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 센터의 불길이 사흘째가 되도록 잡히지 않으면서 화재에 취약한 물류센터의 문제점이 부각 되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먼저 빠른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류센터가 과밀 운영, 대형화된 게 하나의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어제 기준으로 국토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등록된 전국 물류창고는 5,949개.
지난해 659개가 신규 등록됐고, 올해 들어서도 381개가 늘었는데요.
이번에 사고가 난 물류센터와 5년 전 이천 쿠팡 물류센터도 모두 면적 만 제곱미터 이상의 초대형 물류센터입니다.
또 물류센터의 특성상 공간 활용을 위해 상품을 천장 가까이 쌓아두는 게 일반적이다 보니 한번 불이 나면 불길이 빠르고 크게 번지는 거죠.
일각에선 인천 쿠팡 물류센터의 메자닌 구조, 즉 층고가 높은 한층 안에 철제 선반 등을 여러 단으로 설치해 복층처럼 사용하는 방식이 화재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물류센터가 고도화되면서 전기로 인한 화재 우려도 커졌습니다.
컨베이어벨트와 상품 분류기, 운반로봇, 충전 시설 등 많은 전기설비가 쉬지 않고 종일 작동하는데, 이 같은 설비나 전선 배치는 운영 과정에서 자주 바뀌지만 소방시설은 건물을 지을 당시의 기준으로 설치돼 진화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백승주 /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그런 대공간이 있고 적층 구조로 물건들을 쌓아놓으니까 우리가 택배로 받는 간단하게 박스나 비닐로 포장돼 있는 거잖아요. 그런 게 수십만 개, 수백만 개가 안에 있는 상태니까 매우 위험한 상태고요. 건물이 수십 배수가 커진 상태에서 소방대원들의 진압 장비와 진압력은 매우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특수하고 대형 화재의 대응은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이런 이유로 물류센터에서 난 화재는 큰 피해로 이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지난 2020년 4월, 한익스프레스 이천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 지하 2층에서 불이나 무려 38명이 숨졌고요, 5년 전 쿠팡 이천 덕평센터 화재 때는 발생 엿새 만에 겨우 진압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22년 경기 평택 팸스 화재 때는 소방관 3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고, 지난해 11월, 이랜드패션 천안센터 화재는 완전 진화까지 약 60시간이 걸렸습니다.
발생했다 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물류창고 화재.
물류센터 인허가 당시와 달라진 여건을 반영해 소방시설 관리 기준 보완이 필요하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세나 (sell10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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