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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탄소가 단단한 돌로...호주 세계 첫 '탄소 정제소' 가동

2026.07.05 오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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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가두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에 쓰이는 돌이나 시멘트 같은 단단한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공장 배출가스를 직접 받아 고체 제품으로 만드는 '탄소 정제소'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화학 공장 굴뚝에서 쉴 새 없이 증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그 바로 옆, 촘촘한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 또 다른 최첨단 시설이 눈에 띕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문을 연 세계 첫 상업용 '탄소 정제소'입니다.

인근 폭약 제조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파이프라인으로 곧장 빨아들인 뒤, 특수 광물과 반응시키자 하얀색 고체 덩어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기체였던 이산화탄소가 단 3시간 만에 단단한 '탄산마그네슘'과 '규산염' 같은 고체 광물로 변한 겁니다.

자연 상태에서 수백만 년이 걸리는 미네랄 탄산화 과정을 인공적으로 압축했습니다.

[마크 레이슨, MCI 카본 최고기술책임자 : 자연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빗물에 녹아 땅속 광물과 반응해 오랜 시간 저장됩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획기적으로 가속화해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체 탄소 물질은 분쇄 과정을 거쳐 콘크리트나 시멘트, 건축용 석고보드는 물론 유리와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산업 현장에 다시 공급됩니다.

탄소를 지하 깊은 곳에 묻어버리는 기존의 '포집·저장(CCS)' 기술에서 한 단계 나아가, 탄소를 머금은 실제 제품을 만들어내는 '순환 경제'를 구현한 겁니다.

[크리스 보웬, 호주 에너지·기후변화부 장관 : 단순히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공기 중의 모든 탄소를 제거할 수 없습니다. 일부는 반드시 포집해야 하며, 이 정제소가 우리의 탈 탄소 여정에 큰 변화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실증 공장은 이산화탄소를 연간 2,500톤 포집해 만 톤에 달하는 친환경 건축 자재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철강이나 시멘트, 화학 등 이른바 '탄소 감축이 어려운 부문'의 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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