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총기 규제 완화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몸담고 있는 온라인 총기 판매 업체가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재차 불거지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은 온라인 신원 확인·조회를 거쳐 온라인 구매자에게 총기를 직접 우편 배송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제 완화 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방 규정상 개인에게 우편으로 총기를 배송하는 것은 금지돼 있고,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 및 총기 수령은 실제 총기 판매점에서 대면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ATF는 제도 시행 후 전체 총기 구매자의 절반인 연간 약 330만 명이 직접 배송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으로 인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온라인 총기 판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트럼프 주니어가 이사이자 고문으로 있는 '그랩어건'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랩어건은 일부 주에서 소비자에게 탄약과 일부 총기 액세서리를 직접 판매·배송하고 있지만, 실제 총기의 경우 배송이 불가능해 중간 판매업자를 거쳐야 합니다.
'총기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그랩어건은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된 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했습니다.
이 상장은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트럼프 주니어는 그랩어건 주식의 1.1%인 30만 주 이상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1년간 약 85% 하락하면서 트럼프 주니어가 보유한 주식 규모는 지난해 500만 달러(약 77억 원)에서 올해 70만 달러(약 10억7800만 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규제 완화 수혜를 입게 되면 향후 몇백만 달러 수준으로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랩어건 최고경영자(CEO) 마크 네마티는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돈(트럼프 주니어)은 평생 수정헌법 2조(개인의 총기 소유) 권리를 옹호해 온 사업가"라며 "회사를 대신해 연방 정부와 접촉하지 않고 있고, 이번 특정 결정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백악관 역시 "이러한 사안들과 관련해 대통령 아들과의 어떤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기록되거나 인지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총기 규제 단체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총기 배송이 가능해지면 불법 총기 밀매, 절도, 차명 구매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총기 규제 운동 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의 선임 총기산업 자문위원 마리아나 미첨은 "AFT는 늘 총기 전문점들이 총기 안전의 첫 번째 방어선이라고 해 왔지만 지금은 그것을 뒤집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총기 소매상들의 경우 온라인 구매자 신원 조회 시 부과하는 총기 1정당 30달러 수준의 수수료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많은 소매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한편 ATF는 8월 초까지 이번 총기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합니다.
해당 조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최종 확정되지 않을 수 있으며, 철회되거나 변경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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