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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인사이트 143회] 구내염으로 착각하기 쉬운 '설암의 증상과 치료법'

2026.07.03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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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6년 7월 3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박준용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케이블 - 딜라이브 138번 / 현대HCN 341번 / LG헬로비전 137번 / BTV케이블 152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준용: 안녕하세요.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준용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준비한 이야기는 혀가 보내는 위험 신호 설암의 증상과 치료법입니다.

◇박상훈: 혀에 상처가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구내염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혀의 근육이 딱딱해지면 단순 염증이 아닌 설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설암은 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구강암 중 가장 흔한 암인데, 흡연과 음주, 장기간 지속된 구강 자극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조기에 발견하면 종양을 제거하고 항암·방사선 치료로 재발을 줄일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혀를 절제하고 팔과 다리, 대퇴부 조직을 떼어 혀의 모양을 만들어주는 재건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데, 우리 몸에 생기는 암 중 스스로 확인이 가능한 설암의 자가진단법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설암의 정의>
◆박준용: 혀는 우리가 말할 때, 음식을 씹고 삼킬 때, 맛을 느낄 때 쉬지 않고 움직이는 기관입니다. 이 혀에 암이 생기면 단순히 입안이 불편한 수준이 아니라 말하기, 먹기, 나아가 삶 전체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설암이 어떤 병인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평소에 어떻게 조심하면 좋은지까지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설암은 처음에는 겉으로 봤을 때 그냥 입병이나 구내염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설마 이게 암일까 하는 생각은 잘 못 하시고 약만 바르면서 한참을 버티다가 병원을 오시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도 ‘처음에는 혀를 씹어서 상처 난 줄 알았다.’, ‘구내염인 줄 알고 연고만 계속 발랐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럼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기죠. 설암이 도대체 어떤 병이길래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야 할까라고 말이죠. 이제 설암이 어떤 암인지 기본적인 정의부터 한번 짚고 가겠습니다. 설암, 이름 그대로 혀에 생기는 암입니다. 조금 더 의학적으로 말하면 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고 대부분은 편평세포암이라는 종류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혀의 표면은 입안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점막으로 덮여 있고 이 점막은 편평상피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세포들이 흡연, 음주, 만성적인 자극 같은 위험 요인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비정상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가 통제를 벗어나 자라기 시작하면 암, 즉 악성 종양이 되는 것입니다. 설암은 구강암의 한 종류입니다. 구강암이라고 하면 입술, 볼 안쪽 점막, 잇몸, 혀, 입바닥, 입천장 등에 생기는 암들을 모두 포함하는데, 그중에서 혀에 생기는 것을 특별히 설암이라고 부릅니다. 혀는 단순히 근육 덩어리가 아니라 음식을 이리저리 옮기고 씹게 해주고, 삼킬 때 음식 덩어리를 뒤로 밀어주고, 우리가 말을 할 때 정확한 발음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래서 설암이 생기면 단순히 덩어리를 떼어내면 끝이 아니라 암을 얼마나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지와 동시에 말하기, 먹기, 삼키기 기능을 얼마나 보존할 수 있을지까지 함께 고려해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설암이 잘 발생하는 부위>
◆박준용: 그럼 설암은 혀의 어느 부위에 잘 생길까요? 설암은 혀 어디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임상적으로 특히 자주 발생되는 위치는 크게 두 군데입니다. 바로 혀의 옆면 그리고 혀 아래쪽 입바닥 주변입니다. 먼저 혀 옆면입니다. 거울 앞에서 혀를 쭉 내밀어서 양쪽으로 번갈아 보시면 혀의 옆이 길게 보이죠. 이 부위는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또 치아와 혀가 서로 닿을 때 가장 많이 닿는 부분입니다. 딱딱하거나 거친 음식, 날카롭게 깨진 치아,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이나 틀니 등이 혀 옆면을 계속 자극하면 그 부위 점막에 상처와 염증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다음은 혀 아래쪽 그리고 그 주변의 입바닥 부위입니다. 혀를 위로 들어 올려서 거울로 보면 혀 밑부분이 보이는데요. 이 부위에도 설암이 생길 수 있고 또 주변에 입바닥 그러니까 구강저라는 곳에서 시작된 암이 혀 쪽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찰할 때는 혀 위쪽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혀 옆과 밑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쪽 혀 옆이나 혀 밑에 유난히 하얗게 두껍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거나 붉은 반점이나 궤양이 3주 이상 계속 있다거나 손으로 만졌을 때 단단한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설마 하고 넘기지 마시고 한 번쯤은 꼭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설암이 생기는 이유?>
