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았지만, 중국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에너지·공급망 위기가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데다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산업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입니다.
일본의 경우 연료 보조금이 국방예산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재정 압박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필리핀은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황산 부족으로 니켈 생산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전쟁 발발 이후 비축유를 활용하고 정유업체에 대한 수출 규제와 생산 통제를 실시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을 상당 부분 흡수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5월 원유 수입은 비축유 활용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와 보조금, 환율 관리 등도 위기 상황에서 도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아시아그룹은 중국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던 이유로 대규모 석유·가스 비축분과 함께 원자력·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 발전 능력을 꼽았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발 에너지 위기가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전기차 등 중국이 세계 시장을 장악한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수요를 더욱 늘렸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아시아그룹은 미국이 촉발한 중동 위기를 계기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안정적인 경제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공급망 위기가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속도를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생산기지를 동남아 등으로 이전하는 흐름이 이어졌지만, 호르무즈 해협 사태로 동남아의 비용 경쟁력은 에너지 위기 앞에서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공동창립자는 "이번 사태가 많은 국가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이 승자라는 결론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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