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여성 폭력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에서 14살 소녀가 실종 일주일 만에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확산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수만 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집회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늘고 있는데 밀레이 정부는 여성 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 예산을 90% 가까이 삭감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이 소녀의 실종 직후 가족과 여성단체들이 즉각 수색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며칠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며 부실한 초동 대응도 지적했습니다.
"단 한 명의 여성도 더 잃을 수 없다"는 구호를 내건 아르헨티나의 여성 폭력 반대 운동은 지난 2015년 10대 소녀가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시작돼 11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배우자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던 남성에게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은 200건에 달해 31시간마다 한 명꼴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르헨티나 형법은 이런 범죄를 일반 살인보다 중대한 것으로 규정해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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