◆박준용: 그럼 설암은 왜 생기는 걸까요? 사실 암이라는 병은 대부분 하나의 이유만으로 생기기보다는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오랜 기간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암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인 위험 요인을 세 가지로 나누어 보면 첫째, 흡연과 음주, 둘째, 손상된 치아나 잘 맞지 않는 틀니에 의한 만성적인 자극, 그리고 셋째,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 감염입니다. 먼저 흡연과 음주입니다. 담배 연기 안에는 수십 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이 물질들이 입안 점막에 직접 닿으면서 세포의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비정상적인 세포 변화가 생기도록 만듭니다. 여기에 술이 같이 더해지면 위험은 훨씬 더 커집니다. 알코올은 점막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점막의 보호막을 약하게 만들어서 담배 속 발암물질들이 더 깊숙이 더 쉽게 침투하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의 경우 남자에서 약 1.9배, 여자에서 3배 증가하고, 음주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1.7배의 구강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한 환자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하여 구강암 발생률이 15배나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두경부암 환자의 경우 치료 후 금연의 효과가 또한 입증돼서 구강암 환자가 치료 후 흡연을 지속할 경우 약 40%에서 재발하는 반면 금연 시에는 6%만이 재발한다고 보고된 바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손상된 치아나 잘 맞지 않는 틀니 같은 만성적인 물리적 자극입니다. 깨지거나 날카롭게 마모된 치아, 높이나 방향이 잘 맞지 않는 보철물, 헐거운 틀니 등은 혀 옆면을 계속 긁고 비비게 만듭니다. 이런 자극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그 부위 점막에 상처와 염증이 계속 생기고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거나 변형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집니다. 물론 이런 치과적 문제가 있다고 해서 모두 설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여기 깨진 치아 때문에 항상 그쪽 혀가 까지고 아팠다는 쪽에 설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암 치료뿐 아니라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치과적 교정이나 틀니 조절이 함께 꼭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입니다.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바이러스인데요. 일부 유형의 HPV는 혀뿌리나 편도 주변, 그러니까 구인두 부위에 생기는 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40대 이하 젊은 두경부암, 특히 편도암, 구인두암 환자 중에서 HPV와 연관된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설암에서도 이러한 HPV와의 연관성이 일부 보고되고 있어서 젊은 환자에서 설암이 발견되면 HPV 여부를 함께 확인해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암의 증상>
◆박준용: 그럼 설암을 의심해 봐야 하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설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아주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 위험하기도 하죠. 대표적으로는 증상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첫째 혀에 생긴 상처나 궤양이 3주 이상 낫지 않는 경우입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입병 구내염은 보통 1~2주 안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특정 부위에 궤양이 생긴 채로 2주, 3주가 지나도록 계속 아프고 크기도 비슷해지거나 더 커지는 느낌이면 설암 같은 병을 꼭 한 번 의심해 봐야 합니다. 지금 화면에 3개의 이미지가 보이는데요. 이 중에서 설암으로 의심되는 혀는 어떤 것일까요? 대부분의 분들은 세 번째 사진을 설암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던 것 같은데요. 조직 검사를 해본 결과 세 번째는 일반적인 궤양, 두 번째 사진은 혓바늘 그리고 첫 번째 사진이 설암 초기인 혀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겉모양만으로는 구내염과 설암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혀에 난 상처가 3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둘째, 혀에 만져지는 단단한 혹입니다. 셋째, 말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평소와 다른 불편감입니다. 왜 이런 느낌이 들까요? 종양 병변이 깊어지면 혀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발음이나 씹는 경우에 불편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특정 발음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겁니다. 넷째 이유 없이 계속되는 혀 통증입니다. 특히 한쪽으로만 통증이 있고 찌르는 듯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설암은 대부분 혀의 한쪽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변이 있는 쪽만 자극되고 반대쪽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섯째, 목에 만져지는 멍울입니다. 설암이 지속되면 혀 주변뿐이 아니라 목에 있는 림프절로 전이가 되면서 목에서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혀 증상이 애매하시더라도 목에 계속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암, 어떻게 치료할까?>
