 연상시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학살, 그리고 전두환 정권의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 발언은 국가폭력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이 역사적 기억을 동시에 연결시킨 이벤트가 진행된 것이죠.

◆ 최휘 : 지금 기억에 해당 게시물이 순식간에 퍼졌던 것 같은데요.

◇ 김언경 : 논란은 5월 18일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고, 불매운동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스타벅스가 논란 직후 바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탱크데이”를 “탱크 텀블러 데이”로, “책상에 탁!”을 “작업 중 딱~”으로 문구수정만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이벤트 내용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냈으며, 행사중단, 내부 프로세스 점검, 재발 방지 약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도 논란이 계속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과했고,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해임되었으며, 신세계그룹 차원의 진상조사가 진행되었지요. 그리고 5월 26일 정용진 대표가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사과의 내용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사과 이야기는 나중에 조금 더 다루겠습니다.

◆ 최휘 : 그럼 먼저 보도량 분석을 해보신다고요?

◇ 김언경 : 네 제가 늘 그렇듯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에서 관련 보도를 추출했습니다. ‘스타벅스 AND 탱크’라는 키워드로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보도를 추출했고요. 중복 보도와 제목에서 전혀 이번 파문이 주된 내용이 아니고 단어 정도만 언급된 보도는 삭제했습니다. 그 결과 1692건이 있었습니다. 열흘간 보도치고는 꽤 많은 양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스타벅스 518 모욕 파문은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 논란이 아니라, 5·18민주화운동과 고문치사라는 국가폭력의 기억을 한국 사회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와 연결된 사건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보도하는지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사안처럼 단순한 사안을 전하는데 있어서는 특히 프레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무엇을 중심에 놓고 설명하는지, 누구의 목소리를 우선적으로 인용하는지, 책임을 누구에게 돌리는지에 따라 독자들이 사건을 이해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1,692건을 여러 방식으로 제목을 중심으로 프레임 분석을 해봤습니다.

◆ 최휘 : 여러 가지로 프레임을 나눠볼 수 있는 이 사안은 어떻게 구분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김언경 : 먼저 언론이 이 사건을 무엇으로 규정했는가를 봤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박종철 고문 등 역사적 국가폭력의 기억 훼손이나 피해자 조롱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는 보도제목은 역사왜곡·피해자 혐오·모욕으로 구분했습니다. 다음으로 브랜드 관리, 이벤트 기획 실패, PR 위기 등 기업 측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는 경우기업 마케팅 실패로 보는 보도들은 기업 마케팅 실패로 분류했습니다. 세 번째로 이번 사안을 여야 충돌, 진보·보수 대립 등 정치적 갈등 구도를 중심으로 다룬 보도는 정치공방·진영갈등으로 분류했습니다. 네 번째로 SNS 반응, 온라인 갑론을박, 연예인들의 행동, 해프닝 등을 온라인 논란(갈등 흥미화)로 분류했습니다. 분석 결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47.2%를 차지한 ‘기업 마케팅 실패’ 프레임이었습니다. 799건이 이런 보도였습니다. 전체 보도 가운데 약 절반 가까운 기사들이 사건을 브랜드 관리 실패, PR 위기, 이벤트 기획 실수의 관점에서 다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반면 ‘역사왜곡·피해자 혐오·모욕’ 프레임은 31.7%인 536건이었습니다. 물론 적지 않은 기사들이 5·18민주화운동과 국가폭력의 기억을 언급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다루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언론은 이 사건을 역사 문제보다는 ‘기업의 위기관리 실패’로 재구성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17.1%인 290건이 정치공방·진영갈등 프레임 보도였습니다. 일부 보도는 사건 자체보다 대통령 발언, 정치권 반응, 여야 충돌을 중심으로 사건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거국면과 맞물려서 역사왜곡 문제는 점차 사라지고, 정치적 갈등 콘텐츠로 변형되었습니다.

◆ 최휘 : 이 사안에 대한 언론사의 입장이 직설적으로 드러나는 보도들은 어땠나요?

◇ 김언경 : 그래서 언론사의 사설만을 따로 분석해보았어요. 말씀하신대로 사설은 개별 기자의 기사라기보다 신문사의 공식적 판단과 사시를 담는 글이기 때문에, 각 언론사가 이 사건을 어떤 문제로 규정하고 있는지를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주거든요. 따라서 사설 제목을 분석하면 이 사건이 언론에 의해 ‘5·18 모독과 기업 책임’의 문제로 다뤄졌는지, 아니면 ‘정치화와 과잉 대응’의 문제로 재구성됐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봤습니다. 제가 모니터링 한 시기에 사설은 총 18개 언론사의 23건이었습니다. 세계일보, 광주매일신문, 남도일보, 국민일보, 한겨레가 각각 2건씩 사설을 냈고, 부산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대구신문, 파이낸셜뉴스, 문화일보, 영남일보, 대한경제, 디지털타임스, 아주경제, 광남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은 각각 1건씩 사설을 냈습니다. 사건 초기인 5월 19일과 20일에 사설을 낸 언론사는 한겨레, 광주매일신문, 남도일보,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국일보였습니다. 이 시기 사설들은 대체로 스타벅스의 역사 감수성 결여와 5·18 모독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어요. 반면 정용진 회장의 사과가 있었던 5월 26일 이후 사설을 낸 언론사는 부산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대구신문, 광주매일신문, 파이낸셜뉴스, 문화일보, 영남일보이였는데요. 이 시기에는 스타벅스 책임을 계속 묻는 사설도 있었지만, 동시에 논란의 정치화, 정부 대응, 선거 쟁점화를 우려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사설의 내용까지 자세히 읽어보면 그 어떤 사설도 스타벅스만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정부 대응이나 선거 쟁점화를 일방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설의 제목은 단 한마디로 그 사안에서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하는지를 담는 것이기에 제목만으로 스타벅스 책임과 5·18 모독을 강조하는 프레임과 논란의 정치화와 과잉 대응을 경계하는 프레임, 기타로 나눠봤습니다. 그랬더니 스타벅스 책임·5·18 모독 비판 프레임이 10건, 정치권 정쟁화·과잉대응 비판 프레임이 10건, 기타·판단 유보가 3건이었습니다.

