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지난 1월 기습 작전으로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재판이 체포 1년 반 만인 내년 6월 미국 뉴욕 남부 연방 법원에서 시작됩니다.
앨빈 헬러스틴 미국 뉴욕 남부 연방 법원 판사는 올해 63세인 마두로 전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재판 개시일을 내년 6월 1일로 결정했습니다.
1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미군에 체포된 마두로 부부는 마약 밀매 테러 행위와 총기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이후, 7개월 이상 브루클린 교도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오늘 열린 마두로 부부에 대한 공판 전 절차 심리에선 증거 목록 확인, 기밀 문서 분류, 증인 신청, 배심원 선정 일정, 공판 전 제출 시한 등 재판 준비 작업이 다뤄졌습니다.
맨해튼 법원 밖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피켓을 든 시위대가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며 집회를 열었고, 반대 시위대는 마두로 부부를 독재자라고 부르는 피켓을 들고 맞섰습니다.
죄수복 차림으로 법원에 세 번째 출석한 마두로 부부는 미국의 제재로 법정 대리 비용 지불이 금지된 건 변호인 선임권 침해라며 기소 기각을 요청했고 이에 미국은 비용 지불을 허용했습니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에서 살해된 청년 5명의 유족이 "국가 폭력의 일환으로 사법 외 살인을 명령했다"며 제기한 민사 소송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달 접수된 소장에는 마두로가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특별 행동 부대(FAES)'라는 엘리트 경호부대를 시켜 이들을 처형하도록 했다고 기재했습니다.
또 유엔 등으로부터 인권 침해 항의를 받고 2021년 해체된 FAES를 포함한 부대가 마두로의 지시로 살해한 수천 명 중 이들 피해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입니다.
2013~2026년 재임 기간 동안 마두로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적 탄압을 가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2018년과 2024년 두 차례 재선 모두 미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로부터 부정 선거로 규정돼 거부당했습니다.
마두로 측 변호인 배리 폴락(Barry Pollack)은 "마두로가 주권 국가의 원수로서 형사 처벌로부터 면책 특권을 누려야 한다는 근거로 기소 기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마두로가 민사 소송에서도 국가 원수로서의 면책 특권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1월 마두로를 축출한 트럼프 행정부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새 지도자로 내세운 뒤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통제하고 있고 수익금은 미국이 감독하는 특별 계좌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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