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이은 미군 사상자 발생으로 이란과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강도 단기 타격'이라는 승부수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중동은 전면전 직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 방공망과 항구를 연이어 폭격한 미군은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전진 배치하며 대규모 추가 공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상군을 투입하는 장기전보다는, 고강도 단기 타격으로 이란의 기를 꺾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구체적인 표적으로는 이란 원유 수출의 심장부인 '하르그섬'과 내륙의 지하 핵시설 등이 꼽힙니다.
핵심 인프라를 순식간에 마비시켜 이란의 협상력을 무너뜨리겠다는 계산입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 전 나토 최고사령관 : 군사·경제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일 것입니다. 동맹을 규합하되, 협상의 문은 계속 열어둘 것입니다.]
미군 전사자 발생이 오히려 강경 대응의 명분이 됐지만, 11월 중간선거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뛸 경우, 미국 내 여론 악화로 직결돼 선거 패배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라 사드와니 / 포모나대학 정치학 교수 :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폭등 같은 민생은 신경 쓰지 않아요. 정작 챙겨야 할 국내 문제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기 타격 후 이란과의 '새로운 핵 합의'를 속전속결로 끌어내려는 계산이지만, 이란의 반발은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주눅이 들기는커녕,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한 전면적인 저항을 과시했습니다.
[압바스 아라그치 / 이란 외무장관 : 세계는 이제 이란의 진짜 원자폭탄이 '호르무즈 해협'임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힘을 증명한 것이 큰 승리입니다.]
선거용 성과를 내야 하는 트럼프의 '벼랑 끝 폭격'과 해협을 볼모로 잡은 이란의 '배수진'이 마주 보고 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압박 전술이 이란의 통제 불능 반격을 부를 경우, 글로벌 경제 전체가 치명적인 부메랑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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