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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르메니아 집단 학살' 인정 결의...튀르키예와 갈등

2026.06.29 오전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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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르메니아 집단 학살' 인정 결의...튀르키예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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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연립정부가 '아르메니아 집단 학살' 사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현지 시간 28일 각료회의 후 SNS에 글을 올려 "내가 발의한 아르메니아 학살 인정 결의안에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져준 각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사르 장관은 "이스라엘은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이를 부정하려는 시도를 거부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한 32개국에 합류하게 됐다"며 "옳은 일을 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르 장관은 별도의 히브리어 영상 성명에서 "사실관계에 논쟁의 여지가 없는 약 100여 년 전의 이 끔찍한 학살은 15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유산을 파괴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르 장관이 집단학살의 주체로 튀르키예를 명시적으로 지목하진 않았지만, 이번 결의는 과거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을 집단 학살했다는 견해와 관련해 튀르키예를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다수의 역사가는 1915∼1923년 당시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과 다른 소수 민족을 학살했다고 보며 이로 인해 약 15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합니다.

이에 대해 튀르키예는 '1915년 사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전쟁 중 벌어진 쌍방 충돌의 결과라며 학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숨진 아르메니아인 규모도 30만 명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32개국에 불과합니다.

그간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와 긴장을 피하기 이 사건을 두고 '집단 학살'이라는 표현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23년 10월 이스라엘을 기습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튀르키예 정부가 감싸면서 양국 사이에 갈등이 고조됐고, 이 역사적 사건도 수차례 공방의 대상으로 소환됐습니다.

작년 8월 네타냐후 총리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왜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집단 학살을 인정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했던 것 같다", "내가 방금 했다" 등 답변으로 집단 학살 사건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곧바로 '1915 사건에 관한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에 관해'라는 제목의 반박 성명을 냈습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전 세계가 보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박해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집단학살 범죄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된 이스라엘 정부가 1915년 사건에 대한 정치적 결정을 통해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려고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역내 팽창주의적이고 불안정한 정책을 종식시키고, 네타냐후 정부가 팔레스타인인 등 민간인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 법에 따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튀르키예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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