◆박준용: 그럼 설암의 치료는 어떻게 하게 될까요? 설암을 포함한 구강암 치료의 중심에는 여전히 수술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대한두경부외과학회가 발표한 구강암 수술 관리 지침을 보면 구강암에서는 병변의 위치와 크기, 깊이,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방사선 치료, 항암·방사선 동시치료 같은 보조 치료를 더해서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 방침을 잡습니다. 조기 설암이라면 비교적 작은 부위의 수술과 재건만으로도 좋은 치료 범위를 기대할 수 있고, 조금 더 진행된 설암이라면 혀와 목 림프절을 함께 수술한 뒤 필요한 경우에는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먼저 혀 자체에 있는 암, 즉 원발 종양을 어떻게 수술하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구강암 수술 지침에는 설암을 포함한 구강암에서 종양 주변으로 충분한 안전 절제연을 확보해서 절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눈에 보이는 암덩어리만 겨우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정상 조직을 일정 폭 이상 여유 있게 함께 절제해야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수술 범위는 암의 크기와 깊이,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암이 비교적 작고 혀의 앞쪽 부분에 국한되어 있으며, 깊이가 얕은 조기 설암의 경우에는 혀의 일부만 도려내는 부분 설절제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남는 혀의 양이 충분하다면 발음이나 삼키는 기능도 비교적 잘 유지되는 편입니다. 반대로 암이 크고 깊게 파고들어서 혀 근육층까지 침범했거나 혀의 가운데나 뿌리 쪽까지 넓게 퍼져 있는 진행된 설암의 경우에는 혀의 절반 이상을 절제하는 부분 반설절제, 경우에 따라서는 거의 전부를 절제하는 전설절제까지 고려해야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수술 범위가 가장 적절할지는 종양의 크기, 침윤 깊이와 주변 조직 침범 여부, 혀에서의 정확한 위치, 환자분의 연령, 직업, 전신 상태 이런 요소를 모두 종합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혀를 얼마나 조금 자르느냐만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암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자는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설암에서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목 림프절, 즉 경부 림프절입니다. 혀는 해부학적으로 림프액 흐름이 매우 활발한 부위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혀에만 암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목 림프절에 미세한 전이가 이미 존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구강암 수술 관리 지침과 국제 두경부암 가이드라인은 공통적으로 림프절 전이 위험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예상되는 구강암, 설암에서는 예방적인 경부청소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에서 만져지는 멍울이 없는, 이른바 임상 N0 상태라 하더라도 종양의 크기가 T2기 이상이거나, 깊이가 깊고 조직학적으로 고위험 소견이 있는 설암에서는 수술 시 같은 쪽 목 림프절을 함께 제거하는 선택적 경부청소술이 표준적인 치료로 권장됩니다. 이미 CT, MRI, 초음파, PET-CT 등에서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거나 실제로 목에서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전이가 가능성이 높은 림프절 군을 한 번에 제거하는 보다 광범위한 경부청소술을 시행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구들을 보면 임상적으로는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던 설암 환자에게 예방적 경부청소술을 시행했을 때 조직 검사에서 20~40% 정도에서 미세 전이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이 위험이 어느 정도 이상인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경부청소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제 후, 재건 수술 어떻게 할까?>
◆박준용: 다음으로 절제 후 재건 수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암을 충분히 제거하고 나면 그만큼 혀와 구강 안에 결손이 생깁니다. 구강암 수술 지침에서는 결손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즉시 재건을 시행할 것을 권고합니다. 절제 범위가 작고 남아 있는 혀의 양이 충분한 경우에는 그러니까 종양 발생 부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혀의 3분의 1 이하를 절제하는 경우에는 직접 봉합하는 것만으로 모양과 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혀의 3분의 1 이상을 절제해야 하는 결손이 크고 혀의 부피와 움직임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팔이나 다리, 대퇴부 같은 부위에서 조직을 떼어와 혀의 모양을 다시 만들어주는 유리피판 재건술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이 재건 수술은 단순히 모양만 채워 넣는 수술이 아닙니다. 말씀을 하실 때 발음이 얼마나 또렷한지, 음식을 씹고 삼킬 때 사레가 들리지 않게 하는지, 일상적인 식사가 가능한지와 같은 기능 회복과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그래서 설암 수술에서는 종양을 제거하는 두경부외과 팀과 결손을 복원하는 성형외과 팀, 수술 후 발음, 삼킴, 재활을 도와주는 재활의학과와 언어 치료팀이 함께 한 팀으로 움직이는 다학제 치료가 권장됩니다. 환자분들 입장에서도 ‘암만 잘 떼어내면 된다.’가 아니라 수술 후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먹게 될지까지 함께 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암 Q&A>
◆박준용: 이제부터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설암과 관련해 자주 하시는 질문들을 몇 가지 뽑아서 하나씩 답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혀를 잘 안 닦으면 설암에 걸리나요?’ 혀를 잘 닦지 않는다고 해서 그 자체가 곧바로 설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입안을 깨끗이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과 음식 찌꺼기가 많이 쌓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거나 혀 표면이 하얗게 두꺼워지는 백반증 같은 전암성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모두 설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구강 위생이 나쁜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설암을 포함한 여러 구강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설암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혀를 포함한 구강 위생 관리는 분명히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구내염이 자주 생기면 설암에 걸릴 확률도 높은가요?’라는 질문도 많이 하십니다. 