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리센느 멤버의 '무섭노'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 일베식 표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립국어원에 관련 질의가 올라왔습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 게시판에 지난달 29일 올라온 글입니다.
경북 지역에서 태어나 40년째 살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써왔던 '무섭노, 잘했노' 등의 -노 어미체에 대해 일종의 혐오성 표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국립국어원의 입장을 물었는데요,
국립국어원이 답변을 내놨습니다.
종결어미 -노는 경상도 지역의 방언으로, 의문문에서는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건데요.
다만 이 쓰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경상도 출신 개그맨 김시덕도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정말 많은 방언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리센느 원이의 '무섭노'는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며,
언제부터 이런 사투리에 대해 일베로 몰아가는 분들이 있어 '일베 아이다'라고 대꾸를 했었다고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이어 사투리도 도시마다, 세대마다 다르다며 젊은 사람이 쓰는 그런 사투리는 일베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영 파이다"라고 현 상황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걸그룹 리센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고향집을 방문한 영상에서 경남 거제 출신인 멤버 원이가 "무섭노"라는 표현을 쓴 겁니다.
[유튜브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여기 뭔가 덜컹 소리 났는데? 어 뭐야) 뒤에서 뒤에서 (무섭노)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
이에 대해 일각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특정 커뮤니티의 유행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정치권에서 불을 지폈는데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는 정치가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반감을 일으킨다"고 지적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말끝 하나로 사상 검증하려고 한다"고 가세한 겁니다.
사투리를 썼다는 이유로, 단순 해프닝으로 지나갈 수 있었던 일이 정치권 공방, 나아가 사회적 논쟁으로까지 이어진 상황.
배재고 사태에 이어 이번 논란도 사태를 키운 건 어른들이라는 점에서 어른들, 특히 정치인들의 자중이 필요한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세나 (sell10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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