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쪽방촌 주민들의 여름나기도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전기요금 부담에 냉방기기를 마음껏 사용하지 못해 무더위를 고스란히 견디고 있는 주민들을 정영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오후, 쪽방촌 주민들이 하나둘 골목에 자리 잡습니다.
찜통 같은 방을 피해 조금이라도 바람이 부는 바깥으로 나온 겁니다.
돗자리에 앉아서 더위를 식히거나 문을 활짝 열어둔 집도 눈에 띕니다.
[김정숙 / 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 : 여름에는 덥지 완전 찜통이야, 찜통. (집 안이) 더우니까 여기서 오토바이 지나가는데 한쪽으로 비키고 이렇게 앉아 있어요.]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주민들은 이웃의 안부부터 살핍니다.
[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 : 여기서 사람 안 죽어서 나가면 다행이야. (어제) 더워서 쓰러진 사람이 있으니까.]
에어컨이 있어도 마음 놓고 틀기는 어렵습니다.
각 방이 아니라 공용 복도에 설치돼있는 데다, 전기요금 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여름철 석 달 동안 쪽방 소유주에게 전기요금을 한 달에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하지만, 주민들은 요금 폭탄을 맞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김경호 / 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 : 에어컨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안 좋아하지. 가끔가다가 한 번씩 더울 때 틀고, 껐다가 이러고.]
골목에 물안개를 뿌려주는 쿨링포그에 의지해왔지만, 폭염이 닥칠 즈음 이마저도 고장 났습니다.
평소라면 골목에 물을 뿌려주고 있어야 할 쿨링 포그가, 전기 사용이 몰리면서 작동이 멈췄습니다.
해가 져도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몰라, 밤잠도 설치는 상황.
[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 : 38도 이상 되죠. (바람은 안 불죠?) 바람 안 불죠. 그러니까 뭐 밤에 애들 다 나가요. 들락날락하고….]
한여름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기자 : 우영택, 진형욱
YTN 정영수 (ysjung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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