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 변화로 짧은 시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재난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산사태 패러다임마저 바꿔놓았습니다.
이른바 '극한 호우형' 산사태는 과거의 방재 공식이 통하지 않는데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토석류가 산자락을 따라 무섭게 흘러내립니다.
순식간에 마을을 집어삼킨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최근 발생하는 산사태는 과거보다 피해 면적과 인명 피해 규모가 훨씬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가져온 극한 호우를 꼽습니다.
[이창우 /YTN재난자문위원·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장 : 산사태는 비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발생하는데요. 산사태 자체도 피해를 미치지만, 최근에는 산사태로 발생한 흙, 바위, 나무 등이 한꺼번에 내려와 계곡 하류의 인가를 덮치는 토석류 형태로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강우 강도가 워낙 크다 보니 산불로 지지력이 약해진 지역은 물론, 일반 산림 지역까지 단시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하지만 현재의 방재 인프라는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창우/YTN 재난자문위원·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 연구과장 : 기존의 사방댐이나 배수시설은 통상 100년 빈도의 강우량을 기준으로 설계해 왔는데, 최근 빈발하는 재난성 호우에 대비해서 지역별 최근 5년간 극한 호우를 설계기준으로 강화하였고, 토석류 예측에도 AI 기술을 도입해….]
다만, 이 같은 재난 예측 체계 전면 고도화에도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의 '대피 타이밍'입니다.
기상 특보나 산사태 특보가 발령되면 산 아래나 계곡 주변 주민들은 즉시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지정된 학교나 마을회관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특히 주의보·경보 전 단계에 추가로 발령되는 '예비 경보'는 산림청이 1시간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받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또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산 울림, 땅 울림 등 징조가 있으면 산사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 : 백지오
화면제공 : 국립산림과학원 지정훈
YTN 김혜은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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