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을 강타하면서 스페인에서는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선 만 곳이 넘는 학교가 휴교하거나 수업시간을 단축했고, 영국에서는 교사들이 수업 도중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버스 정류장에 있는 온도계가 섭씨 45.1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 스페인 곳곳의 기온이 40도를 웃돌면서 나흘간 더위 관련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프랑스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파리를 포함해 절반 이상 지역에서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면서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관광명소가 운영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3살배기 아기가 추가로 숨졌고,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모건 / 프랑스 낭트 주민 : 힘드네요. 이제 여름의 시작인데 이런 폭염에 익숙하지 않아요. 지금 여기가 (아프리카) 사하라보다 덥다는군요.]
프랑스 학교 1만 3천여 곳이 휴교하거나 수업 시간을 조정했습니다.
교사 노조는 정부가 폭염 대책 마련 요구에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파업을 촉구했습니다.
영국에서도 휴교하거나 단축 수업에 들어간 학교가 2천 곳을 넘어섰습니다.
일부에선 교실 온도가 40도까지 오르면서 교사 여러 명이 수업 중 기절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영국에서는 25일 최고 기온이 36.4도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6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해리 / 영국 서머싯 주민 : 말도 안 되게 덥습니다. 햇볕을 피하려고 우산을 가져와서 양산처럼 쓰고 있어요.]
이탈리아에선 폭염 최고 등급인 적색 경보가 발령된 도시가 17곳으로 늘었고, 앞으로 사흘간 노동자 150만 명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공공기관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번 유럽 폭염은 사하라 사막에서 유입된 열기가 서유럽 대기에 갇히면서 발생한 열돔 현상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에어컨 보급률이 낮아 폭염 대응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주말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각국 정부는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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