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전략적 교두보이자 태평양 섬나라들 가운데 중국과 관계가 비교적 가장 가까운 곳으로 꼽혀온 솔로몬 제도가 미국과의 해안 경비 협력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AFP 통신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매튜 웨일 솔로몬 제도 총리가 미국 해안 경비대가 현지 경찰과 함께 솔로몬 제도 해역을 순찰하도록 하는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솔로몬 제도는 2022년 중국과 비밀리에 안보 협정을 체결하며 미국·호주를 비롯한 태평양 일대의 서방 국가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그해 미국 해안 경비대 함정의 기항을 저지했습니다.
올해 5월 당선 후 변화를 약속했던 웨일 총리는 전날 워싱턴DC에서 토머스 앨런 미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을 만났습니다.
솔로몬 제도는 다음 주 수도 호니아라에서 공동 해양 단속·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선박 동승자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이어 "웨일 총리는 마약·인신 밀매와 불법·미신고·미규제 어업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태평양 지역 전반 안보 강화의 시급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해안 경비대는 최근 몇 년 동안 남태평양 순찰을 확대했고, 태평양 국가 현지 경찰로 이뤄진 '선박 동승자'(ship rider)들을 지원해 불법 어선을 단속해왔습니다.
웨일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 기간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솔로몬제도가 수출용 참치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자 하는 비나 항 등에 대한 잠재적 투자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AFP는 중국이 비나 항 개발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호주는 비나 항이 군사·민간 이중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에 우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5월 집권한 웨일 총리는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나세 소가바레 전 총리(2019∼2024년 재임) 행정부 시절 체결된 중국과의 안보 협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웨일 총리는 중국이 지난 6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태평양 공해 해역에 시험 발사하자 중국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솔로몬 제도의 협력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과 솔로몬 제도는 신시대 상호 존중·공동 발전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솔로몬 제도의 새 정부와 협력을 확장해 양국 국민에게 더 혜택을 줄 용의가 있다"며 "중국은 국제 사회가 태평양 섬나라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돕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각국은 태평양 섬나라들과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섬나라들의 자주와 발전을 우선에 둬야 하고, 그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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