구내염이 자주 생긴다고 해서 설암 위험이 무조건 높아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특정 음식이나 약에 민감할 때 구내염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그때그때 생겼다가 또 사라지는 비교적 양성 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앞에서 이미 설명드렸다시피 기간과 위치입니다. 입안 여기저기에 구내염이 생겼다가 금방 없어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지만 혀의 특정 부위에만 궤양이 생긴 채로 3주 이상 지속되고 점점 더 아프거나 두꺼워지는 느낌이 든다면 그때는 이것은 단순한 구내염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의심해 보시고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도 많이 하십니다. ‘저는 혀를 자주 깨무는데 이런 습관도 설암 발병률과 관련이 있을까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씩 혀를 깜짝 놀랄 정도로 세게 깨무는 일이 있죠. 이렇게 가끔 한두 번 실수로 깨무는 것만으로 설암이 바로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날카롭게 부러진 치아나 잘 맞지 않는 보철물, 헐거운 틀니 때문에 항상 같은 부위를 반복적으로 자극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특정 자리만 계속 까지고 상처가 생기고 염증이 반복되는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지면 그 부위 점막에 비정상적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혀를 자주 깨문다의 핵심은 우연히 한 번씩 깨무는지 아니면 치아 틀니 문제 때문에 같은 자리만 계속 깨무는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치과에서 치아 모양을 다듬거나 틀니를 조절해서 만성적인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흡연은 안 하고 술만 좀 자주 마시는데요. 음주도 많이 위험한가요?’라는 질문도 많이 하십니다. 많은 분들이 ‘나는 담배는 안 피우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과도한 음주만으로도 구강암과 설암의 위험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입안 점막을 자극하고 점막을 보호하는 장벽을 약하게 만들어 다른 발암물질들이 더 쉽게 침투하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술과 담배를 같이 하는 경우에는 각자의 위험이 단순히 더해지는 정도가 아니고 서로를 돕는 시너지 효과로 인해 구강암 발생 위험이 몇 배 이상 올라간다는 것을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래서 술만 마시니까 괜찮다라기보다는 가능하면 음주량도 줄이고 특히 과음을 피하시는 것이 설암을 포함한 여러 암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흡연까지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두 가지를 동시에 줄이고 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이 하시는 질문 중 하나는 ‘입냄새가 심한데 설암이 걱정됩니다. 입냄새와 설암은 관련이 있나요?’ 입냄새의 대부분은 잇몸병 그러니까 치주 질환 그리고 충치, 설태, 비염과 축농증, 위장 질환 등 다른 원인에서 오는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설암이 많이 진행되는 경우에 혀 쪽에 깊은 궤양이 생기고 그 부위가 감염되거나 괴사하면서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입냄새가 난다고 해서 모두 설암인 것은 아니지만 입냄새가 갑자기 심해진 동시에 혀나 입안에 잘 낫지 않는 궤양, 딱딱한 혹이나 피가 나는 부위가 있다면 그때는 그냥 단순히 구강 청결제만 사용하지 마시고 꼭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암, 일상 예방법은?>
◆박준용: 이제 마지막으로 설암을 포함한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금연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담배는 구강암, 설암, 후두암, 폐암 등 여러 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입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둘째, 음주 줄이기입니다. 술을 전혀 안 마시는 것이 힘드실 수도 있지만 적어도 과음은 피하고 자주 많이 마시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은 두 가지를 동시에 줄이는 것이 설암 예방에 훨씬 큰 효과가 있습니다. 셋째, 구강 위생 관리입니다. 규칙적인 양치, 치실 사용, 혀 클리너 등을 이용한 혀 세정, 그리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충치, 잇몸병, 맞지 않는 보철물 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깨진 치아나 잘 맞지 않는 틀니, 날카로운 보철물로 혀가 계속 까이거나 상처가 생긴다면 그 상태를 그대로 두지 말고 반드시 조정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넷째, 정기 검진입니다. 특히 흡연이나 음주를 오래 하신 분들, 치아나 틀니 문제로 혀 자극이 잦았던 분들, 혀나 구강 점막에 백반증 등 전암성 병변이 있다는 말을 들으신 적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나 치과에서 구강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전신 건강 관리와 영양 상태입니다.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과일과 채소 섭취,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과도한 피로, 스트레스 관리도 간접적으로 설암을 비롯한 여러 암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HPV 백신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늘고 있어서 HPV와 연관된 두경부암, 특히 구인두암 예방 측면에서도 향후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 여부는 연령과 성별,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필요 시에는 산부인과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과 상담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근육 장기, 혀. 혀에 발생하는 설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양치질을 할 때 거울 속 혀를 한 번 더 살펴보는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혀 안에 상처나 혹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미루지 마시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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