◆ 최휘 : 구체적으로 사설의 사례를 봐야 좀 더 의미가 전달될 것 같습니다.

◇ 김언경 : 스타벅스 책임 및 5·18 모독 프레임의 대표적 사례로는 한국일보의 “5 18이 ‘탱크데이’라니 폄훼 비하로 얼룩진 46주년”, 경향신문의 “경악스런 스타벅스의 5.18 모독, ‘멸공’ 정용진 탓 아닌가”, 한겨레의 “정신 나간 스타벅스, 정용진 회장 책임 크다”, 광주매일신문의 “5 18 기념일이 ‘탱크데이’라는 스타벅스 막장 마케팅”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제목은 사건을 단순한 홍보 실수나 논란으로 축소하지 않고, 5·18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한 문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 최휘 : 다른 기조의 사설들도 소개해주신다면?

◇ 김언경 : 반면 정치화·과잉 대응 경계 프레임의 사례로는 조선일보의 “괴담 수준 스타벅스 공격까지, 도 넘지 말아야”, 세계일보의 “정용진 ‘탱크데이’ 논란 직접 사과 이제 정쟁은 접어야”, 대한경제의 “정용진 ‘스벅 논란’ 사과, 이젠 마녀사냥식 비난 자제가 바람직”, 디지털타임스의 “‘도 넘은’ 스벅에 ‘선 넘은’ 정부 대응 이젠 소비자 판단에 맡겨야”, 아주경제의 “‘탱크데이’ 논란, 비판 넘어선 증오 이념몰이 경계해야”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제목은 사건의 본질보다 이후의 여론 압박, 정치권 개입, 정부 대응의 과도함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시민사회와 정부의 문제 제기를 ‘사상검증’, ‘괴담’,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며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데 집중하는 대표적인 언론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사설 「스타벅스 비판, 사상검증으로 가나」(2026.05.25)는 기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기된 문제들을 ‘사상검증’이라는 표현으로 규정하며, 비판의 정당성을 원천적으로 의심하는 서술을 하고 있어요. 사설 「또 괴담 취급되는 기업 논란, 이게 정상인가」(2026.05.27.)도 논란을 ‘괴담’으로 호명하면서 사건의 맥락이나 구체적 쟁점보다는 비판 자체의 문제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 메시지나 정치적 맥락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자연스러운 공론 형성 과정입니다. 이를 ‘사상검증’으로 환원하는 것은 논쟁의 성격을 축소하고, 스타벅스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문제적인 것으로 전환시킵니다. 특히 ‘괴담’이라는 표현은 사실관계에 대한 충분한 검증 이전에 논쟁 자체를 비이성적인 것으로 낙인찍는 언어 선택이라는 점에서 문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휘 : 마지막으로 소장님이 이번 분석을 진행하면서 지적하고 싶은 문제점들은 무엇일지?

◇ 김언경 : 최근 선거 국면이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었다고 보는데요. 스타벅스 파문에 있어 국민의힘을 대신해서 말해주는 듯한 기사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조선일보 5월 25일자 「스타벅스 논란, 선거판 휘젓다」를 보면, “민주당이 선거용으로 스타벅스를 공격하고 있다”, “선거판을 흔드는 이슈”라는 식으로만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같은 날 조선일보 「與, 스타벅스 난타 효과 봤다… 호남 지지율 일주일새 57→68%」까지 더해지면, 이 논란은 완전히 ‘민주당의 공세로 지지율이 움직이는 선거 전략 사례’로만 정리됩니다. 5·18이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갖는지, 왜 유가족과 시민들이 분노하는지보다 “누가 누구에게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고 있느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겁니다. 5월 24일 「오세훈, 이재명·정원오 스타벅스 비판에 “이제 좀 적당히 하라”」라는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부터 국민의힘 후보의 메시지를 그대로 따다 썼고, 기사 내용 역시 “스타벅스 비판이 과하다”, “대통령과 여당 후보가 나서는 건 선을 넘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정작 왜 이 사안이 5·18 조롱 논란으로까지 번졌는지, 피해자와 유가족 입장에서는 어떤 상처로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한 설명은 매우 짧거나 곁다리로만 처리됩니다.

◆ 최휘 : 유가족 분들의 상처를 헤집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 김언경 : 지금처럼 특정 정당의 언어와 시각을 거의 여과 없이 중심에 두고, 시민과 피해자, 유가족의 문제 제기는 주변부로 밀어내는 보도가 반복되면, 공론장은 점점 왜곡되게 됩니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이런 보도가 쌓일수록 “기업 비판이나 역사 문제 제기를 하면 곧바로 정치 공세로 취급된다”는 분위기가 굳어지게 될 것이란 점입니다. 그때부터는 누가 역사를 왜곡했는지, 누가 상처를 받았는지, 어떤 상징이 왜 문제인지보다, “이게 어느 정당에 유리하냐 불리하냐”만 남게 될거고요. 언론이 스스로를 ‘정당의 대변인’처럼 쓰면 쓸수록, 시민이 믿을 수 있는 정보의 공간은 그만큼 줄어들 들지 않겠습니까.

◆ 최휘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언경 소장이었습니다.

◇ 김언경 : 고맙습니다.


YTN 신동진 (djsh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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